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친이 스토킹해서 경찰에 신고한 개붕이임
그 뒤로 사건은 검찰에 넘어갔다고 들음
그리고 오늘 모르는 번호로 전화왔는데
전여친 가족이 선임한 변호사래
지금 현재 몇달째 정신병원에 입원 중이고
탄원서 요청 차 전화드렸대

나는 저 친구를 용서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벌주고 싶은 마음도 별로 없어
나랑 만날 때부터 정신과적인 증상이 있었으니까
합의금을 받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는데
그렇다고 옳타쿠나 하고 탄원서 써주고 싶은
생각도 없어
지금도 나는 계속 쟤가 꿈에 나오고
저 모퉁이를 돌면 확 나타나지 않을까 하고
겁내하면서 살고 있으니까
(실제로 그런 적 있음)

그냥 나도 내가 뭘 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어
그냥 쟤를 몰랐던 삶으로 돌아가고 싶은데
그건 물리적으로 안되니까
그런데 이로 인해 어떤 형태로든
벌받게 되면 쟤 삶이 피폐해질 건
너무 확실하게 보여
내가 한 사람의 인생을, 경제적이든 사회적이든
망가뜨리는 그런 죄책감을 갖고 싶진 않아

근데 내 삶은 이미 일부 망가졌는데
근데 쟤도 입원해서 저러는 거 보면
어느정도 망가졌으니까 쌤쌤인가?
왜 물리적인 잘못은 다 저 친구가 저질렀는지
내가 이런 심적인 생각을 해야하는지 모르겠다

가족한테도 친구한테도 얘기하기 쉽지 않은 내용이라
그냥 임금님 귀는 당나귀귀다 싶은 마음으로
그냥 싸질렀봤음
좀 쓰고 나면 정리가 될줄 알았더니
머리만 더 복잡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