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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ㅅㅍ) 경성크리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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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줄 요약

 

- 나쁜 의미로 완전 딴나라 같은 세상, 경성과 등장인물들

- 역사적 결과를 알기에 흥미를 가지기 힘들어진 스토리

- 외국인이 만든 일제강점기 드라마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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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초반에 동경 대공습이 속보라고 나오는 데

 

검색해보니까 이건 1945년 3월 9일 도쿄 대공습인 거 같음

 

그래서 시대적 배경은 광복이 거의 다다른, 일제강점기 말인데

 

이상하게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음

 

 

 

1.  일제 시대라고 절대 느껴지지 않는, 지나치게 세련되고 엔티크한 배경들

 

 드라마 내 등장인물이고 배경이고 너무나 세련됐음

 

특히 주인공 장태상은 그 정도가 심해도 너무 심한데

 

그렇다 보니 장태상은 일제강점기 시대의 거부처럼 느껴지는 게 아니라 닥터후처럼 미래에서 온 인물처럼 느껴짐

 

 

 이와 같이 장태상 뿐만 아니라 배경으로 등장하는 장소들도 지나치게 화려하거나 깔끔함

 

경성의 거리들은 거지 하나 찾아보기 힘들고, 거리를 걸어다니는 사람들의 의복 또한 너무나 깔끔하고 평화스러움

 

일제강점기라곤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정말 평화로워서, 도대체 왜 조선인들이 그렇게 독립운동에 열을 올렸을까 싶을 정도임

 

 

 장태상이 소유한 전당포와 전당포 손님들도 마찬가지

 

전당포 건물은 마치 유럽의 호텔을 보는 것처럼 화려한데, 그 정도가 마찬가지로 과한 느낌임

 

뭐, 이건 그렇다 치더라도 전당포에 줄 선 손님들도 급전이 필요한 마당에서 왔는데도 전혀 가난해보이지 않음

 

대부분 양복, 그것도 형형색색에다가 실오리가 한 점 나가있지 않은 그런 옷들을 입고 왔으니

 

전당포 업무 보는 장면은 보면서 위화감이 들 수밖에 없었음

 

 

 이외에도 다른 등장인물들도 시대상과 어울리지 않다는 느낌을 풍기는데

 

그 중에서도 독립운동을 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인물 또한 전혀 궁핍해보이지 않을 뿐더러

 

독립운동을 하는 사람이 당장 광복이 눈앞에 다가왔는데 전혀 그런 것을 모르는 눈치임

 

거기다가 야밤에 주인공과 권총 들고 대치하는 여자 장면은 왜인지 모르게 정말 이상하더라

 

 

2. 뒷전으로 밀려난 '크리쳐'

 

드라마는 재미가 없음

 

왜냐하면 흥미가 느껴지지 않고 몰입이 되지 않기 때문임

 

 

 이야기는 크게 두 파트로 진행되다가 하나로 합쳐짐

 

하나는 '장태상'을 주인공으로 진행되는 이야기, 둘째는 '크리쳐' 이야기

 

 

 그런데 초반부 두 이야기의 밸런스가 '장태상' 쪽으로 지나치게 쏠려있어서

 

정작 드라마의 제목인 '크리쳐'는 온데간데 없이 뒷전으로 밀려나 있음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한국식 좀비물로서 크게 흥행한 '킹덤'처럼 경성크리처의 '크리처'를 기대했을 텐데

 

드라마를 보다 보면 크리처와는 전혀 상관없는 인물들이 관심도 흥미도 없는 이야기를 지루하기 짝이 없게 길게 나열하는 것처럼 느껴짐

 

 

 그 다음 문제는 이 '크리쳐'에 대한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기까지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데

 

정작 그 크리쳐의 이야기가 전혀 흥미롭게 다가오지 않기 때문임

 

왜냐하면 우리는 대한민국이 어디에 위치한 지도 모르는 미국인인이 아니라 그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으로서

 

일제강점기에서 대한민국이 어떻게 되는지 알아야 할만큼은 다 아니까.

 

 

 크리쳐? 뭐 그래, 일본이 개발해서 뭘 하겠어?

 

그거 당연히 전쟁해서 패전 중인 미일 전쟁을 역전하려 했겠지

 

근데 그 전쟁? 결과 이미 다 알고 있잖슴

 

그러니 뭐 우주뿌셔 지구뿌셔 하는 크리처가 튀어나와도 뭘 할 지 별 궁금해지지가 않는 느낌?

 

 

3. 이게 지금 1945년 3월 9일 이후가 맞나요?

 

 난 역사에 대해 전무한이고 진짜 아는 게 적음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1945년, 그것도 일본 본토 거기다가 수도에 대공습이 일어났는데

 

경성에 주둔한 일본인과 조선인들은 마치 일본이 모든 전투에서 승전 중인 것처럼 행동함

 

1945년은 단지 숫자로만 사용되어지고 사라지는 느낌이 강함

 

그래서 그런가, 이건 실제 역사를 반영했다기 보다는 아예 다른 판타지 세상처럼 느껴짐

 

이건 일제강점기란 느낌이 아예 들지 않았음

 

 

 뿐만 아니라 1945년이면 모르긴 몰라도 일제가 온갖 물자를 긁어모으려고 할 텐데

 

유독 일본인에 대한 조선인들이 적의나 반감이 흐릿하다 못해 없는 것처럼 묘사되는 것 같음

 

전체적으로 한국인이 아니라 외국인이 만든 드라마처럼 느껴짐

 

 

4. 지나치게 밝은 드라마의 톤

 

 드라마는 장태상과 크리처의 이야기로 나뉘어져있고

 

 문제는 그 두 이야기의 톤이 둘 다 시대적 비경에 비해 밝게 느껴지는 느낌

 

장태상은 너무나 유쾌하고 밝음. 드라마 내 건물이나 톤들도 전체적으로 너무나 밝고 활발함

 

이게 일제강점기란 시대적 배경이란 맞지 않다보니 이상하게 느껴지는 것도 강함

 

 

 후자인 크리처의 이야기도 그렇게 톤이 어둡지 않음

 

그나마 장태상에 비해 톤이 어두운 것 뿐이지, 이쪽도 일제강점기 시대의 어두운 이야기들을 생각하면

 

당시 현실보다는 훨씬 더 순화된 느낌임

 

특히 실험체를 마루타라고 부르는 점에서, 한국인들은 731 부대가 생각날 수밖에 없는데

 

솔직히 말해서 그 악의적인 만행에 비하면 드라마 내 크리처와 관련된 일본인들은 그나마 목적이라도 있구나 싶음

 

 

5. 그래서 이거 볼만함?

 

파트 2까지 다 나오고 보는 거 추천

 

킹덤을 기대했다면 그보단 기대에 못 미치는 작품이 될 것

 

그리고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드라마의 분위기가 진짜 평화로움

 

그것도 위화감 주는 요인 중 하나인 듯

 

 

보면 볼수록 제목은 경성크리처이지만 크리처는 그저 이야기를 하기 위해 필요한 수단 정도에 불과한 거 같음

 

괴물 드라마에서 괴물이 뒷전이 되버리니까 참 아쉬운 거 같음

 

정작 괴물 만들어서 하는게 철지난 신파놀음이란 것도 아쉽고

7개의 댓글

2023.12.23

옛날 한국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생각나네 그것도 일제 말기가 배경이었는데

0
2023.12.23

사실 다 필요없고 크리처류 영상은 크리처를 잘뽑아서 크아아앙 하면 합격은 하는거임ㅋㅋㅋ 고질라보셈

0
2023.12.23

정성추

0
2023.12.23

조용한거보니 망삘인거 같구만

0
2023.12.23

그 시절 엔티크 좋아하면 볼만하겠네

0
2023.12.25

목도리 도마뱀씨가 자꾸 생각나서 힘들어

0
2023.12.26

ㄹㅇ 크리처 뒷전임

그래도 스위트홈 2보단 백배는 나음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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