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금요일에 휴가내고 대전 내려갈일이 있어서 아침 6시에 서울역 도착했음

광장 여리여리한 또래 여자가 자기 몸집 두배만한 흰봉투를 들고 낑낑대맨셔 올라가더라고

동대문에서 도매 사입해서 가져가는 느낌이었음 별 생각없이 위에 까지만 들어주겠다고 했는데

같은 기차길래 그냥 자리까지 배달해줌 애초에 남자가 들긴 무겁지도 않았고..

계단올라갈때 나눈 대화가 자기가 서울-대구 2년동안 오고가면서 짐 들어준 사람이 내가 처음이라고 하더라

칭찬에 뻘쭘해하는 타입이라 우리 누나 생각나서 도와드렸다 함..(누나도 잡화 사업중)

누나 나이가 어찌 되냐고 묻고 나도 묻고 하다보니 나보다 2살 연상이었음 

그리고 난 거의 끝열차칸이라 한참 가서 앉았고 거의 밤새다시피해서 앉은지 30초만에 기절했는데

느낌상 30분 정도 지났을까 자는데 누가 계속 '저기요저기요' 작은소리로 깨우더라고

눈떠보니 그 여자가 아까 너무 너무 감사했다고 괜찮으시면 복도에서 커피 한잔 하시겠냐고 했는데

내가 진짜 밤새고 자다깨서 머릿속에 잠빼고는 아무것도 생각 안나는 상황이어서

"아 괜찮습니다" 딱 이 한마디하고 다시 잠들어버렸거든. 지금 생각하면 여자가 개뻘줌할정도로

너무 칼같이 말했는데 그게 본심이라기보단 말한거처럼 진짜 너무너무 졸렸음..

그리고 난 주말 내내 후회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냥 존나 병신짓한 느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