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아메리카의 흑역사.jpg 

오늘에서야 초6~중1 쯤 자극적인 제목으로 야심한새벽 ocn 영화오마카세에서 틀어주면 엄마 몰래몰래 보던 엉터리 B급영화로 기억되었던 이 영화의 진실을 알게되었다. 

이 영화의 원제는 Not another teen movie 

대책없는 코미디장면 뚝뚝끊기는 내용 이 모든게 지금에서야 이해가 된다.  약 17년쯤 전의 나는 하이틴 영화라는 자체를 몰랐기 때문에 언제 여주와 남주가 ㅅㅅ를 하는가?에 중점을 두고봐서 되게 재미가 없었던 영화로 기억된다. 하지만 지금은 웬만한 하이틴영화를 줄줄꿰고 있는 터라 이 영화가 무서운영화 시리즈(유명공포영화 패러디영화)의 하이틴버전이라는걸 깨닫게 됨. 레퍼런스는 따오되 클리셰를 젖꼭지 비틀듯 비틀어버리는 영화였던것...!!

아예 대놓고 영화에 나오는 학교이름이 존 휴즈(80년대 하이틴영화 거장)고등학교다. 존 휴즈 감독의 대표작인 프리티 인 핑크,조찬클럽, 페리스의 해방같은 영화는 물론 아메리칸 뷰티, 쉬즈 올 댓,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25살의 첫키스 같은 유명한 90년대 하이틴영화에 대한 오마쥬도 들어가있다. 그 외에도 수많은 영화의 장면과 장소, 캐릭터들이 이스터에그처럼 들어가있어서 그거 찾는 재미로 볼수록 빠져들었다. 

한마디로 와 이거 그거잖아! 하는 재미가있었다. 이해할 수 없는 퍼즐이 17년만에 풀린거같은 느낌임.

그리고 이 영화의 마지막에 존 휴즈 영화의 여주인공으로 자주 나오던

몰리 링월드 배우가 깜짝출연을 해서 반가웠다. 나름 이영화의 위상이 우리나라에서만 제목때문에 너무 저평가 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너무 허접한 B급영화로 오해해서 미안하고 다시금 재평가 받아야되는 작품이라고 생각함. 크리스에반스에게 흑역사 커리어라고 말한것도 미안함. 나름 하이틴 영화의 전통과 맥이 있는 작품이었다...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