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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ㅍ) 한국 영화 '타겟' 후기

 

최근 넷플릭스에 올라온 영화다.

 

영화를 다 보고 나고 '평가가 그리 좋지 않겠구나.'었고 그리고 글을 쓰면서 영화를 다시 훑어보니 뭔가 이상하다는 점이었다.

 

 

1. 이 영화는 어떤 영화인가.

 

 영화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중고 거래 사건을 모티브로 감독이 만든 이야기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는 현실적인 색채가 강하고 일상 장면이 많이 나온다.

 

여주인공은 중고 거래 사건의 피해자이며, 이 가해자인 범인을 찾게 되는 것이 주요 스토리이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보단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를 추천하고 싶다.

 

 

2. 영화에서 메시지란

 

이 영화는 메시지만 남아있다고 느낀다.

 

 

마스터클래스에 나온 봉준호 감독에게 한 관객이 질문했다.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57644117

 

짤로만 남아서 질문과 답이 정확히 어떻게 됐는지 모르지만

 

관객은 봉준호 감독이 과거에 한 말 "영화는 메시지를 담는 도구가 아니다. 말을 하고 싶으면 SNS에 쓰거나 책을 써라."란 말에 대해 물었고

 

그에 대해 봉준호 감독은 이렇게 답했다.

 

"제가 그런 얘길 했었어요? 그런 극단적인 발언을 서슴치 않는... 메시지만 남는 앙상한 영화들에 대한 혐오였던 것 같아요. 당연히 메시지가 있는 건 좋은 거죠, 하고자 하는 말이 있으면. 근데 메시지의 도구로 전락해선 안 되겠죠. 그 자체의 아름다움이 있어야 될 것 같아요. 그 아름다움에 흠뻑 취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어떤 메시지가 비에 젖은 옷을 집에 입고 들어갔을 때 젖어있듯이 그렇게 젖어있으면 좋은 거겠죠. 메시지를 앞세워서 계속해서 영화가 구호를 외쳐대면 옛날 싸구려 프로파간다 영화처럼 돼서는 안 되겠죠. 영화 자체의 아름다움이 충만한데 보고 났을 땍 ㅡ거를 자꾸 생각하게 되고 만든 사람이 하고자 하는 얘기도 어렴풋이 느껴진다면 더할 나위 없는 직업일 것 같아요."

 

 

3. 메시지만 남아버린 영화

 

 이 영화는 적극적인 페미니즘 프로파간다 영화라고는 말할 수 없다.

 

왜냐하면 영화는 대놓고 특정 메시지를 언급하며 나아가진 않지만, 은은하게 여성들이 사회에서 겪는 공포와 불합리함을 위주로 전개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영화를 돌아보면서 페미니즘 영화처럼 느껴진 이유는, 그 메시지들 빼면 정말 영화에 남은 게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4. 영화로서의 재미를 찾기 힘든 나사 빠진 스토리와 등장인물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평가가 좋지 않겠구나 직감한 이유가 있다.

 

바로 재미가 없어서이다.

 

스토리는 굉장히 단순하고 단조롭고, 결말까지 나아가는 과정이 밋밋하기 그지 없었다.

 

미스테리가 풀려나가는 과정 또한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했으며

 

미스테리의 핵심인 범인 또한 그저 피상적인 범죄자, 검은 실루엣으로 덧칠되어 개성조차 없는 무언가로 느껴졌다.

 

게다가 결말까지 밋밋하기 그지 없다. 아무리 그것이 알고 싶다를 참고해 현실을 참조했다고 하지만 결말조차 무미하기 짝이 없었다.

 

그렇게 여주인공이 목숨까지 판돈으로 걸면서 잡아낸 범인은 고작 사회에 퍼져있는 수많은 범죄자들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결말은

 

영화가 아니라 공익 광고를 보는 것처럼 보여졌다.

 

 

5. 이 영화가 페미니스트가 만든 영화라고 느껴지는 이유

 

 타깃은 영화 내내 여주인공의 감정을 줄기차게 이야기한다.

 

여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공포, 불합리함, 불안함, 극도의 긴장감들은 남자 등장인물을 통해 촉진 되고 드러난다.

 

그리고 이 남자 등장인물들이 페미니스트가 만든 영화로 느껴지는데 큰 역할을 한다.

 

 

 남자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무능하고 음흉하고 비열하며 위험하다.

 

이들 모두는 불안에 빠진 여주인공의 감정에 의해 언제든 여성을 가해하는 범죄자로 변모할 것 같은 불안감을 간객에게까지 안겨준다.

 

영화 첫 시작부터 여자라고 무시하는 듯한 남자 작업반장과 인부, 그리고 여주인공을 좋아해서 집까지 따라와 고백을 갈기려는 음흉한 상사.

 

초대남이라며 여주인공의 집을 두드리던 남자, 지나치게 무능하기 짝이 없는 경찰과 형사들까지.

 

심지어 강력반 형사들은 범인의 최근 살인 현장과 시체, 차량 번호, 목소리와 체격 및 성별까지 알아냈지만 사건을 포기하려 한다.

 

또한 여주인공 말고 다른 피해자도 여자고 주인공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들은 남자 형사 1명을 제외하면 여자 뿐이다.

 

 

6. 개성 없는 범인

 

 영화가 말하고 싶은 메시지는 '그토록 잔악무도한 범죄자들이 도심 곳곳, 사회 곳곳에 존재하고 언제든 여자들은 위험해질 수 있다.'라고 느껴졌다.

 

왜냐하면 범인을 묘사하는 영화의 방식이 단 하나 뿐인 악이 아니라 그저 평범한 악처럼 소개하기 때문이다.

 

세상엔 개성 있고 매력적인 빌런을 가진 영화가 수도 없이 많지만

 

이 영화는 전혀 반대로 범인에게서 개성을 싸그리 지워냈다.

 

그래서 영화의 클라이막스에 다다라서 이 범인을 잡아내도 별다른 감흥이 없었는지도 모른다.

 

 

7. 현실적인 색채와 너무나도 비현실적인 범인

 

 영화 내 장소는 서울, 영화 첫 시작 장면부터 범인이 사람을 살해한 장소는 노원구이다.

 

주인공이 사는 지역은 기억나지 않지만 서울일 것이다.

 

 

 영화가 70%쯤 경과 했을 때, 작중 여주인공은 자신의 집에 잠입한 범인에게 납치 당하여 범인의 차로 어딘가로 향하게 된다.

 

이에 형사 2명이 각각 차를 타고 범인을 추격하던 중, 트럭이 범인과 여주인공이 탄 차와 형사 1명이 탄 차를 추돌하면서 두 차량이 전복된다.

 

차량에 탑승했던 젊은 형사는 사망했고 여주인공과 범인은 부상을 입지만, 범인은 그 현장에서 도주하는데 성공한다.

 

아무리 한낮이 아니더라도 서울 한복판에서 CCTV를 모조리 피하면서 범인이 도주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었다.

 

특히 그 수사의 난항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 것도 아니고 'CCTV가 흐릿해 판별하기 힘들다.'는 짧은 대사 한 줄로 퉁 치고 넘어갔다는 점이

 

더더욱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뿐만 아니라 작중 범인은 방금 말한 교통 사고 이후에도 인간 사냥을 이어나가고 있었던 연쇄살인범인데

 

그럼에도 범인은 주인공과 만나기 전까지 아주 자유롭고 쾌적하게 취미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거기다가 인적 드문 것도 아니고 서울, 그것도 피해자의 핸드폰에 연락을 남기고 피해자의 집에 드나들어 살해했는데도.

 

물론 범인이 비범한 인물이라 우리 같은 일반인들은 알지 못하는 방식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고 보여줄 순 있지만,

 

모방범죄의 위험성 때문에 범인의 살인 후 뒤처리 방식에 대한 묘사를 피했을 수 있다.

 

그렇지만 그럴 가능성은 극도로 낮다고 생각한다. 

 

그것보다는 설명하기 힘든 일은 치워버렸을 확률이 높을 것이다.

 

 

8. 너무 선입견 아닐까?

 

 처음 영화를 봤을 땐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솔직히 넷플릭스 영화고 세세하게 다 보기 보다는 대충 뇌 절반만 보는 느낌이니까.

 

하지만 후기 쓰면서 영화를 다시 훑어 볼 때 난 그렇게 느꼈다.

 

의심이 들었고 그 의심을 토대로 영화를 보니까 더 그렇게 느껴졌는지 모른다.

 

영화 곳곳에 여자들이 남자를 혐오하는 이유가 적나라하게 나열되어 있었다.

 

그게 영화에서 스토리를 전개하는데 필요한 요소라고 보기엔 과할 정도로 느껴졌다.

 

그리고 영화가 다른 이야기를 할 게 없어서 이런 방향으로만 후기를 쓰게 된 것 같다

 

 

 

쨌든 재미있는 영화는 아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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