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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블루비틀 후기

이거 영화가 굉장히 유치하네.

그리고 만듦새가 조금 허접함.

 

초반에는 생각보다 괜찮았음.

? 나름 나쁘지 않은데?

그냥 무난한 00년대 스타일 양산형 할리우드 킬링타임 영화 같은데?

하는 느낌으로 보고 있었는데,

 

중반 넘어가면서부터

슬슬 본격적으로 액션씬이 많아질 때부터 되게 유치하고 엉성해짐.

 

 

 

 

 

 

생각보다 초반 도입은 꽤 깔끔함.

 

많이 구닥다리 냄새가 나긴 하는데

조금 포장을 하자면 나름 정통파 클래식한 소년만화, 히어로물 도입 느낌임.

 

 

***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한 멕시코 이민자 주인공.

가족들과는 무척 화목하지만 현재 집안 사정은 썩 좋지 않다.

 

몇 배나 오른 집세를 감당할 수가 없어서 곧 집에서도 쫓겨날 위기에

카센터도 문을 닫았고

아버지 건강도 영 좋지 않아 얼마 전에는 심장마비까지 왔었단다.

 

주인공은 마음이 무겁다.

 

내가 대학에 가 있던 사이 집안이 이렇게 휘청거리고 있었다니....’

 

집안의 장남이자 유일한 대졸자로서

이제 집안의 기둥이 되어 다 같이 부귀영화도 누리고 이 빈민가도 탈출하고

행복하게 살 생각에 부풀어 있었는데 집안 사정이 이렇게 안 좋아졌을 줄이야.

 

현실의 벽은 높아도 아주 존나게 높았다.

 

주인공은 곧바로 취업문 뚫기는 너무 힘들고 당장 돈이 급하니

일단 급한 대로 동생이랑 같이 청소부 알바를 시작한다.

 

대학에서 집에 돌아올 때까지만 해도

할리우드 스타처럼 으리으리한 저택에 풀장에 폼나는 인생을 상상했건만

정작 그런 저택에 청소부로 들어가 껌이나 떼고 있는 팔자다.

 

그러다 우연히 대기업 회장 조카인 여주인공을 도와주게 되고, 그녀와 연이 생긴다.

첫눈에 반한다.

진짜 졸라 이쁘다.

 

여주는 주인공한테 도움을 받았으니 대신 일자리를 알아봐주겠다며 내일 본사로 오라고 한다.

 

그날 저녁, 주인공은 여주 인스타를 염탐한다.

 

... 개이쁘다... 헤헤.... 대기업 회장 조카...? 미친 존나 핫하잖아...!”

 

다음날, 주인공은 기대에 잔뜩 부풀어 양복을 쫙 빼입고 본사로 의기양양 입갤한다.

가족들이 죄다 뒤따라와 뒤에서 우리 아들 최고! 우리 손자 화이팅!’ 이런 응원을 보내고 있다는 창피함만 빼면 아주 완벽한 날이다.

 

한편, 그 무렵 여주는 연구소에서 스캐럽을 몰래 훔치고 있었다.

 

스캐럽을 연구해서 유사 아이언맨 슈트를 양산하려는 고모의 야욕을 막으려는 것이다.

 

여주는 보안 요원들에게 걸릴 위기에 처하자

때마침 만난 주인공에게 스캐럽을 반강제로 떠넘긴다.

 

절대 열어보지 마요. 절대 만지지도 말고, 절대 뺏기면 안 돼요.”

 

주인공은 영문도 모른 채 그녀가 건넨 스캐럽를 받아들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분명 여주가 절대 열어보지 말라고 했건만

호기심 많은 가족들의 성화에 못 이겨 딱 한 번만이라고 뚜껑을 열었다가

그대로 스캐럽에게 선택받아 외계생체슈트의 숙주가 되고 마는데....

 

 

 

***

 

 

 

진짜 엄청엄청 무지하게 뻔함.

너무할 정도로 뻔해.

 

[평범한 주인공이 특별한 물건에게 선택받아 영웅이 된다!]

 

히어로물의 태동기에나 나왔을 법한 1세대 스타일.

 

근데 놀랍게도 그 익숙한 맛에서 오는 안정적인 맛이 초반에는 꽤 나쁘지 않음.

캐릭터나 상황이나 컨셉이 다 어디서 본 거 같은 느낌이라 적응이 쉬워.

 

 

주인공을 요약하자면,

 

가정은 화목하지만 가난한 청년(피터 파커)

+

우연히 얻은 무한 변신 외계생체슈트(아이언맨 나노슈트)

+

이 생체슈트가 내 맘대로 조종이 안 되어서 벌어지는 사고(베놈)

 

딱 이거임.

멕시코계 피터 파커가 아이언맨 나노슈트를 입고 베놈처럼 사고침.

뭐 더 추가되는 것도 없고, 더 뭐 설명할 것도 없음.

 

 

 

 

주인공 가족들도 진짜진짜 너무 전형적인데

너무 전형적이니까 또 편안함.

소화가 쉬워.

 

너무 익숙해.

얘네 멕시코 이민자 가정이 아니라 우리나라 같음.

과장이 아니라 진짜 국제시장, 전원일기 같은 7080 배경 한국영화에 나오는 클리셰 집안 느낌 100%ㅋㅋㅋㅋ

 

24.jpg

 

진중하고 늘 자기보다 가족들을 우선시하는 속 깊은 아빠.

억척스러운 생활력 만땅 엄마.

사고뭉치 괴짜 밥벌레 삼촌.

손자바라기 할머니.

조금 까칠하지만 그래도 오빠를 아끼는 여동생.

 

글만 봐도 무슨 느낌인지 알 거임.

배우 5명 모아놓고 ‘7080 화목한 가족 연기 해볼게요~! 알아서 맞춰주세요! !’ 하면 1초만에 바로 나올 거 같은 그 느낌.

딱 그 느낌 백프로.

 

멕시코와 한반도는 하나였던 것인가.

어쩜 이리 흡사하지.

 

블랙팬서가 대놓고 흑인 문화에 기반하듯

블루비틀은 대놓고 멕시코계 문화에 기반하는 히어로라

멕시코 이민자 가정의 일반적인 생활상을 꽤 보여주는 편인데

왤케 그냥 한국인 가정 같냐고.

 

- 우리 아들 최고, 우리 아들 화이팅, 근데 너 지금 어딜 나가! 지금이 몇 시인지 몰라!?

- , 엄마! 나 이제 22살이야! 다 컸다고! 아 내 신발 어디 갔는데!

 

이 기시감 뭔데 대체.

 

 

 

 

 

아무튼 초반부 그렇게 넘기고

이제 풍뎅이 슈트 착용하고 본격적으로 시작하는데

이때부터 뭔가 좀 어설퍼짐.

 

일단 cg랑 슈트 디자인이 너무 별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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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트가 진짜로 파워레인져 세트장에서 훔쳐온 거처럼 생김.

 

전대물 슈트 특유의 그 질감 있잖아.

 

움직일 때마다 뽀득뽀득 소리날 거 같은 1세대 프로게이머 유광 의상 느낌.

 

어떤 금속이나 단단한 물체를 표현하려고 한 것 같기는 한데

그냥 포크로 푹 찌르면 뚫릴 것 같은 뭔가 스티로폼 같아보이는 그 질감.

 

그 느낌이 너무 나.

 

애초에 디자인 자체도 너무 쌈마이고.

 

 

 

 

 

그래도 일단 이런 거에 좀 눈감고 넘어갈 수 있다면

아직은 괜찮음.

 

슈트 입자마자 조종이 안 돼서

막 대기권 밖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급강하했다가

집 천장 개박살내고, 교통사고 날 뻔한 버스 반갈죽하고,

 

스파이더맨 홈커밍 초반부나 베놈에서 몇 번 본 거 같은

이런 유쾌한 장면들 좀 지나가는데

이때까지는 그래도 괜찮음.

나름 봐줄 만함.

 

 

 

 

그 다음부터 이제

풍뎅이 슈트를 회수하려는 대기업 회장 측이랑

슬슬 대립하기 시작하는데

여기서부터 좀 문제가 눈에 띄기 시작함.

 

스토리는 뭐 이 이후로도 쭉 계속 엔딩까지 다 전형적임.

클리셰 그 자체 범벅이야.

색다른 거 진짜 하나도 없음.

 

 

 

1. 풍뎅이 슈트 회수하려는 빌런 등장, 한바탕 액션. 줘털리는 주인공.

 

2. 괴짜 삼촌의 비장의 한 방으로 일단 빌런 퇴치.

 

3. 사실 여주의 아빠가 1대 블루비틀이었다!? + 1대 블루비틀 기지 탐방

 

4. 여주랑 주인공이랑 속 깊은 가족 얘기 한번 털면서 감정적 교류.

 

5. 아뿔싸, 그 사이 빌런이 주인공의 가족을 습격한다!

 

6. 원래 심장이 좋지 않았던 아빠가 가족을 지키려다 심장마비로 사망 ㅠㅠ

 

7. 뒤늦게 도착한 주인공도 빌런한테 패배해서 납치당함.

 

8. 주인공의 가족들이 우리 손으로 주인공을 되찾자며 1대 블루비틀이 남긴 비행선이랑 무기 챙겨서 무대뽀로 그냥 대기업 연구소에 한문철 레전드 몸통박치기 박아버림.

 

9. 주인공 가족들 장비빨로 나름 활약하며 연구소 침투.

 

10. 주인공은 납치당해서 생체슈트 데이터 쪽쪽 빨아먹히는 중. 이대로면 쭈쭈바처럼 쭉 짜이고 죽음.

 

11. 혼수상태 주인공 정신세계 속에서 죽은 아빠를 만나 따뜻한 덕담 듣고 각성. 마침내 생체슈트랑 싱크로율 100%!

 

12. 주인공 탈출, 가족들 구하고, 길고 화려한 하이라이트 액션씬 끝에 빌런에게 승리.

 

13. 빌런 사실은 이 녀석도 좋은 녀석이었어 감성팔이 사연 짧게 털고 최종흑막인 대기업 회장이랑 자폭.

 

14. 주인공 아빠 장례식 + 미친 핫걸 여주랑 마침내 키갈 찐하게 박아버리고 엔딩.

 

 

 

반전이랄 것도 없고 뭐 색다른 것도 없으니

정리하기도 진짜 쉽다.

죄다 클리셰라 아주 깔끔해.

 

 

 

 

 

일단 그나마 좋았던 거부터 짚어보자면

 

[6. 원래 심장이 좋지 않았던 아빠가 가족을 지키려다 심장마비로 사망 ㅠㅠ]

 

이 부분 좀 슬픔.

 

내가 신파 매니아라 그런 걸 수도 있는데

이 부분 눈물 찔끔함.

 

표현이 엄청 잔혹하다고 해야 되나.

생각보다 되게 무자비하게 나와서 절로 동정심이 들어.

 

 

 

 

이 영화 내에서 이 빌런 측 대기업 설정이 엄청 막강하게 나옴.

 

도시 내에서 영향력이 거의 뭐 경찰도 좌지우지할 정도에

조금 거슬리면 이민자 가족 정도야 마음대로 강제 추방도 할 수 있을 정도임.

  

그래서 그런지 빌런 측 추적자들이 뭐 은밀하게 납치하려 하거나 그러는 수준이 아니라

그냥 대놓고 무슨 SWAT 특공대 같은 애들 끌고 헬기 타고 방탄차량 타고 막 쳐들어옴.

 

주인공 가족은 진짜 그냥 무저항 비무장 무고한 선량한 멕시코계 이민자 가족일 뿐인데

이 미친놈들이 가정집에 브리칭해서 문짝 뚫고 미간에 총 들이대고 밖으로 끌어냄.

 

난 이거 뭐 시카리오인 줄 알았어.

나르코스 마약왕 검거작전도 이렇게는 안 하겠다. 

 

거의 오사마 빈라덴 사살 작전 뺨치는 수준으로 살벌하게 진압함.

풀무장한 병력 열댓 명이 아들 찾는다고 집안을 아예 박살을 내버림.

 

근데 이 장면이 개인적으로 뭔가 좀 와닿더라고.

 

위에서 얘네 멕시코 가정이 아니라

그냥 국제시장 나오는 7080 한국 가족 보는 느낌이라고 했잖아?

그래서 왠지 좀 더 이입이 됨.

 

이민자, 힘없는 가난한 가족들 핍박 받는 느낌.

난쏘공 느낌.

IMF 시절 보증 잘못 서서 집에 빨간 딱지 붙고 가족들 길거리 나앉는 느낌.

드라마 파칭코에서 나온 고난과 애환의 일제강점기 느낌.

 

실제로 영화에서도 히스패닉 이민자 가정의 설움 같은 게 언뜻언뜻 엿보이는데

아마 감독도 그런 느낌을 유도한 거 같음.

 

그래서 이상하게 더 이입이 되더라고.

 

한밤중에 헬기가 위협적으로 머리 위에서 막 떠다니고

서치라이트가 이꼴 좀 보라는 듯 우리집을 내리쬐고 있고

친한 이웃들 다 있는 동네 한가운데에서 총 앞에 벌벌 떨며 굴욕적으로 끌려나오는 우리 가족들.

 

개박살나고 불타고 있는 가족들의 추억이 담긴 마당과 가구들.

 

그 와중에 어떻게든 두 팔 벌려 가족들 감싸면서 의연한 모습 유지하려고 애쓰는 아버지.

 

- (스페인어로) 절대 말하지 마라. 절대 대답하지 마.

 

빌런의 아들 어디 있냐는 물음에 가족들만 알아듣게끔 스페인어로 입단속 시키는 모습까지.

 

감정이입 존나 돼.

내가 다 억울하고 울분이 차올라.

얘네 가족이 무슨 잘못이 있다고.

히스패닉 라이브스 매터 이 개자식들아.

 

그래도 다행히 주인공이 너무 늦지 않게 도착하긴 함.

 

주인공도 가족들 구하려고 최선을 다해서 싸움.

그 틈을 타 가족들도 어디 한구석으로 몸을 피하려 함.

 

근데 상대 병력이 너무 많아서 주인공 혼자 다 커버할 수가 없음.

 

그래서 도망가려던 여동생이 적들한테 붙잡히고

아버지가 무력한 몸인데도 어떻게든 딸 구하려고 몸을 던져보는데

하필 그 타이밍에 아버지가 심장마비가 옴.

 

아버지는 도로 위에 그대로 쓰러져 몸을 떨고

여동생은 어쩔 줄을 모르고

 

주인공은 저 멀리서 그 모습을 보고 시선을 빼앗기는 바람에

빌런의 공격을 피하지 못하고 포박 장치에 몸이 꽁꽁 묶여버림.

 

- 주인공만 확보했으면 다른 가족은 필요 없어. 철수해.

 

찐흑막 대기업 회장이 이런 뉘앙스의 대사를 던지고 유유자적 헬기 타고 떠나는데

이때 묘사가 존나 비참함.

 

포승줄 묶이듯 완전히 꽁꽁 묶여서 복날 개처럼 바닥에 질질 끌려가는 주인공.

저 앞에는 길바닥에 쓰러져 바들바들 경련하고 있는 아버지.

그 옆에서 어쩔 줄 모르는 가족들.

그 뒤로 이제 완전히 전소되어가고 있는 집.

 

더 개같은 것은

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흉폭하게 굴더니

이제는 완전히 남일이라는 듯 고개 한번 돌아보지 않고

연민 한번 보여주지 않고 119에 신고 한번 해주지 않고

쓰러진 아버지 옆을 무심히 스쳐지나가는 적 병력들.

 

주인공은 목이 터져라 아버지를 부르짖으며 몸을 비틀어보지만

헬기의 문은 주인공이 실리자마자 속절없이 닫혀버림.

 

썅 너무 좆같음.

개슬퍼.

 

마음 같아서는 슈트고 뭐고 전부 넘겨줄 테니

시키는 거 다 할 테니 제발 119만이라도 불러달라고 하고 싶은

그런 심정이 확 옴.

 

이 장면은 맘에 들었음.

 

처절해서 좋아.

영웅은 처절해야 돼.

 

또 극초반에 이미 아버지가 심장이 안 좋다는 얘기나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 투박하지만 은근히 잔정 많은 그런 친밀한 분위기나

아버지의 따뜻한 성격 같은 요소를 잘 깔아둬서 억지처럼 느껴지지도 않았고.

 

멕시코계 피터 파커답게 벤 삼촌의 죽음 같은 느낌도 들고.

 

 

 

 

하나 더 나름 괜찮았다고 표현할 수 있는 거라면 이거.

 

[4. 여주랑 주인공이랑 속 깊은 가족 얘기 한번 털면서 감정적 교류.]

 

비단 주인공과 여주의 감정적 교류뿐만 아니라,

중간중간 주인공이 삼촌, 여동생, 아빠 등등

다른 인물들이랑 대화하며 감정적으로 교류하던 장면들 전부 포함해서.

 

사실 뭐 그렇게 좋은 장면은 아님.

 

그냥 할리우드 영화에서 되게 많이 나오는

뜬금없이 둘이 어디에 걸터앉더니

헤이, 유 노우 댓...? 사실 내 아빠도...’ 씨부렁씨부렁거리는 그 장면 그대로임.

 

남녀끼리면 말하다가 갑자기 분위기 묘해지면서 키스하고

동성끼리면 괜히 씨익 웃으면서 우린 이제 친구라고 브로

막 이런 분위기 풍기는 그런 엄청 흔한 장면들.

어떻게 보면 너무 성의 없이 연출한다 싶은 그런.

 

근데 요즘 이런 거조차 안 하는 영화 되게 많음.

 

특히 요즘 마블 영화 이런 거 되게 안 함.

최근에 더 마블스도 그랬고, 국내영화로는 천박사도 그랬고.

 

너무 클리셰라 구태의연하다고 느껴서 그러는 건가.

 

근데 이렇게라도 이거 안 하면 감정적으로 깊어지지가 않는다고.

캐릭터간의 관계가 점진적으로 깊어가는 느낌이 안 들어.

1에서 갑자기 10으로 뛰는 느낌이라 쟤네 왜 저래? 싶단 말야.

 

가오갤로 치면

노웨어였나, 거기서 라쿤 술 먹고 술주정부리는데 스타로드가 달래주고 이해해주기.

가모라랑 엠피쓰리 나눠 끼고 춤추기.

 

범죄도시로 치면

마동석이 형사들, 전라도 깡패, 조선족 꼬맹이 등등이랑 시시콜콜한 얘기 나누면서 유대감 보여주는 거.

 

이런 게 사소하지만 조금씩 계속 쌓여서

후반 서사의 당위성, 뽕맛을 만들어주는 건데

요즘에 이런 걸 별로 신경 안 쓰는 작품들이 꽤 많음.

 

드라마 아니라고, 러닝타임 짧다고 해서 이런 점에 면죄부가 생기는 게 아닌데 말야.

 

다행히 블루비틀은 이런 감정적 교류 장면들 좀 챙겨주긴 함.

좀 성의 없이 그냥 죄다 나란히 앉아서 대화로 풀어버려서

크게 감흥이 있지는 않은데 그래도 있다는 것 자체로 나름 의미가 있으니까.

 

영화가 되게 구식이고 촌스럽지만

그래서 그런지 이런 요소들 상투적으로라도

꼬박꼬박 넣어줘서 좋았음.

 

 

 

 

 

 

그리고 이제 나쁜 점.

 

나머지 전부 다.

 

위에서 말했듯이 오히려 슈트 없는 초반이 괜찮음.

멕시코판 국제시장,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보는 거 같음.

여동생이 멕시코 mz짓 하면서 오빠랑 티키타카 하는 거 시트콤 느낌이라 좀 웃김.

 

근데 슈트를 입고 액션을 시작하면서부터 급격하게 조잡해짐.

 

슈트 디자인 너무 구리고

액션도 너무 파워레인져 같고

빌런은 이 새끼 뭐지 싶고.

 

 

 

 

 

일단 빌런이 되게 이상해.

 

컨셉 자체는 아이언맨 1, 앤트맨 1편 등등에서 많이 나온 흔한 컨셉이라 익숙함.

 

주인공(오리지날 풍뎅이 슈트) vs 빌런(풍뎅이 슈트 연구해서 만든 마이너 카피 버젼)

 

원본 vs 짝퉁

이 컨셉은 많이 본 거라 별거 없긴 한데

빌런 캐릭터 자체가 뭐하는 놈인지 잘 모르겠어.

 

 

 

 

일단 작중에 나온 빌런의 서사는 대충 다음과 같음.

 

***

 

과테말라인가 볼리비아인가

아무튼 정글에서 엄마랑 행복하게 같이 살던 꼬맹이가

내전 때문에 엄마를 잃고 엉겁결에 소년병 같은 걸로 강제 징집당함.

 

그러다 전투 중에 팔다리를 잃음.

 

그때, 대기업 회장이 나타나 풍뎅이 슈트의 실험체 비슷한 느낌으로 얘를 데려와서

기계팔 달아주고 베타 버젼 풍뎅이 슈트도 이식하고 이래저래 킬러, 보디가드처럼 써먹음.

마치 동탁 밑에 여포 같은 느낌.

 

액면가로 보건데 대충 그런 상태로 한 2, 30년은 구른 거 같음.

 

그러다 이제 작중 시점에서

주인공이랑 존나 싸우다 결국에는 패배하는데

주인공의 가족은 소중한 거야한 마디 듣고 갑자기 개심.

 

찐흑막인 대기업 회장 + 개발 중이던 슈트 수백 개랑 같이 자폭.

 

죽기 전에 어릴 적 엄마의 모습을 회상하며 끝.

 

***

 

 

대충 이런 느낌인데

뭔가 존나 이상함.

 

내 생각에는 편집을 잘못한 거 같음.

편집하다가 몇 가지 빌런 서사를 덜어내는 바람에 이상해진 거 같음.

 

이거 진짜로 동탁, 여포 느낌이 좀 나긴 함.

 

근데 동탁, 여포는 걔네 둘 사이에 서사가 있잖아.

 

여포가 왜 동탁을 따르는지.

동탁이 어떻게 여포를 이용해먹는지.

여포가 초선으로 인해 어떻게 심경의 변화가 생겨 배신하게 되는지.

동탁, 여포가 어떤 캐릭터인지.

 

그래서 동탁이나 여포가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로 느껴지는데

블루비틀의 회장, 빌런은 그런 게 좀 없음.

 

 

 

 

이 영화에서 빌런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음.

 

- 가족이 널 약하게 만든다.

 

주인공이랑 초면인데 처음 싸우자마자 바로 이 소리함.

진짜 진짜 진짜 뜬금없이.

거의 뭐 포켓몬 울음소리처럼 갑자기 뱉음.

 

주인공이 그때 뭐 가족 신경쓰느라 제대로 힘을 못 쓰고 이런 상황도 아니었거든?

근데 갑자기 저 대사를 뱉어.

진짜로 어디 편집 실수한 거처럼.

 

첫 조우 이후에도 저 대사 계속 말함.

주인공이랑 만날 때마다 아침인사처럼 말함.

이거 과장 아니고 진짜임.

만날 때마다 무조건 말함.

 

- 가족이 널 약하게 만드는 거야....

 

그래서 이 새끼 뭔데? 왜 이래?’ 이런 생각이 자꾸 들음.

원미동 사람들 으악새 영감도 아니고

왜 자꾸 똑같은 소리를 해?

 

 

 

 

근데 상황이 좀 뜬금없긴 하지만

저렇게 자꾸 언급한다는 건 뭐다?

 

이따가 써먹겠다는 거잖아.

빌런이 자꾸 가족 타령하면서 집착하는 뭔가 이유가 있다는 거잖아.

 

근데 이게 별로 조명이 안 됨.

그래서 빌런의 동기나 카리스마 같은 게 이상해져버려.

 

 

 

 

이 영화의 테마는 확실함.

 

가족애.

 

멕시코도 가화만사성, 가족이 최우선이야 뭐 이런 풍조가 있는지

가족을 지켜야 한다, 가족이 가장 소중하다, 이런 메시지가 대놓고 많이 나옴.

 

주인공은 당연히 이러한 가치를 수호하는 쪽이고,

주인공의 가족들한테도 분량을 꽤나 할애하는 편이고.

 

그러니까 당연히 빌런은 뭐다?

가족? 필요 없어. 난 혼자 살아. 핵가족이야. 가족이 널 약하게 만든다....

 

이렇게 아주 심플하게 서로 대립하는 구도 완성.

주제 강조할 수 있는 판 완성.

 

 

 

근데 이걸 잘 못 살림.

 

빌런이 왜 저렇게 가족을 싫어하는지 모르겠어.

아니, 사실 모르는 게 정상임.

 

?

 

얘 가족 안 싫어함.

사실 좋아함.

 

???

뭔소리인가 싶겠지만 진짜임.

 

얘 목숨 걸고 슈트 실험할 때

어릴 적 엄마랑 같이 찍은 사진 손에 부적처럼 꼭 쥐고 받음.

 

심지어는 죽기 직전 마지막 회상으로 보는 것도

어릴 적 엄마와의 추억이고,

 

죽기 직전에 챙기는 것도

대기업 회장이 멋대로 가져간 엄마랑 같이 찍은 그 사진임.

 

그 정도로 엄마 엄청 좋아함.

얘 아주 엄마 그리워 미치는 달콤한 효자 그 자체임.

 

근데 왜 이러냐고.

빌런 이 자식 사실 엄마 엄청 좋아하면서

왜 자꾸 주인공한테는 가족이 널 약하게 만든다고 훈수두냐고.

 

자기도 풍뎅이 슈트 테스트할 때 무서우니까 엄마 사진 꼭 쥐고 받으면서.

 

 

 

 

혹시 그럼 빌런이 기억을 잃었나?

아니면 과거에 어떤 트라우마가 있어서 가족에 대한 사랑을 억지로 부정하는 건가?

 

뭐 이런 생각이 들 수 있는데

딱히 그렇게 보이지는 않음.

 

그나마 스토리의 앞뒤를 짜맞춰본다면,

 

과거의 트라우마 때문에 애써 가족애를 부정하고, 그 거부를 합리화하기 위해 분노와 폭력으로 회장을 따른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거 같은데

정작 이에 관한 빌드업이 너무 없음.

 

 

 

먼저, 트라우마?

 

실제로 빌런이 가족 때문에 과거에 나약해졌다든가,

그래서 화를 입었다든가

그래서 괴로웠다든가,

뭐 그런 묘사 전혀 없음.

 

그냥 엔딩 5분 전에 엄마 회상 10초 하는 게 전부임.

진짜로.

진짜 그게 빌런 과거사의 전부임.

 

 

 

그 다음, 애써 부정?

 

그런 것도 없음.

토니 스타크가 아버지를 존경하고 사랑하지만 애써 그 마음을 시니컬하게 외면하는 듯한 그런 묘사?

전혀 없음.

그냥 주인공한테 가족 버려 꼰머질 하는 게 전부임.

 

 

 

이렇듯 트라우마, 애써 부정부분을 전혀 보여주지 않고

계속 분노와 폭력 부분만 보여주니까

그냥 미친놈인가? 그냥 또라이 소시오패스 빌런인 건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갑자기 막판 10분 남기고 몰아치듯이

사실 엄마 사진 갖고 다니고, 엄마 사진 챙기고, 엄마 추억 회상하고,

리얼 따뜻한 효자

이러고 있으니까 앞뒤가 안 맞아버림.

 

빌런의 캐릭터가 존나 모호해져.

   

 

 

 

초반부터 빌런의 모순, 가족애를 애써 부정,

그런 면모를 보여줬으면 이해가 가는데.

그러면 이제 마지막 빌런이 개심하는 장면이랑 주제 강조까지도 깔끔했을 텐데.

 

 

 

 

작중 내내 주인공에게 가족은 널 나약하게 만들 뿐이라고 일갈하던 빌런.

그 이유는 빌런에게 과거 가족에 관한 트라우마가 있었기 때문.

 

하지만 빌런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엄마를 향한 그리움이 존재함.

그 증거가 바로 빌런이 남몰래 갖고 다니는 어릴 적 가족사진.

본인만 애써 부정하고 있을 뿐.

 

그러한 모순을 주인공이 직접적으로 지적하고,

또한 가족에게 닥친 위기를 가족과 함께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빌런의 신념을 전면 부정.

동시에 빌런도 깨달음을 얻고 자신의 행적을 후회, 개심.

 

 

 

 

뭐 이런 식으로.

어떻게 보면 이렇게 가는 게 당연한 거잖아.

 

주인공 vs 빌런 대립 구도니까

서로 반대 입장에 서서 막 치열하게 붙어야 할 거 아냐.

 

근데 구도는 대립 구도인데

사실 주인공이랑 빌런이랑 같은 생각임 ㅎㅎ;;’

이래버리면 이게 뭐야.

이상하잖아.

 

 

 

 

 

 

빌런 얘기는 이만하면 됐고,

이제 액션 얘기를 해볼 건데

 

액션도 되게 이상함.

 

이건 그냥 개인적인 사견인데

히어로 능력으로 네가 상상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이거 진짜 살리기 어려운 거 같음.

 

그린랜턴.

아이언맨 나노 슈트.

블루비틀.

그 외 능력자배틀물 만화에서 종종 나오는 상상구현 계열 능력들.

 

이 능력 나와서 멋있다고 환호받는 걸 본 적이 없음.

대부분 다 뇌절이라거나 작가 능지 욕만 처먹고 끝남.

 

상상하는 뭐든지 할 수 있다.

그런 무제한의 확장성이 주는 낭만이 있긴 한데

창작물의 캐릭터가 쓰기에는 너무 별로야.

 

제약이 있어야 예측하는 재미가 있고 긴장감이 생기고 하는데

무제한으로 풀어버리니까 좀 그래.

명확하게 이미지를 잡기도 어렵고.

 

 

 

 

블루비틀 액션도 그런 부분이 좀 많이 어설픔.

 

일단 액션 자체가 너무 가면라이더스러운 느낌이 나서

촌스러운 건 기본 베이스로 깔고 가는데

 

그 이전에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놈이 진동파랑 칼만 쓰고 있으면 좀 그렇잖아.

 

무엇이든 변환 가능 + 슈트 초보자의 조합.

조금 더 뭔가 상상력을 많이 불어넣으면 재밌지 않았을까.

 

 

 

 

 

예전에 성룡 영화 중에 턱시도라고 있었음.

 

제니퍼 러브 휴잇이 진짜 예쁘게 나오는 영화인데

이거도 컨셉이 이거랑 좀 비슷함.

 

 

the-tuxedo.jpg

 

 

무슨 기술이든 구현해주는 스파이용 최첨단 턱시도 + 얼떨결에 슈트를 갖게 된 초보자

 

이 영화에서는 이 컨셉을 꽤 잘 써먹었던 걸로 기억하거든.

 

아직 조종에 미숙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믹한 사건들.

 

파티에 의심받지 않고 잠입하기 위해 왈츠를 골라 춤을 춰야 되는데 엉뚱한 걸 골라서 난장판이 벌어진다든가,

또 허겁지겁 다시 왈츠를 제대로 고르긴 했는데 이번에는 너무 판타스틱하게 왈츠를 잘 춰서 오히려 어그로가 끌린다든가,

자동반격 시스템 끄는 걸 깜빡해서 실수로 여주인공 싸대기를 갈긴다든가,

 

뭐 그런 좌충우돌 개그씬들.

 

그러다 작중 후반에는 결국 슈트 활용법을 완전히 몸에 익히고

적재적소에 수많은 능력들을 조합해가면서

원래 스파이가 아니니까, 아마추어니까 할 수 있는 기발한 발상을 섞어서 빌런 격파!

 

뭐 그런 유쾌하고 통쾌한 엔딩.

 

난 블루비틀이 이런 느낌이었으면 더 좋았을 거 같은데

이런 부분이 좀 많이 아쉬웠음.

 

 

 

 

내가 블루비틀 코믹스 원작을 몰라서 그런가.

원작도 그냥 말이 좋아 무엇이든 할 수 있다지,

보통은 진동파, , 비행, 쉴드 뭐 이정도만 주력으로 쓰고 마나.

 

이건 내가 잘 모르겠네.

 

아무튼 영화만 본 입장에서는 그런 부분이 많이 아쉬웠음.

능력이 제대로 잘 활용이 안 된 거 같어.

 

다시 말해, 그냥 멋이 없음.

간지가 안 나.

 

 

 

 

 

 

후반부에는 주인공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활약도 좀 나옴.

 

앞서 말했듯,

 

[8. 주인공의 가족들이 우리 손으로 주인공을 되찾자며 1대 블루비틀이 남긴 비행선이랑 무기 챙겨서 무대뽀로 그냥 대기업 연구소에 한문철 레전드 몸통박치기 박아버림.]

 

[9. 주인공 가족들 장비빨로 나름 활약하며 연구소 침투.]

 

이 파트가 꽤나 비중 있게 나오는 편인데

이 부분이 굉장히 대단히 아주아주 별로임.

 

되게 유치해.

 

 

 

 

영화 코코의 할머니처럼 조용히 별 기력 없던 할머니가

사실은 젊을 적 어디 게릴라 전투 같은 데서 활약했고

그래서 개틀링건 같은 것도 능숙히 다를 줄 안다.

 

대충 이런 느낌으로 할머니가 나서서 황야의 무법자처럼 적군들 막 쓸어버리는데

이 부분 연출이 진짜 별로임.

 

말만 들으면 약간 반전이기도 하고, 코믹하게 그릴 수도 있을 법한데

그 코믹의 수준을 넘어 유치하게 나와버림.

 

약간 옛날 여아용 애니메이션 있잖음.

꼬마마법사 레미 뭐 이런 거.

그런 거에서 나올 법한 묘한 유치찬란한 갬성으로 표현함.

 

 

 

 

 

이것도 같은 맥락임.

1대 블루비틀이 남긴 비행선으로 한문철 레전드식 무대뽀 연구소 돌입 장면.

 

이 비행선 조종을 삼촌이 하는데

이럴 때 흔히 나오는 연출 같은 거 있잖아.

 

처음 출발이야 어찌저찌 했다만 곧 위기에 처한다.

제대로 다룰 줄 모르는 운전자가 아무 버튼이나 냅다 누른다.

엉뚱한 게 나간다.

다급하게 다른 거 누른다.

또 엉뚱한 게 나간다.

이번엔 진짜일 거라고 다른 버튼 또 누른다.

갑자기 상상 이상으로 존나 쎈 게 튀어나가서 다들 벙찐다.

... 그래도 뭐 해결했으니 오케이....

 

이런 연출 흔히 많이 쓰잖아.

 

여기서도 이런 비슷한 연출이 나오긴 함.

 

근데 이게 진짜 최악으로 유치함.

이거는 진짜 감독이랑 이걸 컨펌해준 제작사가 미친 거 아닌가? 싶을 수준으로 유치해.

 

그게 바로 뭐냐.

 

비행선이 방구를 뀜.

 

시발.

시발 진짜로 방구를 뀜.

미친 거 아니냐고 진짜로!

 

이 비행선이 블루비틀 컨셉에 맞게 풍뎅이 모양이긴 함.

아니 씨바 그래 생물체를 본딴 외관이 맞긴 해.

근데 그렇다고 방구를 뀔 필요는 없잖아.

미쳤냐고.

 

처음에 한문철 레전드 찍고

경비병들이 죄다 몰려와서 포위하니까

당황한 삼촌이 아무 버튼이나 막 눌러보는데

왜 하필 그때 나오는 게 방구냐고.

 

풍뎅이 비행선 꽁무니에서 노란 독가스 같은 게 부우욱 뿜어져 나오더니 경비병들 다 쓰러짐.

 

시발 여기서 더 좆같은 건

이 방구가 뿜어져 나올 때 코미디 빅리그, 개그콘서트에서나 쓸 법한

그 익숙한 개그용 방구 사운드를 틀어준다는 거임 시발.

 

그냥 시발 풍뎅이 궁뎅이에서 노란 가스가 분출되는 것도 좆같고

그걸 등장인물이 직접 으악 방구다 언급하는 것도 좆같은데

거기에서 진짜로 방구 사운드까지 트니까 진짜로 개좆같음.

 

진짜 충격적인 장면임.

감독이랑 제작사가 돌아버린 게 분명함 진짜.

 

뭔 생각으로 그런 걸 쳐집어넣은 건지 모르겠어.

 

 

 

 

 

 

뭐 아무튼 대체적으로 아주 별로인 영화인데

그래도 한 가지 아주아주 좋은 게 있음.

 

여주가 존나게 이쁨!

 

여주가 개이뻐.

여주가 진짜 졸라 이쁨.

 

여주 딱히 역할도 별로 없는데 존나 이쁘고, 존나 쿨하고, 존나 매력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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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xresdefault.jpg

 

 

남주도 비주얼이 꽤 괜찮은 편이라 그냥 둘이 같이 대화하는 장면이 시각적으로 제일 즐거움.

슈트 입지 마 시바.

싸우지 마.

대화로 해결해.

그게 제일 눈이 재밌어.

 

난 그 여주 하나 본 걸로 만족함.

제일 크게 건진 게 여주 얼굴임.

 

 

 

 

아 그리고 남주 발기 개그 치는 거는 좀 신박했음.

 

보통 이거 잘 안 치는데 여기서는 하더라고.

 

여주랑 남주랑 키스하려는 찰나에

삼촌이 들어와서 어정쩡하게 음 어 오 에... , 아무 것도 아니에요하는 그런 장면.

이건 뭐 거의 구전설화급 클리셰라 그냥 이렇게 지나가나 했는데

 

여기서는 여주가 먼저 일어나서 나가니까

남주가 남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허리 제대로 못 피고 어정쩡하게 다리 벌리고 발기한 거 티 안 나게 야추 각도 조절하는,

그 발기 개그를 치더라고.

이거 좀 신박해서 웃겼음.

 

그리고 엔딩에서 이걸 또 침.

 

엔딩에서 여주랑 드디어 키스 찐하게 갈기는데

남주 몸에 완전히 자리잡은 생체슈트가

사타구니에 왕성한 혈류 움직임 감지됨

막 이런 대사를 날림.

 

물론 여주는 이게 안 들리기는 하는데

이런 야추 개그를 히어로 영화에서 2번이나 칠 줄은 몰라서 좀 신박했음.

 

 

 

 

 

 

 

 

 

 

 

 

 

 

 

 

 

 

4개의 댓글

2023.12.02

이렇게 정성들여 리뷰할 정도의 영화도 아님.

유치함이 샤잠보다 더 심각해서 이거 또봇 선에서 정리 가능할 정도.

0
2023.12.02
@므겡므겡

난 샤잠 좋아해 ㅋㅋㅋㅋ

그래서 어느 정도인지 한번 봐봤는데

이정도일 줄은 몰랐지

0

야 정성 죽이네

0
2023.12.04

너의 글에서 분노가 느껴진다 ㅋ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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