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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고려하는 장기연애 커플의 고민..

98089c6c 18 일 전 707

안녕 형들. 예전에도 달아준 댓글보고 도움 많이 얻기도 해서 또 왔어.

 

나는 지금 10년 장기연애 중이야.

아직 결혼하자는 약속은 정확하게 안했지만 주변에서 결혼한다는 소식도 많이들리고, 나이도 나이인지라 둘다 은연 중에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 

그러다보니 연애만 생각할 때랑 확실히 다른 게, 평소랑 비슷한 성향이나 습관이 지금보니 미래 가치관과 맞지 않거나 동반자로 부적합하다는 생각이 드는 거지.. 

또 20대 초반에 만나서 워낙 미숙한 모습을 잘 알고 있어서 그렇기도 하고.. 

 

난 중간에 직종을 바꿔서 지금 하는 일은 2년차 주니어 급이고, 여친은 석사 졸업을 앞둔 대학원생이야.

둘 다 불안정하고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을 때긴 해..

 

그런데 요즘 들어 여친이 자꾸 나를 지적하는 게 느껴져

막 직접적으로 그런 건 아니고, 엄청 돌려서 열심히 살자는 말도 자주 하고, 예전과 달리 습관이나 취미생활 하는 것도 거슬린다고 한다거나.

 

내 입장에서는 자기계발서 주인공처럼 피똥쌀 만큼은 아니지만

나도 노력하고 업무능력 키우려고 헤딩하고 있는데

요즘 들어 지적하고, 주변에 잘 살거나 더 열심히 사는 사람들 얘기하면서 자기는 그 사람들처럼 살고 싶다면서 나한테도 자꾸 권유하는 게 은근힌 강요처럼 느껴지고.. 한 편으론 내가 사회초년생때 다른 사람들한테 느꼈던 열등감이나 조급함 같은 거를 얘가 느껴서 나한테 투영하나 싶기도 하더라고.

 

문득 통화 끊고나니까 어쩌면 내가 이사람이 원하는 동반자가 아닐 수도 있겠다, 원하는 모습이 못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어떻게든 잘 맞춰서 살려면 결국 내 속 얘기, 힘든 얘기, 하고 싶은 거 다 참고 살아야할까? 이런 비약적인 생각까지 하게 되어서.. 

 

여기 물어보고 싶더라. 

이런 경우 어떻게 풀어나가면 좋을까?

서로 좋아하더라도 이 부분이 안맞으면 헤어지는 게 좋을까?

 

내일 만나서 얘기하기로 했는데 머리가 너무 복잡하네..  

 

18개의 댓글

6bae0059
18 일 전

7년 연애 하고 결혼했는데 의심이 있으면 결혼 하는거 아니다.... 일단은 이야기좀 해봐라

0
98089c6c
18 일 전
@6bae0059

고마워 형. .. 근데 어떤 식으로 이야기 해야할 지 모르겠어. 좀 무섭고 자신 없네

0
4ecb8e3b
18 일 전

어떻게든 잘 맞춰서 살려면 결국 내 속 얘기, 힘든 얘기, 하고 싶은 거 다 참고 살아야할까? 이런 비약적인 생각까지 하게 되어서..

 

 

일단 니가 속 얘기 힘든 얘기 하고싶은거 했는데 상대가 못받아주면 그건 거기서 끝인거임, 사랑은 이해하고 용납하고 같이 노력하는거지 제한하는게 아님,

 

그리고

요즘 들어 지적하고, 주변에 잘 살거나 더 열심히 사는 사람들 얘기하면서 자기는 그 사람들처럼 살고 싶다면서 나한테도 자꾸 권유하는 게 은근힌 강요처럼 느껴지고.. 한 편으론 내가 사회초년생때 다른 사람들한테 느꼈던 열등감이나 조급함 같은 거를 얘가 느껴서 나한테 투영하나 싶기도 하더라고.

 

 

널 사랑하니깐 너랑 더 잘되고싶은거임

솔직히 대한민국에서 석사 쳐주지도 않지만 그 친구가 너보다 뭐 가방끈이 길다거나 좀 사회적으로 나은 상태라 쳐보자?

근데 너를 사랑하지 않고 자기는 진짜 잘살고싶으면 저런말도 안하고 그냥 헤어지고 더 나은 짝 찾아갔음

사랑하고 너랑 함께하고싶으니깐 더 나은 무언가를 위해 함께 해보자 이거임, 다만 여자친구도 사람인지라 말하는 방식이 잘못됐을수도있고 그로인해 너가 불편함을 느끼는걸수도있음

 

오글거리지만 사랑은 맞춰가는거다

인생의 절반을 넘게 같이살면서 단 한번도 안싸우고 양보도 할 필요가 없을정도로 딱 맞아떨어지는 인연은 사실상 없어 그건 드라마나 영화에나 있는거지, 누군가가 봤을때는 싸울만한 주제나 행동일지라도 사랑스럽게,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용납하는 사람들이 천생연분처럼 보이는거지 그 사람들이라고 문제가 없는게 아님 그 문제를 문제라 생각 안하고 내가 이해해버리면 문제가 아니게 되니깐, 내가 그 문제마저 사랑해버리면 다툴 필요가 없으니깐 난 충분히 그럴수있으니깐 문제가 없어보이는거지

 

 

3
98089c6c
18 일 전
@4ecb8e3b

요새 버겁다는 생각만 했는데 좀 환기가 된다.. 고맙습니다.

0
4ecb8e3b
18 일 전
@98089c6c

기회되면 내일 후기 남겨라 ㅋㅋㅎ

0
62e7604d
18 일 전

아니다싶으면 빨리 엎어 너를 위해서가 아니라 여친위해.. 나이도 있고 그게 그나마 예의임

1
98089c6c
18 일 전
@62e7604d

맞아 그래서 더 고민이 되더라고. 더 좋은 사람 만날 수 있는데 내가 막고 있는 거 같아서,.

0
8c3fc45f
18 일 전

그냥 투덜거리는거임. 자기가 네 우위에 서고 싶은 욕구 때문에 그럼. 선생질 하는거지. 내가 그렇거든. ㅎㅎ 여친한테 맨날 지적질함. 이런경우는 그냥 곧이 곧대로 하라는거 하거나, 아님 너가 상대방이 인정할정도로 우위의 위치에 있어야함. 그렇다고 싫어서 그런게 아니라, 서로 잘되자고 그런거니까, 화이팅해라.

 

1
98089c6c
18 일 전
@8c3fc45f

같이 잘 되자는 의도라는 게 응원이 많이 됩니다.. ! 내일 이야기 잘 하고 올게요. 고맙습니다

0
56420308
18 일 전

투덜대는건 애정이 남아서 그런게 아닐까

2
29e059c5
18 일 전

개인적으로 한쪽이 고깝게 받아들여지는게 보이는데 계속되면 그거 잘안고쳐지더라 물론 대화는 해봐야함 아무말도안하고 그냥 저사람행동에 혼자상처받아서 끝내는게아니라, 나는 네가 이렇게 말할때 이렇게 느껴졌다, 다 말하고나서 서로 발전적으로 바뀌는지를 봐야지

다 너잘되라고하는말이야 왜삐딱하게받아? 이게 존나 좆같은거임 가스라이팅이고 사람 병신만드는거야 애초에 말을잘한다는게 뭐냐? 내가 가진 생각을 상대방한테 잘 전달하는거야 내좆대로 씨부리고선 상대방이 못알아듣넹 ㅋ 이게아니라 대화를 잘하는사람은 내가 의견을 전달할 상대방에 맞게 이야기함. 일단 너부터 상대방이 오해하지않게 네 감정 잘 전달하고, 상대방이 바뀌는지 보자

0
6d47c776
18 일 전

막상 결혼할때 되니 니가 성에는 안차는데

그렇다고 이만큼 만나왔으니 결혼은 해야될거같고

좋긴좋은데 자꾸 맘에안드는게 눈에보이고

그러니 자꾸 불만이 나오는것

이건 너도 한번 솔직하게 들이박아야함

0
9f5cfedb
18 일 전
@6d47c776

ㅇㅇ

ㅇㄱㄹㅇ

딱 이 상황임

지도 아직 취직 못해서 불안하니까

남친 닥달하는 게 보임

앞으로의 미래가 그려진다

0
f1f704c3
18 일 전

존나 웃기넼ㅋㅋㅋ

여친이 열심히 살아야한다고 말하는 거 잘 곱씹어봐라

아마도 니 여친은 지가 열심히 안 살고 있는대 저지랄 중일 확률 100%임. 자기가 진짜 열심히 사는 사람은 타인에게, 특히 내가 진짜 사랑하는 사람에게 강요 안 함

 

지가 열심히 안 사니까 결핍되어서 남에게 요구하는 거지 ㅅㅂ ㅋㅋ

0
67821b24
18 일 전

한 번 다 까놓고 이야기해봐. 그거만큼 확실한 건 없음.

 

왜 그렇게 이야기 하는지, 네가 겪는 감정이 어떤지 말 안 해주면 상대방은 아무 것도 모름. 그 사람이 너한테 무슨 의도로 그런 말을 했든 간에...

0
a57124a1
18 일 전

일단 여친 스스로가 자신감이 너무 없는것 같은데...... 난 8년 연애하고 결혼 했는데 결혼 전에 와이프가 저랬으면 결혼 안했을거임

0
d4a58eff
18 일 전

음.. 서로가.. 마땅히 결혼상대로 보기에 맘에 안드는게 있고 그게 거슬릴 정도가 된것같음..

 

맘에 안드는 점은 모두 다 있지만 그게 크게 거슬리지 않아야 순탄하게 결혼까지가는거 같음.

 

장기연애를 했지만.. 결말이 좋지 않을것같다 너도 너 생각을 잘 정리해보셈. 상대방의 뭐가 맘에 안드는지 그리고 그 단점이 지속될때 견딜수 있을런지, 다른 단점보다는 그 단점이 오히려 나을지 등

0
da9400ff
18 일 전

너랑 살고 싶은건지, 자기 님편감은 이래야 한다라는 모습을 너한테 강제적으로 투영하고 있는건지는 생각해봐야 할 듯...

상대방에게 기대하고 바라는건 당연한 심리지만 그래서 서로가 불쾌하고 불행하면 그 관계는 생각해봐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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