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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거란 전쟁 22화 후기

 

난 이번 화가 별로였는데 고거갤이나 KBS 대하갤 들어가서 평가 보니까 이번 화는 괜찮았다, 이래서 긁적임

 

 

1. 고려 거란의 사신이 백성들한테 린치 당하는 장면

 

 솔직히 말이 안되는 장면 같음. 드라마라서 지나치게 과장한 것 같음. 백성들이 거란의 사신인 지, 송의 사신인 지 알 수도 없을 뿐더러 설령 알았다고 하더라도 무장한 사신단을 백성들이 끌어내리려 했다는 건 비현실적인 것 같음

 

 

2. 거란의 강동 육주 요구안

 

 사신이 도착하고 주연 자리에서 거란 사신과 고려의 재상들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있음. 거란 사신은 고려의 외교적 기만을 빌미로 전쟁을 엄포함과 동시에 강동 육주를 요구하고, 이에 대해 강감찬을 비롯한 고려 재상단은 강동 육주에 대한 고려의 정통성을 주장했음

 

 그런데 이 장면이 내겐 너무 위화감 드는 장면으로 느껴졌음

친조를 행한다고 말하고 차일피일 이를 미뤄 거란을 기만한 고려의 재상단이 갑처럼 행동하고 되려 거란의 사신이 을처럼 행동하고 있었음

또한 거란 사신이 너무나도 무능하고 멍청한 인물로 세팅 됐다고 느껴지고, 고려 재상단의 주장이나 어법도 무장이 할법한 언사였지 전혀 외교적인 수사를 전혀 사용하고 있지 않다고 느껴짐

 

 게다가 그 장면 자체도 좀 많이 이상한데, 거란 사신이 강동 육주를 내놓으라고 말하자 최사위가 "거란이 무슨 권리로 그 땅을 내놓으란 말이요. 강동 육주는 엄연히 고려의 땅이요. 우리 힘으로 여진을 몰아내고 획득한 땅이요."라고 말하고 거란 사신이 "정별의 명분은 거란에 대한 상국의 예우"란 말로 되받아침. 이에 대해 강감찬이 갑자기 "거란이 그렇게 영토의 근원을 따진다면 우리도 하나만 묻겠소. 지금 거란이 차지한 영토 중에 본래 거란의 땅이었던 곳이 얼마나 되오? 우리가 그 땅들의 연원을 하나하나 살피며 모두 내어놓으라고 한다면은 거란은 그리할 것이오?"라 말함

 

 최사위의 주장은 고려가 고구려의 정통성을 이어받은 나라로 일리 있어보이나 그 논리가 잘못된 것 같음. 고려가 여진을 몰아내고 획득한 땅이어서 고려 땅이라면, 강감찬이 지적한 거란이 획득한 영토 또한 거란이 힘으로 얻은 땅이므로 최사위의 논리는 강감찬의 논리와 배치됨. 그러니 최사위는 마땅히 고려는 고구려를 계승한 나라이고, 강동 육주 또한 본디 고구려의 영토임을 주장하는 것이 옳아보임

 

 강감찬의 논리 또한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우선 최사위의 주장과 배치되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전쟁을 엄포한 거란 사신의 면전에 거란이란 국가에 대한 정통성을 모욕한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함. 게다가 영토의 근원 찾기 주장은 고려 뿐만 아니라 그 어떤 국가도 자유로울 수 없는 논리이며, 전쟁을 엄포하고 강동 육주를 요구한 거란 사실을 어떻게든 설득해야 하는 마당에 반대로 거란 사신을 도발하는 부적절하고 실익도 없는 발언이었다고 생각함

 

 게다가 가장 가관이었던 장면은 거란 사신이 그러한 모욕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그 말이 맞다는 듯이 짐짓 수긍하는 장면이었음. 아무리 거란 사신이 상식과는 다르게 멍청했다고 치더라도 이건 그 정도가 너무 과하지 않나 싶음

 

 

3. 현종이 결정에 이르기까지의 과정

 

 거란 사신은 강동 육주가 과한 요구이고 거란의 침공을 막아낸 고려가 그러한 과한 요구를 받아들일 리 없으니 대신 흥화진을 요구함

문제는 현종이 재상들과 의견을 나누며 결론까지 나아가는 그 과정이 너무 일차원적으로 그려졌다는 인상이 강헀음

게다가 그 과정에서 거란이 왜 고려에 그토록 집착해야 했었는지, 당시 국제적 정세가 어땠는지 등등에 대해 제대로 된 논의가 없이 단순히 자국의 영토를 넘길 수 없다는 이유로 거란의 제안을 거절했기 때문임. 왜냐하면 극 중 현종과 강감찬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전쟁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던 인물인데, 흥화진을 넘기라는 제안에 대해서 다각적인 관점으로 검토하지 않고 오로지 거란이 전쟁하지 않기만을 바라며 거란의 제안을 거부했기 때문임

 

 이에 대해서 현재 동아시아의 국제적 정세와 전략적 거점으로서 흥화진의 군사적 가치에 대한 깊이 있는 토의 없이 넘어간 게 이상한 것 같음. KBS 드라마 정도전에서 이인임이 최영을 설득할 때 중국이 분열됐을 때 우린 강했고 한나라가 중국을 통일한 뒤에 고조선이 망했고 당나라가 들어서자 고구려가 망했다며, 고려가 북원과 남명 사이에 저울추 역할을 하기 위해 당금에는 북원을 지원해야 한다고 설득한 게 기억남

 

 그러니 현종과 재상들은 송나라와 거란 사이 저울질을 해야 마땅한데 흥화진에 대한 이야기는 있어도 유독 이런 국제적 정세에 대한 이야기는 없이 넘어가는 게 너무 아쉬운 것 같음

 

 또한 박진 호장의 말을 듣고 김훈과 최질이 흥화진을 내어주지 말라고 주청하는 장면 또한 무장답지 않다고 느껴지는데 그 이유 또한 군사 전문가로서의 의견이 아니라 고려 백성의 피로 지킨 땅이여서임. 이들이 군사 전문가로서 의견을 냈다면 모를까, 너무 이상한 장면이지 않았나 싶음

 

 차라리 김훈과 최질이 흥화진이 전술적으로 얼마나 중요한 거점인지에 대해, 그리고 군대를 전쟁에 투입할 수 있는 시간이 짧은 거란 군대의 특성 등에 대해서 주청했다면 더 좋았을 거 같음

 

 

4. 백성들이 저잣거리에서 갑론을박하는 장면

 

 거란 사신과의 협상에 대해 백성들이 서로 이래야 한다며 싸우는 데, 이 장면도 아까 거란사신을 백성이 린치했던 장면처럼 과장됐다고 느껴짐

일단 궁궐에서 토의 중인 협상안에 대해서 어찌 백성들이 그토록 빠삭한 지는 넘어간다더라도 그에 대한 백성들의 태도도 너무 드라마틱한 거 같음

아니 정확히는 연극 같다고 그래야 하나? 진짜 딱 연극의 한 장면 같이 느껴짐

 

 

5. 현종이 고려 사신에게 한 말

 

 멋있기는 한데 이것 또한 왕이 할 언사라기보다는 당장 전투를 앞둔 지휘관, 총사령관이 병사들이나 장교에게 할법한 말처럼 느껴짐

이병현이 출연한 영화 광해에서 명나라에 병사를 파견할 때 "명이 두려워 병사를 파견했으나, 금과는 싸움을 원치 않는다. 부디 우리 군사들을 무사히 조선으로 돌려보내주길 소원한다."라 홍문관에게 받아적으라 말하는데, 이것과는 너무 비교되는 대사인 듯

 

 현종이 한 말은 거란과 전쟁을 불사할 것이며 설사 거란이 고려와 화친이나 회유를 통한 협력 관계를 도모할 생각이 있음에도 그 여지조차 끊어버리는 과격한 언사처럼 느껴져서 과연 이게 왕이 할 말인가를 떠나 어떻게든 전쟁을 막아야 한다며 주장하던 극 중 현종과 동일 인물인가 싶음. 이거 그냥 전쟁광 아님? 그냥 전쟁하고 싶었네 이런 느낌임

 

반박시 님 말이 맞음

 

 

2개의 댓글

2024.01.29

반박. 넌 틀렸당

0
2024.01.30

그냥 킹양규 죽음이후로 드라마 맛탱이가서 그냥 천추태후 보는 느낌으로 보면 볼만해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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