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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식은 보수의 소중한 자산 좌우합작 남북협상 재평가해야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582144?sid=103

 

심지연 교수는 "좌우합작이나 남북협상을 반(반)이승만으로 이용하는 건 지나친 운동권 논리"라고 했다.

 

한국정치사 연구자인 심지연(72) 경남대 명예교수가 우사(尤史) 김규식(1881~1950) 타계 70주기를 맞아 우사 전집(총 5권)을 증보했다며 연락했다. “우사는 6·25 때 인민군에 납북당해 평북 만포진 별오리에서 돌아가셨다. 10일이 타계 70주기인데 코로나 때문에 추도식 대신 몇 사람만 모이기로 했다.” 착잡해 보였다.

 

망명 당시 서른 초반이었던 우사 김규식은 환갑을 훌쩍 넘긴 1945년 11월 23일에야 대한민국 임시정부 부주석으로 고국 땅을 밟았다. 미국 로노크 대학을 나온 엘리트 지식인이었지만 중국, 소련, 몽골, 프랑스, 미국을 떠돌며 조국 독립에 일생을 바쳤다. 우사는 해방 이듬해 다섯 살 아래 여운형과 좌우합작을 이끌었고 1948년 4월 백범 김구와 함께 남북협상 주역이었다.

 

 

–좌우합작과 남북협상은 당시에도 논란거리였다.

 

“우사는 미·소가 대립하고 좌우가 충돌하는 상황에서 분단을 막기 위해 무언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당시엔 실패했어도 오늘날은 교훈으로 삼을 수 있지 않을까.”

 

–우사는 좌우합작이 가능하다고 생각했을까.

 

“그도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좌우합작은 미국의 정책이었고 이승만도 우사에게 적극 나서달라고 권유했다. 통일정부 수립을 위해 뭐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이었을 것이다.”

 

–일부 현대사 연구자들은 이승만을 비판하기 위해 좌우합작과 남북협상을 치켜세운다. 이승만 때문에 통일정부 수립이 안 되고 분단이 이뤄진 것처럼 얘기한다.

 

“그건 오버한 것이다. 이승만이 문제가 아니라 스탈린과 김일성의 생각이 전혀 달랐다. 민족 전체 이익을 위해 우리가 뭔가를 해야 했다는 차원에서 좌우합작을 봐야 한다.”

 

한국 현대사 권위자인 이정식 미 펜실베이니아대 명예교수는 2006년 낸 책 ‘대한민국의 기원’에 이렇게 썼다. ‘이승만이 우사를 찾아와 좌우합작운동에 나서줄 것을 종용했을 때, ”나는 능력도 없고 자신도 없으며, 또 되지 않을 것도 알고 있다”고 한 것으로 보아 그는 처음부터 좌우합작에 대해 크게 기대를 걸지는 않았다....김규식은 독립 정부를 세우기 위해 자신의 존재와 경력과 모든 것을 희생하겠다는 생각으로 좌우합작운동에 참여했다.’ 당초 중립적 입장을 취한 박헌영은 1946년 7월 북에 다녀온 뒤 소련 군정 실력자인 슈티코프 지령을 받고 좌우합작을 반대했다.

 

–작년 초 KBS TV는 “이승만은 미국의 괴뢰, 국립묘지에서 파내야 한다”는 김용옥 교수 강의를 내보냈다. (...)

 

“(...) 입맛에 맞게 역사를 재단하는 건 있을 수 없다. 있던 역사를 어떻게 없앨 수 있나. 좌우합작이나 남북협상은 결국 소련과 김일성의 반대와 방해 때문에 좌절된 것이지 이승만에게 책임을 씌우는 건 지나친 운동권 논리다.”

 

(...)

 

–좌우합작은 그렇다 쳐도 남북협상은 북한 정권 수립을 위한 들러리로 이용당한 것 아닌가.

 

“우사는 1922년 모스크바 극동피압박민족대회에 대표로도 참석한 적 있어 공산당 실체를 알았다. 남북협상에 참여할 때도 김일성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5개 원칙을 전제 조건으로 내세웠다. 북에 이용당할 연석 회의엔 참석하지 않고, 김일성·김두봉과의 요인 회담에만 나갔다. 돌아온 후에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반대하지 않았다.”

 

–좌우합작, 남북협상을 지금 어떻게 평가해야 하나.

 

“외세에 의한 분단을 자체 노력으로 막아야겠다는 시도로 봐야 하지 않을까. 스탈린은 소련이 점령한 북한에 공산정권을 세우겠다는 생각이 분명했고, 미국은 소련 뜻대로 한반도 전체를 내줄 순 없다고 판단했다. 우리가 좌우로 분열되지 않았다면, 그렇게 쉽게 분단되진 않았을 텐데….”

 

–김규식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우사는 중도우파의 대표적 인물이자 보수의 중요한 인적 자산이다. 보수의 스펙트럼을 넓히려면 통합에 일생을 바친 우사를 적극적으로 껴안아야 한다.”

 

 

김규식은 누구?

김규식은 네 살 때 아버지가 유배당하고, 다섯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 사실상 고아가 됐다. 병약한 어린 김규식을 언더우드 선교사가 데려가 길렀다. 1897년 언더우드 후원으로 미국 버지니아주 로노크 대학으로 유학가 1903년 졸업한 뒤 이듬해 귀국했다. 졸업 연설 ‘극동에서의 러시아’는 대학 잡지에 실리고, 뉴욕 선(Sun)지에 전재될 만큼 이름을 날렸다. 1910년 새문안교회 헌당식 때 교인 대표로 봉헌사를 했고, 그해말 이 교회 장로로 선출됐다. 경신중학교 교감, 조선기독교대학 교수로 일하던 우사는 1913년 상해로 망명했다.

1919년 3월 신한청년당 대표로 파리강화회의에 나섰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과 함께 외무총장에 뽑혔다. 임정 구미위원부 초대 위원장, 선전부장, 국무위원을 거쳐 부주석에 취임했다. 1945년 11월23일 김구 주석 일행과 함께 귀국했다.1946년 5월부터 몽양 여운형과 함께 좌우합작을 주도했고, 그해 말 미군정이 설립한 과도적 입법기관인 남조선 과도입법의원 의장에 당선됐다. 1947년 말 좌우합작위원회가 해산하자 이듬해 4월 남북협상에 참여했다. 1950년 9월18일 납북됐고, 그해 12월10일 평안북도 만포진 별오리에서 타계했다.

 

 

12월10일 우사 타계 70주기를 맞아 다시 나온 우사전집 증보판(총5권)

 

 

 

심지연 교수님의 말씀에는 전반적으로 동의하는데, 일부 대목에서는 특정 정치적 색채가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서 생략했음. 다만, 기사 링크를 달았으니 궁금한 사람은 확인해볼 것. 

 

그나저나 김규식과 같은 중도우파는 확실히 보수의 자산인데, 오늘날 보수진영은 강경우파가 핵심 지지층이고 뉴라이트 역사관까지 확산되니 오직 이승만만을 추종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안타깝다. 이와 반면에 이승만과 함께 '우익 3영수'로 불렸던 김구, 김규식은 저평가할 뿐만 아니라 폄하하기까지 하니 더더욱 안타까운 심정. 

 

특히 뉴라이트와 밀접한 관계인 보수 개신교계도 오직 이승만을 기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김구와 김규식 역시나 보수 개신교인이었다는 사실은 왜 외면하는지 모르겠다. 오늘날 강경우파의 시각에서 김구와 김규식은 그저 '공산주의자들의 꼭두각시' 정도로 보인다 이건가....? 

 

씁쓸하네. 

 

그와 별개로 정병준 교수님께서 방대한 양의 김규식 평전을 집필 중이라고 하니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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