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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썼던 흑어공주 리뷰글

개봉 당시에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분노게이지가 찬 상태로 쓴 글이라서 지금 보니까 많이 감정적이네.

 

지금이야 개봉한지 몇달이 흘렀고 영화도 쪽박찼지만 당시에는 허구한 날 보기도 싫은 흑어공주 광고가 올라오니 노이로제 걸릴 지경이긴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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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베일리


이 영화 모든 문제점의 근원.


본인이 더락도 아니고 나 자신을 보여주겠다는 등 개소리를 인터뷰에서 했으니 에어리얼이라고도 안부르고 그냥 베일리라고 할 거임


우선 얘가 낙하산으로 주인공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캐스팅부터 모든 게 꼬여버렸고, 그걸 어떻게든 메꾸겠다고 영화의 다른 요소들까지 이거저거 건들여버리는 바람에 영화 전체가 엉망진창이 되어버림.


일단 주인공을 흑인으로 만들어버렸으니 적어도 인어왕 집안은 적어도 주인공이랑 같은 인종으로 만들든가 해야 하는데, 그러면 또 그거대로 인종차별이라고 말 나올게 뻔하니까 7대양의 7인종 7자매로 만들어버림. 이거도 시발 언발에 오줌누기로 인종차별을 다른 인종차별로 대체한건데 흑인 차별이 아니니까 아무래도 상관 없다는 거냐? 


어쨌든 지들 딴에는 어떻게든 균형을 맞추겠다고 에릭 엄마를 또 흑인으로 꽂아버리는데 이 말도 안되는 캐스팅을 무마한답시고 왕자가 친자가 아니라느니 하는 알 필요도 없었어야 할 설정을 대사로 넣어버림. 그럼 남자도 아닌 흑인 여왕이 백인 양자를 후계자로 삼는 건 또 말이 되고? 


둘째는 단순 흑인이다 아니다를 넘어 못생겼음. 사실 본편 보다보면 예고편 짤이나 포스터에서 보던  파멸적인 못생김은 안느껴지긴 했는데 어쨌든 인간의 범주를 벗어나려는 못생김이다 보니 베일리가 화면에 나오면 영화에 집중이 안된다. 어떻게든 집중하려고 하면 보이는 건 이마의 점이고 걸레 같은 레게머리임. 영화에서 맥스(개)가 베일리 좋아했던 이유가 걸레머리보고 자기 친척이라고 생각했던 거일 게 분명함. 


그리고 바다속 장면은 베일리 얼굴을 보정이라도 했는지 어떻게든 참고 넘길만한데, 육지장면들, 그러니까 야외 촬영 장면들에선 창의적으로 못생긴 게 적나라하게 드러나니 화면에 눈을 붙일 수가 없음. 이런 면상을 앞에 두고 있으니 왕자가 베일리에게 반하는 연기를 해도 하이고 그러시겠죠 라는 말밖에 안 나옴


세번째로 못생긴 흑인이면 적어도 연기라도 잘해야 하는데 그것조차 못함. 애초에 인외에 가까운 외모이니 뭘 어떻게 연기해야 잘 하는 것일까 감도 안 잡히긴 한데, 문제는 주인공부터 연기를 못하니 베일리랑 대사를 주고 받는 다른 배우들도 덩달아 연기를 못하게 됨. 특히 인어왕이 심각했는데 이게 연기를 하는 건지 카메라 너머의 대본을 읽는 건지 알수 없는 수준의 연기력을 보여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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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른 장면들은 이미 예고편으로 다 나온 수준인데 이건 극장에서 전체 장면을 봐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먹이감을 놓치고 진심으로 아까워하는 프레데터가 울부짖는 진정한 블랙코미디 장면임


네번째로 지들 딴엔 스타 가수 출신이라고 베일리가 부르는 노래를 2개 더 추가했는데, 문제는 말도 못하고 노래도 못하는 상태가 된 년이 속으로 부르는 노래가 되어버리니 그 장면 전체가 실소밖에 안나옴. 그렇다고 노래가 괜찮냐 하면 이런 원작에 없던 억지로 끼워넣은 노래가 과연 좋은 적이 얼마나 있었냐. 아무리 가수 출신이래도 노래가 쓰레기면 그냥 이쁜 쓰레기임. 그렇다고 리메이크 곡들도 잘 불렀냐 하면 아무리 높게 평가해도 원곡보단 못하고, 언더더씨에서 이년이 코러스 넣는 거 듣고 있으면 고막 파내고 싶은 기분일거임


보면 볼수록 이건 영화를 위해 연기하는 베일리가 아니라 베일리를 위해 만든 영화인걸 느낄 수 있음. 그것도 능력이 딸려 못 만든.

 

 

 

 

 


2.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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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그로부터 3년이 조금 지난 후,  그 사이에 저는 그 베일리라는 흑인에게 몇 번이나 이상한 짓을 당하고, 가끔 부부싸움 같은 것도 합니다. 가슴병은 일진일퇴를 거듭하고, 살이 빠지고 뚱뚱해지고, 가래가 나오기도 합니다. 

 

지금 저에게는 행복도 불행도 없습니다.

그저 모든 것이 지나갈 뿐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아비규환으로 살아온 소위 "인간"의 세계에서 단 하나, 진리처럼 느낀 것은 그것뿐이었습니다.

그저 모든 것이 지나갈 뿐입니다.

저는 올해 스물일곱이 됩니다. 흰머리가 눈에 띄게 늘어 사람들은 40대 이상으로 봅니다.


위 인간실격 짤로 대체. 솔직히 베일리 하는 만큼 연기를 해줘야 하는 배역인데 상대 연기가 궤멸적이니까 이쪽도 똑같음. 주인공에 대비해서 뱃사람 포지션을 준 건 좋은데 노래 부르다가 갑자기 배에 타 있는 거 보고 벙 쪘다. 상대가 상대다 보니 연기를 대충대충 하는 게 보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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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술라


이 영화에서 거의 유일하게 연기를 하는 캐릭터. 리파인된 발광 빨판도 멋지고 원작보다 유일하게 더 나은 캐릭터임. 인어왕의 추방당한 여동생이라는 설정을 넣어서 복수의 동기도 더 부여했고 악역으로서 멋지다는 느낌이 든 건 오랜만이었다. 중간에 인간으로 변장했을 때는 원작이랑 똑같이 생겼더라.


-세바스찬


우르술라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제 구실은 하는 캐릭터. 목소리는 아무래도 원작만 못하지만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선 덜 나빴고 디자인도 표정을 읽을 수 있게끔 변주를 잘 줬음. 노래 부를 때는 좀 괴롭더라.


-왕비/인어왕


여왕은 인어왕에 대응되는 캐릭터로 넣은 거 같은데 솔직히 영화 시간이나 낭비하는 캐릭터였음. 이런 시간 땜빵용 캐릭터가 으레 그렇듯이 스토리에 큰 영향은 못주더라.


인어왕은 원작에선 상의 탈의 근육빵빵 캐릭터였는데 영화에서는 뭔 이상한 갑주나 입고 답답해 보이기만 하더라. 그래서 그런가 연기도 답답하고 하는 짓도 답답. 농담 삼아서 테리 크루즈가 인어왕이었다면 유쾌하기라도 했을 거임 (추기: 나중에 연기 잘하는 배우였다는 거 알고 놀람. 연기 디렉팅을 어떻게 한거야)


-물고기/바다새


그래픽 볼 때마다 라이온킹의 악몽이 떠오른다. 세바스찬은 그래도 디자인 재구성 좀 했는데 이새끼들은 왜 그대로인건데. 플라운더는 볼 때마다 횟집 생각나고 바다새 아콰피나 목소리는 솔직히 좀 아니더라. 아쾨파나가 랩할 때 두번째로 고막을 파내고싶었다. 라야의 시수 때는 그래도 덜 거슬렸는데 그 사이에 흡연량이라도 늘렸나 싶었음


-기타


공주 이름 중에 기억 나는 거 둘 있는데 눈째진 똥양인 공주 이름이 말라였고 인도인처럼 생긴게 인디였나 그랬음. 이새끼들은 창의력이 말라죽어버렸나 말라야 해협 근처에 산다고 말라고 인도양에 산다고 인디라고 이름 지었냐? (추기: 나중에 찾아보니까 인디라였음)

 

 

 

 

 


3. 그외 


스토리


일단 원작의 큰 틀에서 벗어난 건 없다지만, 원작이 1시간 20분짜리인데 주방장과 세바스찬의 혈투 같이 지들이 구현할 능력이 안되는 건 잘라내버렸으니 실제로는 1시간 조금 넘는 분량을 억지로 2배로 늘린 꼴임. 그 억지로 늘린 분량 사이사이를 자질구레한 설정과 대사로 채워넣으려다 보니 영화가 그만큼 지루해짐. 보통 그만한 분량의 오리지널 영화였다면 플롯 드리프트라도 한번 꺾었겠지만 얘네들은 그럴 능력도 안되고 그럴 용기도 없음.


거기에 베일리와 주연들의 한숨 나오는 연기력까지 겹치니 영화 보는 도중에 졸리고 하품까지 나옴. 마지막엔 도저히 못 참겠어서 보통은 보는 엔딩 크레딧도 안보고 그냥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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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


원작 색감도 막 밝고 알록달록하고 그런 느낌은 아니었지만 그건 90년대 수작업 애니인 걸 감안해야 하고, 이걸 2020년대에 리메이크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밝고 화사한 느낌으로 만들었어야 함. 


그런데 몇몇 장면 빼고는 바다속 전체가 어둡고 흐릿하고 칙칙해서 눈 찌푸리면서 영화를 봤다. 아무리 어두워도 좀 적당히 어두워야지 뭐가 뭔지는 좀 알아봐야 할 거 아냐. CG비를 베일리 면상 보정한다고 다 쓴 건가. 반대로 육상장면들에서는 세트장에서 우왕좌왕하고 있느니 중요한 장면들에서 유치찬란해져서 못봐주겠음.


또 이런 디즈니 실사 영화가 으레 그렇듯이 만화적으로 과장된 연출을 못쓰다 보니 안그래도 길어진 분량이 더 지루해지고, 노래를 부르든 뭘 하든 꼴값떤다고 밖에는 할 말이 없었다.


그리고 인어왕이 말이 7대양의 군주이지 묘사해 놓은 꼴 보면 동해용왕도 아니고 파로호 왕초 꼬라지임. 이건 원작에서도 고만고만한 스케일이긴 했는데 영화에서 쓸데없는 설정을 붙이는 바람에 배경 묘사가 더 우습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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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현실성/핍진성


솔직히 이건 언급할 필요도 없고 그래서도 안되어야 했는는데, 솔직히 말 안할 수가 없겠음. 저 개지랄난 캐스팅도 이 영화가 던드마냥 100% 판타지나 가상 역사 배경이었다면 그래 그럴수도 있지 하고 조금은 참고 봐줄만했을지도 모름. 


그런데 이 새끼들이 다른 것도 아니고 영화 대사로 19세기에 존재했던 <브라질 제국>을 언급해버렸네? 이걸 말해버린 이상 이 영화를 단순 판타지 영화가 아니라 시대극으로도 평가를 할 수 밖에 없게 되고, 아무 장면을 볼 때마다 시발 이제 말이 되냐 저게 말이 되냐를 할 수 밖에 없어짐. 영화가 자기 스스로를 그런 영역에 위치시켰으니까.


간단히 말해서 아무리 일러도 19세기 초 배경인데 이 시대 카리브해 제도에 흑인이 자유인으로 살 수 있는 독립국이라곤 개막장 아이티 밖에 없었다. 이나라는 독립 첫단추부터 잘못 끼운 탓에 지금까지도 나라가 개판인 상태고, 독립한지 얼마 안된 19세기 초에도 상황은 별만 다르지 않았음. 


그 밖의 흑인들은 아프리카에서 잡혀온 조상님 덕분에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식민지 치하에서 노예나 하급노동자로 사는게 보통이었음. 아메리카 본토로 눈을 돌려도 찾을 수 있는 흑인이라고는 목화밭에서 채찍 맞으며 솜따고 있는 짐 아저씨 정도였고. 그러니까 이 영화의 흑인 제작자들은 지네 진짜 조상들이 노예로 살고 있었을 시대로 대체역사딸이나 치고 있었다는 소리임.


만일 이게 진짜 역사였다면, 흑인 여왕이 흑인 백인을 똑같이 지배하는 섬나라가 있다? 심지어 그 여왕이 백인 청년을 양자로 삼아서 이런 저런 일을 시키고 있다? 그시절 유럽 사람이었다면 그 나라를 점령하고 그 사회를 올바르게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을지도 모르지. 


이거도 원인은 영화를 억지로 늘리다 보니 이상한 설정을 대사로 넣게 된거라고 봐야 함. 이딴 짓 할 시간에 플롯 드리프트를 어떻게 할지나 고민했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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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이새끼가 제일 원흉임. 얘가 아니라 원작 에어리얼과 좀 비슷한 배우가 주인공이었다면 영화가 이딴 식으로 꼬일 이유도 필요도 없었음.


게다가 흑레오파트라 논란이 기가 막힌 타이밍에 터졌고 전세계적으로 블랙워싱에 대한 반발이 심해진 상태에서 개봉했으니, 매달릴 건 이따구로 만들어도 빨아줄 미국 흑인들 밖에 없을 거임

2개의 댓글

2023.09.12

연기에 대해 존나 공감하는게 도대체 이게 디즈니 영화 맞나 싶을 정도였음. 아역배우도 1인분 충분히 하던게 디즈니 브랜드 영화였는데 이년은 노래를 지 꼴리는대로 부른건 디렉터 잘못이라 쳐도 3D케릭터랑 연기할때 시선도 안맞고 2시간 내내 한표정임. 그리고 ㅅㅂ 설레임 가져야 하는 장면에서도 당당한 표정을 짖고 있으니 땅에 정복전쟁 가는줄 알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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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6

인어왕 하비에르바르뎀 아니냐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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