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비난 아님.

갈라치기 아님.

그냥 듣고 보고 경험한 거 썰풀어봄.

 

[기간제 교사 썰]

 

 알고 지내던 누나가 있었음. 누가들어도 바로 아는 지방 금융권에서 정규직으로 일하고 있었음. 

근데 갑자기 선생님이 하고 싶다더니 멀쩡히 다니는 회사를 그만두고 서울로 상경함. 

 

그리곤 서울에 대학원 다니면서 임용준비를 같이함. 처음에 이야기 듣고 대가리에 총 맞은줄 알았음.

시벌 멀쩡히 다니던 금융회사 그만두고 교사를 해??? 당시 임용이 바늘구녕이었는데...

 

모아둔 돈으로 공부만 하면 될 줄 알았는데 서울살이가 만만하지 않았다고 함 ㅋㅋㅋㅋ

그래서 다시 서울에서 계약직으로 금융회사에 다시 취직함. 미친거 아님? ㅋㅋㅋㅋ 

 

면접 때 지점장이 같은 직장 10년 가까이 다니고 왜 그만두고 다시 계약직으로 왔냐고 물어봤다 함.

전 직장 다닐때 전국 통틀어 실적 탑10에 들어서 홈페이지에 팝업도 뜨고 그랬다고 함.

구라 같은데 그렇다고 하기엔 전에 다니던 지점장이 존나 아껴주고 보험 증권 관련 자격증이 존나 빵빵해서 그럴싸하긴 했음.

 

어째든 선생님이 너무 하고 싶은데 대학원 등록금이랑 월세 존나 비싸서 돈이 없다고 사실대로 말함.

지점장이 바로 채용 시키고 대학원 편하게 다니라고 4~5시에 퇴근시켜주고 그랬다고 함ㅋㅋㅋㅋㅋ

 

안타깝지만 임용에 몇 번 미끄러지더니... 대학원 졸업하자마자 기간제 교사 일자리로 갈아타더라.

죽어도 선생님하고 싶었던 의지가 대단했음. 근데 현실은 그게 아니었음.

 

기간제로 멀쩡히 일하고 있는데 해고통보 받음.

이유는 육아휴직 대체로 입사했는데, 휴직자가 복직해서 ㅋㅋㅋㅋㅋㅋ

그것도 방학 중에 잠깐 ㅋㅋㅋ??????? 

 

진짜 처음 이야기 들었을때 뇌정지옴.

시발 이게 무슨 개똥같은소리지?? 휴직자가 복직해도 엄연히 대체인력 계약기간이 명시되있고

휴직자가 복직해도 기존 대체인력은 6개월 고용유지해야 정부에서 보조금 받을 수 있는데???

 

그리고 육아휴직 복직은 기업이랑 육아휴직자랑 협의해서 하는건데?? 당시 조금 의아했음..

알고보니 명절 수당 받을려고 잠깐 복직하는 얌체같은 인간들이 있다고 함...

 

근데 나도 법적 문제 없을면 그랬을 듯... 육아휴직 명절 수당 개꿀 ㅇㅈ??  

불안정 고용 불안, 계약직 꼬우면 임용합격하던지 이 마인드였을꺼 같음. 

 

근데 몰라 그냥 짤림. 내가 봤을 때 무조건 부당해곤데 그냥 넘어가고 다른 학교 알아본다고 함.

존나 개불쌍

 

 

 

[2017년 입사 면접썰]

 

 2017년에 지방에서 최종 면접 2인으로 올라 대표와 간단한 대화 겸 면접을 본 적이 있었음.

나는 당시 20대 후반 남자였고 여자는 20대 중반 같은 대학 졸업생이었음. (친분은 전혀 없고 면접 때 처음 본 사이)

말하기 편하게 여성분을 후배라고 지칭하겠음. 

 

대표랑 이야기 하는데 회사 자랑 반 + 본인자랑 반 듣고 있는데 좀 괴로웠음.

어찌저찌 이것저것 질문하시곤 후배한테 작년에 결혼했는데 2세 계획은 있냐고 물어봄.

 

후배가 2세 계획은 없고 경력을 계속해서 이어가며 일하고 싶다고 말함.

바로 대표가 그게 뭐 어디 한다고 되고 안한다고 안되는게 아니지 않냐며 면전에 대고 말함.

 

옆에서 이야기를 들을 때 속으로 '와 이건 좀....' 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계속해서 대표가 가임기 여성을 채용할 때 많은 부분이 고려된다고 말함.

 

그렇게 면접을 마치고 후배랑 잠깐 이야기 나눴는데, 본인은 이렇게 다이렉트로 물어봐주는게 낫다고 하더라.

말은 번지르르하게 하고 뒷통수 치는 경우보다 낫다면서... 

 

그리곤 2017년 1월 2일부터 입사통보 받았는데 당일 출근해보니까

후배는 안나왔더라. 부장한테 물어보니 원래 2명 입사 예정이었는데 나만 뽑힌거... 

 

과장, 부장급 면접에서 거의 채용완료했는데 대표가 그냥 떨어뜨린거

당시 출산휴가 인원이 많아서 대체고용식이지만 정식직원을 채용한 거였는데, 대체고용한 사람이 또 출산휴가 나갈까봐

그냥 애초에 안뽑은거라고 하더라.

 

대표가 채용공고에 남성만 올리라고 했는데 그건 남녀고용평등법상 불법이라서 일단 남/여 구분없이 올려놓고

어쩔 수 없이 면접까지 보게 한 후 걍 짜른거... 과장, 부장도 설마설마하며 최종면접에 올렸는데 떨어뜨릴 것은 예상 못했다 하더라. 

 

지방에서 일하고 있는 나는 지금도 사실 공무원 말고 눈치 안보고 출산휴가나 육아휴직 낼 수 있는 직장 있는지 모르겠음....

 

 

진짜 고용주랑 직원 사이에 그 갭을 무엇으로도 채울 수가 없다.

서로 간에 추구하는게 다르고 생각하는게 달라서 고용주는 고용주대로

직원은 직원대로 스트레스 받는거임. 이건 앞으로도 해소하기 어려운 문제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