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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천박사 후기

천박사 이제 봤는데 이거 뭐냐.

뭔 영화가 이러냐.

 

영화가 좀 이상함.

미완성된 영화 같음.

 

보통 전우치랑 많이 비교들 하던데

난 전우치를 안 봐서 그냥 순수하게 이것만 보고 느끼는 건데도

이거 좀 이상해.

 

영화 막바지로 가면서 계속 이 생각함.

 

? 이렇게 끝나? 진짜? 이렇게 그냥 끝난다고?”

 

이런 장르의 일반적인 구조가 아니라서 좀 많이 당황함.

 

뭔가 느낌이 웹툰 1화까지만 본 거 같음.

 

어벤져스 1편으로 치면 헐크가 난 언제나 화나 있어요하고

졸라 큰 외계인 때려잡는 장면에서 그냥 끝난 느낌임.

 

본격적으로 이제 달려볼 타이밍인데 왜 갑자기 끝나.

 

아무리 봐도 이 뒤에 뭐가 더 있어야 되는데

뭐 이렇게 끝나나 싶어서 보니까

러닝타임이 되게 짧더라.

1시간 40분 남짓.

 

스읍.

이건 좀 아닌 거 같은데.

 

 

 

 

천박사, 조수, 영감님, 눈빨여자.

4명의 조합도 뭔가 좀....

 

천박사랑 조수는 좋은데

북치는 영감님이랑 눈빨여자가 좀 겉돌아.

 

눈빨여자는 전개에 중요한 역할이니까 그렇다 치는데

솔직히 영감님은 없어도 되지 않나?

 

그냥 길 알려주는 npc 역할만 하고 빠져도 됐을 거 같은데

최종 결전까지 북 들고 따라오길래 ‘??? 영감님은 왜 와요?’ 싶었음.

 

 

 

 

다른 문제는 그냥 뭐 그냥저냥 넘어간다 쳐도

캐릭터들 비주얼 문제는 좀 많이 거슬리더라.

 

범천인가 빌런 캐릭터.

그리고 그 밑에 부하들.

 

비주얼이 너무 허접해.

너무 매직키드 마수리야.

 

북 치는 영감님도 회색 장발 너무 어색해.

 

아니 아무리 가벼운 분위기의 오컬트 퇴마 액션이라지만

좀 너무 가볍지 않나.

아동용에 가까워보일 정도로.

 

그래도 강동원은 존나게 잘생겼더라.

한량st 슈트 존나 잘 어울려.

 

 

 

 

스토리도 위에서 말한 것처럼 뭔가 중간에 뚝 끊긴 느낌임.

좀 이상해.

 

아니, 일반적으로 그 스토리의 오르락내리락이 있잖음.

사건 터졌다가, 해결하고, 터졌다가, 해결하고,

중간중간에 쉬어가는 장면들 넣어서 템포 조절하고.

 

뭐 그런 일반적인 구조가 아닌 느낌임.

 

기생충 부부로 프롤로그.

눈깔녀 의뢰인이 찾아오면서 핵심 사건 시작.

처음으로 방울이 울리면서 긴장감 조성.

범천 빙의쇼 퍼레이드 해결하고 칼빨, 눈빨 능력 확립.

박정민 선녀님의 길찾기 겸 설정풀이.

설경 반쪽 회수.

눈깔녀 납치.

범천 본진 쳐들어가서 최종 결전.

싸우고 봉인 끝.

 

대충 이런 흐름이었던 거 같은데 뭔가 이상해.

완급 조절 없이 그냥 사건만 계속 지나가는 느낌이야.

 

그래서 자꾸 이런 생각을 하게 됨.

 

이쯤에서 잠깐 쉬고 캐릭터끼리 감정 교류, 케미 같은 거 한번 보여줄 때가 됐는데?’

이쯤에서 반전 한번 나올 때 됐는데?’

이쯤에서 한번 비밀 밝혀질 때 됐는데?’

 

으레 하는 것들이 안 나오고

그냥 퀘스트 클리어하듯 쭉쭉쭉 눈앞에 닥친 일만 해결하다 끝나버리니까 뭔가 이상해.

 

특히 마지막 최종 보스전은 너무 허무해서

이대로 끝날 리가 없다고 확신까지 했는데 진짜 그냥 끝나버려서 벙쪄버림.

 

아니, 보통 최종보스 2페이즈 정도는 있잖아.

마지막 하이라이트에서는 보통 파워업이든 개수작을 부리든 장소를 옮기든

한번 비틀고 상황에 변주를 주고 하는데

그런 거 없이 진짜 그냥 칼부림 한번 나누고

으악 화약이다, 으악 설경의 봉인이다하고 죽어버리니까 너무 허무함.

 

 

 

 

나는 으레 그렇듯이 상황이 한번 뒤집어질 줄 알았음.

 

천박사의 최초 계획 = 범천 본부 쳐들어가서 때려눕히고 설경에 봉인하기. 만약 내가 실패하면 그냥 폭탄 터트려서 묻어버려라.

 

졸라 단순한 사실상 무계획.

 

그러니까 당연히 여기서 무언가 의외의 사건이 터지고,

그걸 다시 파훼하고 하면서 재미가 나올 줄 알았는데

진짜 그냥 개싸우다가 폭탄 터트리고 봉인 성공하고 끝남.

 

뭐야 이거.

이게 천박사야 마동석이야.

 

뭐가 좀 더 있을 법하지 않았나.

 

 

 

 

반쪽짜리 칼이 범천 본체한테는 안 통해서 당황하든,

 

설경 봉인에는 사실 뭔가 다른 조건이 더 필요하다는 비밀이 밝혀지든,

 

부러진 칼 다시 복원하려는데 뭔가 잘 안 된다든지,

 

위기에 처했는데 원상복구된 칼에 뭔가 특수능력이 숨겨져 있었다든지,

 

눈빨녀의 귀신 보는 눈이 급박한 순간 뭔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든지,

 

초반부터 나왔던 천박사의 셜록급 관찰력으로 무언가 역전의 실마리를 찾아낸다든지,

 

범천이 그간 모아놨던 강령술용 손가락을 그냥 자기가 다 쳐먹고 슈퍼 파워업을 해서 무대를 전환하든,

 

천박사가 동생보다 훨씬 설경을 잘 그렸다는 설정을 살려서 간이 급조 설경으로 기지를 발휘하여 잠깐의 틈을 만든다든지.

 

프롤로그에서 써먹은 연극용 가짜칼, 가짜피 같은 걸 활용해서 찔린 척 연기하고 틈을 만든다든지,

 

혹은 가짜칼에서 영감을 얻어 설경을 아예 전화번호부처럼 복부에 두르고 범천이 지 손으로 직접 설경을 칼로 찔러 봉인당하게 유도한다든지,

 

여태 보여준 범천의 능력이 빙의쇼 원툴이었으니 아예 막판에는 전원 동시 빙의쇼 인해전술이라도 나오든자,

 

 

 

아무튼 뭐 있잖아.

 

아무런 추가 요소 없이

상황이 그대로 종료되어버리니까 너무 심심함.

 

조수랑 영감님이 조명탄 쏘고 북 치면서 등장해서

뭐 일발역전 찬스를 만들어주긴 하는데 좀 약함.

어정쩡해.

 

북은 사실 설명을 안 해줘서 정확히 무슨 힘이 있는지 알 수가 없고

조명탄으로 섬광탄 역할 하는 거는 좋은데 임팩트가 좀 아쉽고,

아무튼 뭔가 연출이 좀 밋밋해.

 

 

 

일반적으로 영화의 최종 하이라이트는 보통 안 그러잖아.

 

토르3의 헬라.

헬라 개쎄서 못 이김 번개의 신 각성으로 비벼봄 그래도 존나 쎄서 역부족임 수르트를 부활시켜 신화적 엘리전, 왜냐하면 아스가르드는 장소가 아니라 사람들이니까.

 

베테랑의 조태오.

클럽에서 체포 시도하는데 도망침 차량 추격 액션 길 한복판에서 난타전 줘털리는 줄 알았는데 수갑은 이미 채웠지롱.

 

알라딘의 자파.

램프를 훔쳐 최강이 된 자파 알라딘, 자스민 양탄자 타고 똥꼬쇼 그래도 역부족 죽기 직전, 자파에게 넌 지니보다 약하다고 도발 도발에 넘어간 자파 소원 잘못 빌어서 지니처럼 램프에 봉인됨.

 

뭐 이런 식으로 재밌는 변수를 더 채워넣고

엎치락뒤치락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요소들을 몇 개 집어넣는데

천박사는 그런 게 별로 없어.

 

부러진 칼날이 지 알아서 복구되면서 ‘2라운드다 씹새야이런 분위기가 나오기도 하고

중간에 범천 부하가 배신하는 것도 잠깐 나오긴 하고

조명탄, 북 치는 영감님이 나오기도 하고

뭐가 아예 없는 건 아닌데

그 과정이, 연출이 좀 많이 밋밋함.

 

나 진짜로 여기가 엔딩일 줄은 몰랐어.

범천의 비장의 한 수 같은 거 하나 나올 줄 알았지.

 

 

 

후속편 예고 같은 거 하면서 영화가 끝나긴 했는데

이게 2편이 나올 수 있을까 의문이네.

 

눈빨녀가 퇴마연구소 합류하는 것도 너무 진짜 웹툰 1화 같음.

정석이잖아.

첫 번째 여자 의뢰인이 조수되는 거.

 

눈빨녀 캐릭터가 너무 없는 것도 아쉬움.

 

반드시 얘가 눈으로 보고 말해줘야 하는,

전개를 위한 기계적인 대사 외에는 거의 대사가 없지 않았나.

 

러닝타임이 짧으면 이게 어쩔 수 없나봐.

더 마블스도 뭐 이렇게 금방금방 해결되고 지나가냐 했는데 1시간 40분짜리였던 것처럼.

10개의 댓글

2023.11.14

전개 자체는 정석적인 것으로 기억함.

위기 단계가 별로 위기 같지 않은 것은 공감함. 나도 그렇게 느꼈었던 것 같음.

긴장감이 크지 않았어.

북 치는 할배는 잠깐 쿨타임 벌어줬던 걸로 기억함 ㅋㅋ

설경을 더 잘 그렸다는 설정은 동생보다 재능이 있었다는 걸 보여주는 장치라 생각함.

무당 교육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후계자 과정을 거치지 않은 천박사가 설경을 그려서 활용하면 그게 더 억지일 것 같음.

 

0
2023.11.14
@qudtlsemf

ㅇㅇ 설경 그리고 그런 건 그냥 내가 생각나는 대로 쓴 거라 다 걍 무시해도 되는 거고

 

네 말대로 긴장감이 크게 딱히...? 라는 느낌이 컸음

위기인데 별로 위기 아닌 거 같애

그냥 슬슬슬 흘러가

0
2023.11.15
@pesio25

내 여친이 그러더라 할아버지도 못한 봉인을 재가 쉽게 해냈다고 ㅋㅋ

내가 볼때는 주인공이 시련을 겪는 과정이 없음 있긴한데 너무 티끌같고 그래서 긴장감이 없는거임 더군다나 시리즈물을 감안하고 만들어놓고서 시리즈물이면 초심자면 초심자 답게 반파 당하고 다음편에서 악당을 박살내야 정석 아니겠냐고 ㅋㅋ

0
2023.11.15

하고싶은건 많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늘어나서 줄이다보니 그런걸수도 있다고 봄. 마스터필름은 2시간 반 정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이었음.

 

원작 있는영화 아녔음?

 

분장이나 그런건 뭐 예산문제지.

0

https://m.blog.naver.com/cakewls123/221151339032

옛날 틀딱감성이라 어쩔수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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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5

이걸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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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5

스토리 때문에 개 열받는 상황마다 강동원이 나와서 좀 봐줌 잘생겼더라 강동원때문에 본 사람이 90%는 넘을껄.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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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5
@해싸리네개

나도 그 90퍼 중 하나임 ㅋㅋㅋ

강동원 아니었으면 궁금해하지도 않았지

존나 멋지더라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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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5
@pesio25

ㅋㅋㅋㅋㅋㅋㅋㅋㅋ난 영화관에서 봤지롱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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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6

이거 전우치 기대하고 갔다가 나오면서 욕한사람 한둘이 아님.비교자체가 전우치한텐 치욕수준이라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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