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은 대충
회사 직장 동료, 같은 사무실 내 옆자리
나보다 나이가 10살 이상 많지만 모종의 사고로 직책 다 날아가고 부서 쫒겨나 우리 사무실로 옴
우리쪽 팀장님이랑 생활을 좀 오래했던 사람이라 사정사정해서 왔는데 명목상 직책은 나랑 동급임
(팀장님은 선 그어서 니 밑으로 봐야 된다고 하시긴 함..)
아무래도 나이도 있고 팀장급 직책도 있었다 보니 그 남아있는 자존심이 있어서 좀 많이 틱틱대는 편
업무상 몇번 부딪히다가 이 사람 업무 확실히 빼서 주고 서로 간섭 안하기로 함
근데 확실히 이 사람이란게 한번 거슬리니까 좆같은 게 눈에 띄기 시작하는데
좀 뭐랄까 쓸데없는 소음 덩어리임
책상에 발대고 덜덜 떨어서 드드드드드 소리내기, 펜 돌리다 계속 떨어뜨리기, 커피 마실때 주둥이 내밀고 쪼오오오오옵 흐어어! 마시기
뭐 이런 것들인데.. 하필 내 바로 옆자리라 좀 많이 거슬린다
내가 청각과민증인가 싶어서 찾아봤는데 좀 예민한 편이긴 해도 에어컨 소리나 키보드 소리
마우스 소리 이런 건 신경 안 쓰이거든? 근데 저양반 루틴에만 반응하는거 보니
조만간 좋게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고민이다..
예전 같으면 따로 불러다 죄송한데 형님 그 사무실에서 다리떨고 펜 돌리다 떨어뜨리고
이런거 많이 시끄러우니까 자제를 좀 해주세요 대놓고 말 했을텐데 나도 나이가 차서 그런가 망설이게 되네
10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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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17129b
술마시자 하고 한탄하는 척 하면서 은근슬쩍 얘기하는 수 밖에 없다
593dfc01
둘 다 직장 근처에서 술 마시면 대중교통 불가, 대리비 8~9만원 나오는 곳에 살아서 둘이 술 마시는 게 불가능에 가까움 ㅋㅋㅋ 거기에 이 양반 사고치고 짤릴 때 우울증이 왔었나 술을 거의 끊음
ffec59c6
윗사람 통해서 이야기 해달라고해라. 사무실 자리를 좀 옮겨달라 하던가.
593dfc01
윗사람이 안 그래도 저 양반을 거슬려해서 내보내려 했던 적이 있음.. 근데 거의 울면서 매달렸던 모양이라
내가 윗선 통해서 잘못 건드리면 일 크게 벌어질 것 같아 걱정이다 ㅎㅎ
올해 사무실 리모델링 예정이긴 한데 진짜 그 때 완전 대각선 반대방향으로 가든지 해야겠다
193f9380
쉽지않음 ㅋㅋㅋㅋㅋㅋ
593dfc01
나도 또라이처럼 회사생활 했었던 사람이라 이 자제라는 걸 배운지 얼마 안 되어 어렵다..
내가 그냥 정신수양을 해야 하는데 참 ㅠㅠ
3675d235
쪼오오오오옵 흐어어!ㅋㅋㅋㅋ씹ㅋㅋ
593dfc01
관우가 다 식은 정종을 후후 불어가며 마시는 모습을 매일 아침, 점심마다 봄..
흐어어는 캬하아아 캬! 등 다양한 바리에이션이 있음..
0eac710e
진짜 하라는건 아닌데 행동하는 것마다 반응해주면 개웃기겠다
커피 마시는 소리나면 형님 커피 마시세요? 펜 떨구면 형님 펜 떨어졌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나하나 다 입대기
f8cbf71c
친한 사람이 그러면 그냥 넘어갈 만한 문제로 보이는데...
그냥 정중하게 부탁을 해봐.
나도 볼펜 돌리다 가끔 떨어뜨리기도 하는데, 그 사람이 하루 종일 커피를 마시는 것도 아닐 거고 뭔가 하나 거슬리니 신경이 자꾸 집중 되는 거 같은 느낌이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