창작 글

글쪼가리 #66

해묵은 명절 나물,

웃자란 곁가지,

어제의 친구,

에리시크톤의 이빨,

퇴색하기 싫어하는 희나리.

 

뭐가 어쨌던 결론은 땡보라는 의미다.

 

어떻게든 포장해보려는 마음에 꾸밈말들도 이토록 현학적이다. 이제는 더 없는 글들이지만, 사실 놓아줘야 할 것들을 구태여 쌓아 놓고 있었다는 생각이 더 크다. 

 

아무 것도 없는 나를 받아들이려면 생각보다 대미지가 크다. 그간 어설픈 글로나마 관심을 먹고 살았다만, 이제 그것도 여의치가 않다. 가장 큰 것은 언제부터인가 글들에게 먹혀가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는 점이겠다. 

 

근데 어쩌나, 결국 내가 가진 것은 그 뿐인데. 불행 포르노가 판치는 세상이라 받아들여졌을 뿐, 본질은 술 취한 노인네의 넋두리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 발전은 없고 단지 과거를 퍼다낼 뿐이니, 결국 언젠가 바닥은 드러나기 마련이다. 가물어버린 의지가 낳은 결과는 이리도 뻔하다.

 

아, 어찌 되었던 글들을 떠나 보냈다.

 

전환의 기회인지, 아니면 구렁텅이에 한 발 더 깊숙이 들어선 건지. 지금으로써는 혼란스러울 뿐이다.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추천 수 날짜 조회 수
32456 [기타 창작] 블아 말고 썼던 노래 가사들 권주가 0 9 분 전 3
32455 [기타 창작] 블루 아카이브 대사들 1 권주가 0 53 분 전 13
32454 [기타 창작] 나예전에 블랜더로 춤하고 요가 만들었는데 3 aaaa1 2 1 일 전 79
32453 [그림] 핫도그 여우 6 뿔난용 3 3 일 전 201
32452 [그림] 로켓단 소니아 2 띠굼아 3 3 일 전 144
32451 [그림] ㄱㄹ 4 하츠네 미쿠 7 5 일 전 179
32450 [그림] 6장 12 2049 11 6 일 전 219
32449 [그림] 에라. 그냥 올림 8 rulru 13 8 일 전 323
32448 [그림] 호인 뿔난용 2 9 일 전 156
32447 [잡담] 8월 일페부스 같이나갈 개붕이있니 14 뀰강정 3 10 일 전 271
32446 [그림] 자세를 창작해서 그리는건 힘드네 뿔난용 3 10 일 전 197
32445 [그림] 코하루 모작 연습 3 뀰강정 5 11 일 전 218
32444 [기타 창작] 3D 븜 열심히 진행중 1 에오리스 4 11 일 전 133
32443 [그림] ddsdsdsds 7 구파 10 12 일 전 119
32442 [그림] 블렌더 배경연습 한장 6 끠자치킨 6 12 일 전 143
32441 [그림] 플러스터 토마+포세이혼 3 뿔난용 5 16 일 전 142
32440 [그림] 플러스터 토마+포세이혼(스케치) 뿔난용 1 16 일 전 66
32439 [그림] 오랜만에 샤프 낙서 장윈영 2 16 일 전 131
32438 [그림] 야밤 동탄 4 프로수간충 7 16 일 전 405
32437 [그림] 플러스터 간+기가듈 뿔난용 2 17 일 전 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