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로버트 알트만 

줄거리 - 사냥시즌을 맞이해 맥코들경과 부인의 초대를 받은 영국과 미국 상류층 인사들이 그들의 하인들과 함께 고스포드 파크에 모인다. 함께 시간을 보내던 도중 집주인 맥코들경이 피살당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후더닛스타일 추리극이라 해서 고른 영화인데 오랜만에 영화보면서 빡집중했다. 기가막힌 살인방법이나 추리법이 나와서가 아니었다. 다소 불친절하게 느껴질 법하기도 하고 추리물로 보기보단 인간군상극에 가깝고 독특한 스타일의 전개방식때문에 빡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처음엔 뭐 누가 주인공인지도 모르겠다 싶을 정도로 말그대로 쏟아진다는 말처럼 인물들이 한꺼번에 나온다. 그들의 관계나 지위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선 초반 30분동안은 절대 멍을 때려선 안된다. 

집주인인 맥코들 경과 부인 그들의 친인척들과 상류층 지인

그리고 그들을 보필하는 하녀와 시종들 영화에선 above stair , below stair 라고 구분짓지만 그 경계를 드나들며 수많은 비밀과 긴밀한 관계들이 얽히고 섥힌다.

영화에선 절대 한번 지나간 시간대에 장면을 반복해서 보여주지않는다. 모든것은 리얼타임으로 흘러가며 그렇기에 각자의 인물들이 배경 또는 프레임 구석에서 미묘한 눈짓과 행동, 대사로 또 다른 서사를 끊임없이 만들어 나간다.

그러다 기묘하게도 맥코들경의 살인사건으로 이 미묘하게 뻗어나가있는 이야기들이 하나로 응축되고 쫙 소름이 돋는다. 웃기게도 살인사건은 해결되지않는다. 수사를 하러온 수사관은 무능하기 짝이없고 멍청하게도 주요 용의자들을 다 집으로 보내버린다. 

그냥 정황과 수많은 비밀만을 알게된 관객만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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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독립영화계의 전설적인 감독이라고 해서 이름은 많이 들어본 양반인데 영화제목이 하나같이 고리타분해서 볼 엄두가 안 났었음.

근데 그건 진짜 편견이고 구성이 천재적이다 싶음. 영화보면서 생방송보는 기분 처음임. 근데 이게 잘 짜여지고 잘 편집된거란 말이지...

처음 접한 작품이 너무 재밌어서 다른 작품이 궁금해진다.

4.5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