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알고지낸 친구들이 있는데

모두 각자 개성있거나 재미있어서

만날때마다 별별 농담하면서 자주 놀기도 함.

근데 그중 한 친구가 요즘따라 좀 신경이 쓰이는데

그 이유가 뭐냐면

이 친구는 내가 드립을 치거나 주제를 꺼내면

바로 그 말을 가로채서 자기가 시작한것처럼 말을하거나 대화를 주도하려한다는거임.

딱 나누자면

나는 쌉소리를 자주 하거나 깐족대는 쪽이고

이친구는 발성이 좋아서 목소리는 큰데,

쌉소리를 많이 할 정도로 말빨은 부족해서 조용히 맞장구쳐주거나 같이 당해주는 포지션이었다고 보면됨.

근데 어느순간부터 나랑 비슷한 경향으로 말을 하는것같은 이질감? 같은게 들더라

행동거지같은걸 나랑 맞추려고하거나 자기습관이나 취미에 나를 계속 끌어들이려하는 그런거..

한두번 그럴수도있고 친한 친구라 별로 신경도 안쓰고싶은데

위에서 말했듯이, 이 친구 목소리가 흔히말하는 동굴 목소리라서 얘가 말을 가로채면 목소리 자체 존재감때문에 그냥 얘 하고싶은대로 대화가 강제로 흘러감 좋던 나쁘던.

옛날 웹툰중에 치인트인가 거기에 주인공 여자 처럼 되려고 머리나 행동같은거 따라하던 애 있잖아

딱 그런애 만난 느낌임

최근 정도가 심해지는것같아서 내가 그냥 예민한건줄 알았는데,

혹시나 싶어서 어제 한번 떠봤거든

그 친구가 없었을 때 일어난, 전혀 모르는 일과 관련된 주제로 얘기를 꺼내봤음.

근데 역시나 한마디도 채 끝내기전에 가로채면서 그 일을 경험했다는듯이 농담을 하는거임, 대화 흐름도 당연히 그 친구한테 넘어갔고.

소름돋더라

별거아닌일이라고 욕할수도있는데 진짜 이런 사소하고 별거 아닌일을 만날때마다 계속 당하니까 요새 엄청 신경쓰이고 티는 안내지만 짜증까지남.

그래도 오랜 친구니까 다른 애들한테 뒷담이나 언급같은건 안했음.

예전보단 그래도 활기차져서 좋아보이긴하는데,

뭔가 관계를 안 해치면서 해결할 좋은방법같은거 없냐?

너희들은 이런경험 있음? 조언좀 부탁한다 진짜...

만날때마다 나 자신을 분단위로 빼앗기는 느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