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시골 노인시설에서 구르고있는 30대다
일이 고되다보니 사람은 없고 젊은사람은 더 없다
난 보통 사무실에서 서류업무를 보는데 내 맞은편에서 일하시는 분이
우리 엄마뻘 되시는 분이거든
근데 내가 남한테 싫은소리도 잘 못하고 니일도 내일처럼 다 맡아서 하는 호구병신같은 성격이라 일도 그렇게 해서
안쓰러우신가 아들처럼 챙겨주시고 아들이라고 부르기도 하시고 그러셨음
암튼 내가 몇달전에 청년적금 만기가 됐는데 이자가 그렇게 크지 않더라고
다른데 쓸수도 있었는데 무슨 생각인지 시설 어르신들하고 직원들한테 햄버거 간식을 싹 돌렸어
내가 조금씩 후원한적은 있지만 큰돈 한번에 쓴적은 이번이 처음이거든
그러니까 다들 놀라서 좋은일있냐고 왜 돈쓰냐고 그러시지...
아무생각없이 아 적금 들었던거 만기가 되서 후원하는거에요 했거든
근데 그 엄마뻘되시는 직원분이 지금 카톡이왔는데 6~700정도만 빌려줄수 없냐고.....
아 나 진짜 사람 그렇게안봤는데 평소에 그렇게 살갑던분이 돈필요하다니까 머리가 확 뜨거워지데
지금도 땀난다 ㅅㅂ 미용실와서 기다리고있는데
적금든돈 다 예금에 묶여있고 언제 큰돈들어갈일 있을지 몰라서 빌려드리기가 좀 그렇다 하니까
10월까지 큰돈 들어갈일 없지않을까요 이러시고 부탁할사람이 나밖에 없다고 하시고.....
아니 ㅅㅂ 솔직히막말로 60인생살면서 돈 부탁할사람이 새파란 청년밖에 없다고 말한다는게....
아 나 진짜 이사람 얼굴 어떻게봐야하냐 같이 일해야될 사람인데
20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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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개빡치네 쉬불
e84cb719
아!!! 나쁜사람이 아니라는거 아니까 맘놓고 화도못내겠네 씨발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
c54be347
또물어보면 부모님 돈쓸곳 생겨서 빌려드렸다하고 담부터 얘기하지말자 ㅋㅋㅋㅋㅋ
edf0c765
안된다
e84cb719
당연히 딱 잘랐지 ㅜㅜ못들은걸로 해달라 하시네
edf0c765
그럼 걍 못들은거로 해. 너도 애써 없었던 일인척 해주고
원래 돈급하면 무한이기적으로 됨 사람이
6746675c
안된다고 잘라야지 어떻게든
다른 곳 돌려막아야 할 곳이 있어서 안된다고 해
이런 케이스로 빌려주면 돌려받는것도 너가 개고생할 가능성 크다
e84cb719
입사한지 얼마안됐을때 빌려준돈때문에 맘고생한적이 있어서 스트레스 얼마나받는지 잘 알지...
0ed0a5f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ㅁㅊ 뭐 돈 맡겨놨나 ㅋㅋㅋ 큰돈 들어갈일 없지 않을까요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거 칼같이 잘라내라 진짜 그리고 단도리 잘하고 다녀 뒤에서 너 욕 할꺼 뻔함
d4a6c25f
잘 쳐내라
3c43b476
ㅋㅋㅋㅋㅋㅋ 나도 사촌누나들한테 존나 돈빌려달라고 연락오다가 나 월급 말하고나니깐 연락 하나도안옴 걍 돈있는척 머하는척하면 절대 안됌..
5a6ed48e
거절할 때는 이유 얘기 하지 말고 거절해야 함.
xx 때문에 안된다 -> xx는 ㅁㅁ 하면 되니까 해줄 수 있는거 아니냐 이런식으로 반박 들어옴.
그냥 싫으니까 싫다, 안되니까 안된다
이렇게 해야 상대방도 할말 없음.
https://www.dogdrip.net/422115422
이 짤방에서 '앗 안돼용 ㅠㅠㅎ' 하는 것처럼.
걍 읽씹 하는게 가장 무난하고
굳이 뭐라 더 하고 싶으면
"예 아무튼 어렵겠습니다."
라고 딱 한줄만 써서 보내셈.
5a6ed48e
그리고 시1발 돈이 필요하면 은행에서 빌려야 하고
너한테 돈 빌릴 정도면 은행에서 못 빌리니까 그런거일건데 은행에서 몇천도 아니고 고작 몇백도 못 빌리는 사람을 뭘 믿고 돈을 빌려주겠음?
뭐 착하다 어쩌다 하는거 의미없음.
곗돈 떼이는 사람들은 사기꾼이 못된놈/년인거 알면서도 같이 계하자고 했겠음?
d2be92af
급하게 부모님이 교통사고나서 변호사 선임비로 써버렸다고 해버려
02324932
이유를 대지 말고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딱 잘라 말하자
9d524e7e
미친 단칼로 짤라
478986b5
정색하고 거절
9b75a83a
그래서 돈이 생겨도 티를 내면 안되는데, 돈이 생기면 티를 내고 싶은게 사람이라서......
c3ce53f3
이미 잘 알겠지만 거절한다고 네 잘못 하나도 없다.
65e22e7f
말 같은 소리 하라고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