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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진보적 경제학자들의 책이 많이 번역되어 나오네

불로소득 자본주의 시대

 

저번에 영국의 어느 좌파 경제학자가 오늘날 자본주의를 '불로소득 자본주의'로 규정하고 이를 초래한 신자유주의 정책을 비판한 책이 번역되어 나왔길래 투표에 올렸는데, 

 

 

자본 질서 | 클라라 E. 마테이 - 모바일교보문고

 

이번에는 미국의 어느 좌파 경제학자가 긴축정책을 강력하게 비판하는 책이 나왔네. 

 

추천사를 쓴 사람들을 보니 불평등 문제에 천착해온 프랑스의 좌파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도 있고, 미국의 진보적 제도학파 경제학자로 유명한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의 아들로 역시나 불평등 연구의 대가인 제임스 갤브레이스(알아보니까 특이한 사람이네. 진보적 경제학자이면서도 부유세나 기본소득에 대해서는 비현실적이라면서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는데, 후기케인스학파로 MMT를 주창하는 대표적인 인물이기도 하다고), 영국의 저명한 경제사학자이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 전문가인 로버트 스키델스키, 신슘페터학파 경제학자로서 정부나 공공부문도 공급 측면에서의 기술혁신의 주체가 될 수 있다며 이른바 '기업가형 국가', 국가의 산업정책을 강조해온 마리아나 마추카토 등 화려하다. 

 

특히,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내가 관심 있는 경제학자인 마추카토가 이 책을 추천해서 관심이 생기기는 함.

 

긴축: 그 위험한 생각의 역사 | 마크 블라이스 - 모바일교보문고

 

대충 메시지는 이 책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데, 이 책은 도서관에서 다른 책을 찾다가 우연히 보고 잠깐 읽은 게 전부라서 아닐 수도 있음. 

 

이 책은 미국의 새케인스학파이면서 저명한 진보적 경제학자인 폴 크루그먼이 추천했더라고. 최근에 자신의 인플레이션 예측이 틀렸다고 시인하기도 했던 분. 우리나라의 진보적 제도학파 경제학자인 장하준 교수도 추천사를 썼고. 

 

무엇보다 폴 크루그먼과 마찬가지로 새케인스학파이지만 진보라기보다는 중도 성향에 가까우며 크루그먼과 인플레이션 논쟁을 벌이기도 했던 경제학자이자 관료 출신 로렌스 서머스도 이 책의 추천사를 썼다는 점에서 신뢰가 가네.

 

(과거 서머스는 바이든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한 세대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인플레이션 압력을 자극할 것이라며 지난 40년을 통틀어 가장 무책임한 거시경제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지만, 크루그먼은 바이든 정부의 경기부양책을 지지하면서 엄밀히 말하면 부양책이 아니라 재난 구제책이라며 인플레이션 우려는 지나치게 부풀려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음.)

 

두 책이 다른 점은 이제 곧 번역되어 나올 책인 전자의 경우 제1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제2차 세계대전 이전까지의 전간기에 영국 재무부와 이탈리아 파시즘 정권이 펼친 긴축정책을 그 시작으로 보고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반면, 몇 년 전에 번역되어 나온 책인 후자의 경우 긴축의 기원을 19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기는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오스트리아학파, 통화주의자, 공공선택론자, 공급중시론자들이 내세웠던 신자유주의가 1980년대 마거릿 대처와 로널드 레이건의 집권으로 대세가 되어 케인스주의를 밀어낸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려나?

 

뭔가.... 2008년 세계금융위기와 최근 코로나 사태 극복을 위해서 돈을 너무 많이 뿌린 부작용 때문에 지금은 너도 나도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며 긴축을 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 상황에서 긴축정책을 비판하는 책이 나오니까 그 책의 메시지에 동의하는지 여부를 떠나서 흥미롭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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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의 댓글

16 일 전

진보 경제책 번역 ㅇㄷ

1
16 일 전

ㅇㄷ

1

잉? 맨큐가 네오케인즈학파였어?

ㅋㅋㅋㅋ 나는 신고전주의인줄

2
16 일 전
@이문동부대찌개킬러

ㅇㅇ 나도 처음에는 새고전학파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신케인스학파를 계승한 새케인스학파더라. 알아보니 새케인스학파는 새고전학파의 비판에 반응하면서 케인스학파에 부족했던 미시경제학적 토대를 제공하기 위해 새고전학파의 '합리적 기대'를 받아들였다고 함. 따라서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이기적 개인'들이 자유로운 시장 거래를 통해 모두 이익을 향유할 수 있으며, 이에 절대로 정부가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네.

 

다만, 새고전학파와의 차이점은 (노조와 독점기업 때문에) 시장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경우에는 마지못해 정부 개입의 정당성을 인정한다는 점이라고 함. 즉, 시장실패에 대해서만 정부의 개입을 허용한다는 이야기. 메뉴 비용과 구두창 비용, 가격 경직성, 임금 경직성 등 경제 주체의 합리적 기대를 전제한다고 하더라도 단기에는 가격 변수가 경직적이라고 봐서 단기적으로는 정책(정부의 재정정책이나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효과가 있다고 본다고.

 

그런데 그레고리 맨큐는 조지프 스티글리츠, 폴 크루그먼과 같은 학파인데 왜 이렇게 정책적인 입장이 갈리는지는 잘 모르겠음. 하지만 생각해보면 로렌스 서머스와 폴 크루그먼도 마찬가지인 것을 볼 때 학문적 기반이 같더라도 정책적 논의에 있어서는 충분히 입장이 갈릴 수 있는 듯.

 

참고할 만한 기사.

 

https://magazine.hankyung.com/business/article/201511173495b

 

참고로 여기에 나오는 폴 새뮤얼슨, 존 힉스 등 '신고전파 종합'이 신케인스학파임. 신고전학파의 미시적 시장균형 이론과 케인스학파의 거시경제 이론을 접목한 것이라고 함. 신케인스학파가 새고전학파의 비판에 반응하면서 합리적 기대를 수용한 것이 새케인스학파. 그런데 'neo'와 'new' 둘 다 "새로운"이라는 의미이지만 'neo'는 '신-'으로, 'new'는 '새-'로 번역하기로 되어 있는데, '새케인스학파'라고 번역해야 하는 것을 '신케인스학파'로, '새고전학파'라고 번역해야 하는 것을 '신고전학파'로 소개하는 경우가 뉴스 기사에서도 종종 보이더라. 나도 헷갈리더라고. 자유주의에서도 '새자유주의'라고 번역해야 하는데 '신자유주의'로 번역한 경우가 있어서 헷갈렸던 것과 비슷함. 새자유주의는 우리가 아는 신자유주의와 거리가 있거든. 자유주의 우파가 아니라 자유주의 좌파에 해당됨. '사회적 자유주의', '진보적 자유주의'와 동의어.

 

https://www.mk.co.kr/news/economy/9073283

 

이건 신케인스학파(신고전파 종합)가 새케인스학파로 발전하게 된 배경, 새고전학파를 대표하는 경제학자인 로버트 루카스의 합리적 기대 혁명을 다룬 기사.

 

참고로 후기케인스학파는 주류 경제학인 신케인스학파-새케인스학파와 달리 비주류임. 신고전파 경제학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신고전파 종합인 신케인스학파와 갈라지게 됨. 우리나라에서 문재인 정부 시기에 시도했던 '소득주도성장'이 바로 후기케인스학파의 임금주도성장론에 바탕을 두고 있음. 국제노동기구(ILO)에서 주창했던 것이기도 하고. 또한, 모든 후기케인스학파 경제학자들이 현대화폐이론(MMT)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로 이쪽에서 주장하고 있기는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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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일 전

장하준에서 책 유명세 신뢰

1
16 일 전
@Mhj대퓨님

ㅇㅇ 장하준 교수님이 추천하는 책이면 베스트셀러에는 확실히 올라가더라고. 본인 책도 그렇지만.

0
16 일 전

이 책들은 보면 생각이 바뀔까

1
16 일 전
@새로만들기

글쎄다..... 읽어봐야 알겠지만 지금 상황이 현실이다 보니..... 그래도 참고용으로 볼 수는 있겠지. 내 생각이 바뀌지는 않더라도.

0
16 일 전

양적완화도 양극화 내지 부의 집중화로 이어졌다고 비판 많이 받았는데 역으로 긴축도 공격받는거 보니 재밌네 ㅋㅋㅋ

1
16 일 전
@후회안함

ㅇㅇ 양적완화도 그런 이유에서 비판 받는데, 긴축도 같은 이유로 비판 받는 것을 보니 흥미롭기는 해. 그래서 설령 책의 내용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더라도 그래서 주장하는 바가 무엇인지, 저자가 생각하는 대안은 무엇인지 궁금해서 나중에 한 번 읽어보려고 함.

0

ㅇ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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