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주인공 V. 꿈의 도시 나이트시티에서 전설이 되려고 설치다가 대기업 아라사카와 엮이면서 시한부 인생이 되었지.

살기 위해서는 내 뇌를 파먹는 아라사카의 바이오 칩을 손봐야 하고 그러려면 여러 의뢰를 해결해서 돈과 인맥을 쌓아야지.

 

이번 의뢰는... 자기 아내를 죽인 강도가 풀려났으니 죽여달라고?

죽일 때 의뢰인 빌 야블론스키가 동행? 괜찮아.

타겟 조슈아 스티븐슨이 무장경찰의 호위를 받고 있다고? 문제 없어.

거지 같은 조작감의 자동차 추격전? 니미 시1발

 

[조작도 거지 같은데 내 차 앞만 가로막는 npc 차량이 골목에서 스폰됨. 그리고 퀵세이브 불가.]

 

간신히 깼네

지들 차량 시스템 거지 같아서 욕 먹었으면서 추격전을 사이드 퀘스트에 추가한 건 어떤 쌈@뽕한 새끼야.

그래도 이제 어려운 일은 없겠-

 

[의뢰인 빌 야블론스키가 경찰의 경고를 무시하고 닥돌하다 사망]

 

시1발! 하느님 제발!

 

 

 

님 조슈아 스티븐슨 죽이러 온 청부업자 맞죠? 그게 접니다. 저기 총 맞은 애가 의뢰인 같은데 죽었으니 돈도 못 받을 거고.

사정이 있어서 경찰이 제 편의를 봐줘야 하는 입장이거든요.

저랑 딱 하루만 같이 다녀주시면 살인청부 건은 없었던 일로 해주고 받기로 한 보수도 제가 드릴게요.

 

 

이건 또 뭔 미친 놈이야.

 

[경찰이 조슈아에게 V가 유명한 용병이고 위험한 놈이라 만류하지만 조슈아는 무시한다.]

 

하 시바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50년 전 아라사카 타워에 핵 테러 저질렀다가 붙잡혀서 영혼을 추출 당한 조니 실버핸드. 바이오 칩에 봉인됐는데 V가 바이오 칩을 자기 몸에 꽂은 채로 죽는 바람에 원치 않게 V의 몸에 덮어씌워지는 중.]

 

야야 이거 꿀잼 각이다. 너 쟤 안 따라가면 나 이제부터 너랑 말 안 할 거야.

 

 

시1발 저 새끼까지 지랄이네. 알았어 콜.

사짜 느낌 나면 바로 튈 거야.

근데 풀려났다는 놈이 왜 죄수복 입고 경찰 낀 채 도시 투어 중이냐?

 

 

나한테 살해당한 피해자의 가족들을 만나러 갈 거야.

난 살인까지 저지른 무장 강도였지만 감옥 안에서 하나님을 찾았고 새 사람이 되었어.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아야지.

 

 

지랄하네.

바로잡고 자시고가 가능한 건 오타 정도지. 살인죄를 어떻게 바로잡아?

이 새끼 이거 회개니 뭐니 지랄하고 뒷돈 찔러서 풀려난 거 아냐?

 

 

아니. 브레인댄스 찍는 조건으로 풀려난 거야.

너 Passion이라는 영화 촬영중인거 알아?

 

 

그 예수의 최후를 브레인댄스로 찍겠다는 그거?

예수 역할을 살인자에게 시키겠다고? 개독들이 퍽이나 좋아하겠다.

 

 

넌 내 신앙심을 눈속임이라고 했지만 내 신앙은 진짜야.

살인이라는 큰 죄를 저지른 다음에야 난 신의 존재를 받아들일 수 있었지.

그러면 백 명의 죄인이 회개하려면 백 번의 살인이 있어야만 할까?

아니야. 생각과 감정까지 기록되는 브레인댄스 기술이라면 나의 진실된 신앙심을 사람들에게 있는 그대로 전달할 수 있어.

나의 죽음으로 백 명의 회개에 필요한 백 번의 살인이 사라지는 거야.

비록 내가 용서받지 못하더라도, 내 목숨을 가치 있게 쓸 수 있는 유일한 길이야.

 

[나이트 시티의 경찰인 NCPD는 민영화된 사기업이다. 브레인댄스 스튜디오에게 돈을 받고 수감자의 신병을 넘겼으며 스튜디오가 계약했던 대로 조슈아의 목숨을 촬영에만 쓰는지 감시하려고 붙인 것.]

 

 

NCPD는 너 팔아서 돈 받았으니 좋고, 스튜디오는 실감나게 뒤질 예수 구했으니 좋고, 너도 정신나간 자살쇼 돈 주고 찍어준다니 좋잖아.

이 미친놈 삼중창에 난 왜 끌어들였는데?

 

 

촬영에 참여해서 내 최후를 목도해줬으면 해.

그리고 가능하다면 니가 직접 십자가에 날 못 박아줬으면 해.

소비자는 내 생각과 기억을 그대로 체험하겠지만, 내 머리 밖에서 죄인 조슈아 스티븐슨의 최후를 지켜줄 사람이 필요하거든.

 

 

이야 이 새끼 이거 예수 팔아서 빵에서 나오려는 십새낀 줄 알았는데 완벽하게 정신 나간 십새끼였네.

 

 

시발 그때 죽였어야 했나.

쓰레기가 넘쳐나는 나이트시티지만 이런 순도 높은 또라이는 거북한데.

 

 

해줘라 V.

이 새낀 기업을 이용하려다 정작 자기가 이용당하고 버려지는 흔한 나이트시티 병신이 아니야.

자기 목숨이 2순위가 되는 건 선악을 떠나 진짜배기 신념이지.

그리고 세상도 미쳤고 나도 미쳤고, 내가 대가리에 들어간 시점에서 너도 충분히 미쳤다.

미친 세상에서 미친놈들 3중창에 끼려면 너보다 적격인 사람이 있겠냐.

 

 

 

하... 시발.

 

 

 

 

 

 

이후 세 가지 선택지가 놓인다.

1. 이 미친 놈이랑 더는 같이 있기 싫다.-> 퀘스트는 V가 떠나기로 한 시점에 끝난다.

2. 구경은 해주마. 근데 내 손에 피 묻히지 마라.-> V는 촬영장 구석에서 조슈아가 직원의 손에 못 박혀 죽는 걸 본다.

3. 그래 너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마. -> V는 직접 조슈아를 십자가에 못 박고 대본에 적힌 성경 구절까지 읽어준다.

 

3을 선택할 경우...

[고어한 연출이 있으니 재생에 유의.]

https://youtu.be/8TZSuoE9dTg?si=WEz8c-pTZ8zidMj9

 

 

 

버그나 완성도 등 게임 내적인 걸로만 시끄럽던 사펑 팬덤에 고어한 십자가형 연출이나 회개의 신성성, 미래 사회에서 종교의 역할 등 게임 외적인 걸로 논란을 폭발시킨 드문 경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