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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소년시대 굉장히 아쉽네

이게... 뭐야....?

 

저번에 6화까지 보고 다음 내용이 기대된다고 썼는데

내 기대를 너무 저버림.

 

일진들 하나하나 직접 줘패는 도장깨기 엔딩.

 

아니 뭐 이럴 수는 있는데

그 과정이 별로 납득이 안 됨.

 

 

 

 

일단 내가 제일 먼저 혼란스러웠던 게

작품 전체의 톤이 일관적이지가 않음.

 

6화 븅태 정체 까발려진 이후로

일진들이 아주아주 굉장히 악랄하게 나오기 시작함.

 

븅태뿐만 아니라 븅태 부모님도 같이 괴로워지면서

분위기가 꽤 무거워짐.

 

난 그래서 이렇게 생각했음.

아하, 6화를 기점으로 분위기가 전환되는구나.

6화 이전까지는 코믹 착각물이었다면, 그 이후로는 이제 조금 더 진지한 찐따의 복수극으로 가는구나.

 

근데 이게 오락가락해.

 

일진은 진지한 학폭물에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졸라 악랄함.

근데 븅태는 막 몸에 참기름 바르고 맹꽁이 복면 쓰고 훌라춤 추면서 코믹하게 복수하고 있음.

 

난 이 괴리가 너무 이상해서 너무 몰입이 안 됐음.

 

악당이 진지하면 영웅도 진지하고

악당이 코믹하면 영웅도 코믹해야지.

 

전자는 말죽거리 같은 거고

후자는 짱구 같은 거고.

 

근데 이걸 반반 섞어버리니까 어느 쪽에 장단을 맞춰야 할지 모르겠어.

 

악당은 선도부인데 영웅은 짱구야.

부리부리 댄스로 선도부를 물리치고 있어.

 

이상하잖아!

이거는 좀 이상하잖아.

 

아니 물론 일진들이 그 정도로 쌉진지하게 나오지는 않지만

묘사되는 악행의 정도가 부리부리 댄스로 처단하기에는 너무 심하단 말야.

죄질에 비해 처벌이 너무 가볍다구요.

톤이 안 맞아.

 

이렇게 코믹하게 처단할 거면

그 이전에 일진들의 악행도 조금 수위 조절을 했어야 하지 않나 싶음.

 

복면 쓰고 하나씩 습격하는 그 과정이 

내가 생각한 것보다 너무 유치하고 너무 코믹한 톤이었어.

 

 

 

 

 

마지막 백호랑 싸우는 것도 사실 납득이 잘 안 됨.

 

까놓고 말해서

씨바 이게 말이 되냐고.

뭐 어떻게 이기는 건데.

븅태 맷집 뭔데.

브룩레스너야?

철괴 쓰나?

왜 계속 처맞아도 헤헤헤 안 아파 이러고 그냥 버티는 건데.

 

아니 주인공 보정으로 근성으로 이기는 건 이해해.

그럴 수 있어 충분히.

나도 그런 거 좋아해.

소년만화 너무 좋아.

 

근데 이건 좀 너무 심하지 않나.

 

꼴랑 그거 조금 수련한 거 갖고 일진들 줘패는 것도

사실 좀 납득은 안 되지만 그냥 그렇다고 쳐.

중간보스 정도는 쉽게 간다 쳐.

 

근데 그렇게 그대로 최종보스도 잡아버리는 건 좀 아니잖아.

 

백호 갑자기 왤케 약해졌는데.

17대1의 전설이 무슨 븅태 하나 못 이겨서 헉헉거려.

1화에서 농고 3인방은 대체 어케 이긴 건데.

도핑 했냐?

 

마지막 전투가 너무 납득이 안 돼.

 

그냥 근성으로 막 버티다가 럭키 펀치로 이긴다.

 

이렇게 글로만 보면 납득이 되는 내용이긴 한데

그 연출이 납득이 안 돼.

백호가 너무 븅신처럼 나오고 븅태는 뭐 맷집의 화신처럼 나와.

 

 

 

 

 

마지막 엔딩도 매우 아주 아쉬웠음.

 

븅태가 백호 다 이긴 뒤에 갑자기 일장연설을 하는데

그게 너무 작위적으로 느껴졌음.

 

찐따의 마음을 네가 알어!?

막 이런 연설을 퍼붓는데 갑자기 공익광고인 줄 알았음.

 

아니 메시지는 알겠는데

그걸 갑자기 주인공의 입을 빌려 직접적으로 줄줄줄 토해내니까

너무 짜쳐.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나.

조금 더 완곡하게 간결하게 말하거나

혹은 그냥 나레이션이나 다른 방법으로 드러낼 수도 있었을 거 같은데.

 

근데 그 이후에 엔딩까지 나오는 나레이션도 좀 그렇긴 했음.

 

나레이션으로 직접 제작의도를 말해주니까 좀 민망해....

코멘터리가 작품 안에서 나오는 기분이야.

 

개인적으로는 좀 더 담백하게 끝내길 바랬는데 좀 많이 아쉬웠음.

 

엔딩에서 찐따들이랑 일진들이랑 갑자기 빵 나눠먹으면서 하하호호 하는 것도 

솔직히 진짜 존나 이해 안 가는 연출이었음.

 

아니 씨바 뭐 했다고 쟤네가 같이 빵 나눠먹고 어깨동무를 해.

며칠 전까지만 해도 매일 삥 존나게 뜯기고 학교 가는 아침이 지옥 같았다는데 뭔 씨바.

너무 억지 훈훈 아니냐고.

 

 

 

 

그 외에 러닝타임이 부족해서 그런지

왠지 급하게 후다닥 끝내는 느낌도 좀 아쉬웠고

 

캐릭터들도 뭔가 좀 더 풍부하게 다룰 수 있었을 거 같은데

그러지 못한 점도 좀 아쉬웠고

 

이래저래 아쉬운 부분이 크네.

 

난 사실 6화에서 백호 전교회장 얘기가 나오길래

'우상의 눈물' 같은 거라도 찍으려나 싶었음.

 

백호를 힘으로 꺾어버리는 게 아니라

백호의 치부를 겉으로 드러내서

강력한 악의 카리스마가 아니라 불우한 환경이 빚어낸 초라한 반항아로 전락시키기.

 

뭐 그런 거라도 나오나 했는데

그냥 정통파 일진들 도장깨기로 나가서 그것부터가 일단 좀 아쉬웠다만

그 이후 복면 분신술쇼로 주접까지 떨길래 거기서 더더더 큰 아쉬움.

 

 

 

 

 

6화까지 보고 좀 기대했는데

많이 아쉽다.

 

나한테는 영 이도저도 아닌 작품으로 남을 거 같음.

 

완전 확 개그물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예 화끈한 카타르시스 복수극도 아니고.

 

 

 

10개의 댓글

2023.12.22

이미 장르에 코미디 박아둔 작품임

1
2023.12.23

결국 이것도 걍 숏츠로 보면 재밌는 드라마였던것인가

0
2023.12.23
@Propuesta

ㄴㄴ 그정도는 아님

그냥 내 개취가 아니라 그런 거지, 충분히 특색 있고 잘 만든 드라마임

0
2023.12.23

ㅇㅈㅋㅋ 백호가 싸움으로 질줄은 몰랐고 너무 후다닥 마무리한 느낌이 강함

그래도 재밌게 봤다ㅋㅋ

0
2023.12.23

난 영화 싸움의 기술 같은 마무리를 원했음 ㅋㅋ 김 빠지더라..

0
2023.12.23

확 코미디가 아니라니 간만에 드라마보면서 존나 쪼갰는데..ㅋㅋㅋㅋ

0
2023.12.23
@솔타시

아 ㅇㅇ 맞지맞지

나도 웃기는 많이 웃음 ㅋㅋㅋ

 

근데 내가 확 코미디가 아니라고 한 거는

일진들 묘사가 너무 찐하게 나온 부분 얘기였음

 

마냥 코미디, 개그로 넘기기에는 일진들이 너무 씹쌔들이더라고

그냥 적당히 반올림에 나올 법한 피상적인 일진이 아니라 너무 악독한 일진으로 나오니까 일진 참교육 장면이 개그로 잘 받아들여지지가 않았음

0
2023.12.25

쭉 달려서 보니까 그 전체적인 코믹적인 분위기 톤은 맞긴함 병태가 어떻게 복수하냐의 아이디어는 일반적인 뻔한 결말이지만

 

이정도면 수작이다

0

난 오히려 그렇게 코미디물이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는게 더 좋았음.

 

사실 백호가 마지막 결전에서 너프된건 그전 작전들이 통해서 뭔가 데미지를 입었다거나 하는 식의 묘사가

 

중간에 있었다면 조금 더 개연성이 있지 않았을까 싶음

 

누가봐도 무력으로는 절대 못이길 캐릭터가 잡혀있었으니까

0
2023.12.25
@니가그렇다면그런거겠지

ㅇㅇ 맞어

끝까지 코미디의 정체성을 끌고 간 게 참 좋았음

갑자기 진지하게 드리프트 틀었으면 별로였을 거야

올해 드라마 중에 이만큼 딴딴하게 끌고간 거 몇 없어 진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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