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붕이고 10년된 남사친 얘기

걔랑 뭐 잘되고 싶다거나 그런건 아니고 단지 내 감정이 혼란스러워

내가 얘를 좋아하나? 싶다가도 생각해보면 아닌 것 같고.. 3자의 입장에서 한번 봐주라

좋아하나 싶은 이유

첫번째는 일단 그냥 걔 때문에 이런 글 쓴다는 것 자체가 마음이 없는게 아니라는 방증이라고 생각함

두번째로는 같이 놀 때 눈을 잘 못 마주치겠음 얘가 말은 좀 틱틱거리긴하는데 착해가지고 틱틱거리면서 장난치다가도 눈 마주치면 잘 웃어주거든 그거에 설레나? 그래서인지 한 1~2초 마주치면 슬쩍 피함

세번째로 걔가 지금 취업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갔는데 거기 놀러가고 싶음 근데 이건 다른 친구들한테도 느끼는거긴한데 솔직히 다른 친구는 차 없으면 가기 불편한 곳이라 언젠간 놀러가봐야지~ 하는 느낌이면 얘는 기차도 연결되어있고 그래서 놀러가보고는 싶은데 껀덕지가 없어서 못가는 느낌

친구 중에 누가 주도해서 놀러가자~하면 좋다고 열심히 추진할듯

마지막으로 걔 생일 때 친구들이랑 쓸데없는 선물로 컨셉 잡고 주자 했는데 엄청 공주공주한 세안밴드 줬음 그래도 아예 쓸데없지는 않은걸로.. 근데 걔가 선물 이거이거(다른 친구들이 준 선물 2개 정도)빼고 다 가져다버린다 했을 때 그래도 혼자 자취하면 쓸만하지않나.. 그런 생각들어서 찐으로 서운했음

이제 아닌거같기도 한 이유

첫번째로 나는 이 때까지 남친 잘만 사귐 나를 좋아해줘서나 고백해줘서 그냥 사귄게 아니라 나도 사랑했고 많이 좋아했었음 이별 때문에 아프기도 아팠고

두번째로 얘랑 맨날 연락하고 싶다거나 둘이서만 놀고 싶다거나 하는 생각은 안들어 걔가 지내는 곳에 놀러가고 싶은 것도 꼭 혼자서 가고 싶은게 아니라 친구들이랑 같이 가도 아무 상관 없음 대화는 거의 단톡에서 다 하고 갠톡으로는 그냥 정산할 때 정도? 그렇다고 아쉬운 마음이 들지 않음

세번째로 대학생 때 뭔가 딱히 얘에 관해서 기억나는게 없음 전에 대학생 때 얘기하다가 걔가 나랑 둘이 같이 들었던 수업에 대해서 얘기했는데 내가 너랑 수업을 같이 들었어?? 이랬음.. 수업 끝나고 같이 이동도 하고 그랬다는데 기억이 안나 그렇다고 내 기억력이 안좋은 것도 아닌게 대학생 때 일 중에 다른거 얘기할 때는 그 때 무슨 대화했는지도 기억할 때가 많음

보통 좋아하면 그 사람과의 기억을 소중히 여기지 않나? 물론 그 때나 지금이나 느끼는 감정은 비슷해 

마지막으로 얘가 여자친구 사귀는걸 상상해도 슬프거나 서운하거나 그런 마음이 안들어 근데 이건 솔직히 잘 모르겠음 10년동안 여친 사귀는걸 한번도 못 봤거든 그래서 막상 여친 생기면 또 마음이 내 생각이랑 다를 수도 있으니.. 

이정도? 이렇게 쭉 적고 보니 친구이상 이성이하의 감정인 것 같기도 하고.. 너네 생각은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