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과자 던졌다가 받아먹기 해봐

'인지'를 따진다면 인지 못한다기보다는 '아직 학습하지 못했다'라고 하는 게 맞겠지.

이건 내 개인적인 이론이지만 유리는 하나의 존재라기보다는 하나의 개념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음.
우리는 학습을 통해서 '유리=막혀있다'라는 개념을 인지하는 거지 유리 자체를 인식하는 건 아님.
(여기선 인지랑 인식을 따로 보는데 인식은 감각(설명의 편의 상 시각만 다룸)에 의한 직접적인 인식, 인지는 지식에 의한 간접적인 인식이라 할 수 있음)

결국 유리가 있다. 라는 건 '막혀 있다'라는 정보를 어디까지 습득할 수 있느냐. 이게 요지라고 할 수 있음.

유리문이 있는 집에서 기른 강아지는 유리 없이 문틀(혹은 창틀)만 있어도 지나가지 못하고 문을 열어줘야만 지나가는 모습을 보임.
학습을 거친 새들은 유리에 부딪치지 않고 창문을 두드려서 열어달라는 신호를 보내곤 함.
유리에 대해 학습하지 못한 아이들은 어른보다 쉽게 유리에 부딪친다는 걸 보면 이해가 빠를 거임.

우리는 그냥 유리를 '본다'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유리에 비친 빛, 유리로 인한 색의 차이, 유리 가장자리의 불투명한 부분을 통해서 유리의 존재를 확인하는 거임.
이게 없으면 우리 어른들에게 있어서도 유리는 그냥 '투명한 공간'일 뿐 직접적으로 보는 건 불가능함.
(다른 감각에 의한 확인도 있지만 이건 그냥 부딪쳐서 얻는 거랑 크게 다를 거 없으니까 일단 패스)

유리가 있으면 이렇게 보인다. 이런 정보가 있기에 '이곳에 유리가 있다'라는 걸 확인할 수 있는 거지. 위의 정보를 놓치면 어른도 똑같이 부딪침.
창틀을 지나가지 못하는 강아지, 창문을 두드리는 새들도 유리를 보진 못하지만 '막혀있다'라는 체험이 있었기에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거지.
우리 인간도 그저 유리에 대한 정보를 좀 더 많이 알고 있을 뿐 궁극적으로는 똑같다고 할 수 있음.

딴소리가 된 것 같은데 요약하자면 인간을 포함한 어떤 동물도 유리를 보진 못함. 하지만 체험을 통해 '투명하지만 막혀있다'라는 걸 학습할 순 있음.

ㅇ...아라써 이런장문의 댓글 처음이야 설랜다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