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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스포) 콘크리트유토피아 의문점. 영화 본 친구들만

머릿 속에 남아있는 것들? 의문나는 거나 생각나는 거 써볼게.

나랑 다르게 생각했어도 괜찮으니 그냥 다들 어떻게 생각했는지 알려줭

이런 걸로 얘기할 친구가 없어서 그럼..

 

 

 

1. 바퀴벌레들이 쳐들어간 이후에 쫓겨나던 사람들 =

황궁아파트 주민 맞지?

결국 바퀴벌레들이 아파트 먹었다고 보면 되는 거?

 

 

2. 박서준, 박보영이 단 둘이 빠져나왔을 때

마주쳤던 바퀴벌레(엄태구)가 먹던 거 고기 '인육'?

 

1) 영화 초반부에 아파트 주민이 시체들 싹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함

2) 고기같은 걸 뜯어먹던 것 같은데 고기를 구하기도, 먹기도 힘든 상황

3) 그럼 인육 밖에 더 있나..?

 

3. 극 후반부에 박보영의 태도가 변함?

바퀴벌레들이 쳐들어와서 박서준,

박보영이 1층 집 창문타고 넘어와서 숨잖아

그러다가 바퀴벌레들이 집으로 들어오고

우여곡절 겪고 현관문 밖으로 나가서 문 밖에서 버티는데

박서준이 박보영 표정을 본 순간 박보영이 안간힘으로 버티고 있음

 

=> 영화 내내 인간으로서의 도리, 이성, 존엄성 등을 고수해왔던

박보영이 목숨의 위협 앞에서 현실적으로 돌아섰다고 봐도 될까?

 

왜냐면 영화 내내 박보영의 모습을 생각한다면,

위험한 순간에도 바퀴벌레들을 대화로서 타협하려 한다거나 포용하려했어야 했는데 마지막엔 생존을 위해 악착같이 버티는 걸 보면서 찰나의 순간에 꿋꿋하게 이성을 지키려 했던 사람도 현실을 수용하고 변한 게 아닐까 생각이 듬

 

 

4. 결말

 

다들 어땠어?

나는 갑자기 힘빠지긴 했지만

감독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었을까 생각함..

 

쾌적한 환경(?), 따뜻한 밥(?), 아포칼립스 상황에

여자,아이, 노인들이 멀쩡하게 있다(?)

 

-> 아포칼립스 상황이라면 바퀴벌레들이 아파트 먹으려 할 때 전부 남자인 것만 봐도 취약층(어린이, 노약자, 여성)에게는 굉장히 불리할 것.

-> 어린아이, 노약자까지 포함된 소규모 집단임에도 황궁아파트보다 멀쩡하게 있다는 것도 아이러니. 황궁아파트보다 먼저 먹혔어야함

 

미스트 결말처럼 새드엔딩으로 어둡게 가는 걸 피하고자 그나마 희망적인 마무리를 맺은 것 같아.

그동안 숨 참으면서 봤죠? 이제 숨 좀 쉬면서 편하게 보시면 됩니다 하고 만들어준 것 같음ㅋㅋㅋ

 

 

 

5. 바퀴벌레의 의미는?

 

바퀴벌레가 핵심 단어였는데 다들 어떻게 봤어?

 

표면적으로 보여지는 바퀴벌레의 의미는

'힘에 기생하려해서 혐오받는 존재' 였던 것 같아.

근데 '바퀴벌레'라는 건 결국 황궁아파트 주민들의 입장에서 본 거고

아파트 밖에서 살아남던 사람들한테는 왜 우리가 바퀴벌레냐고 무슨 개소리냐고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

 

나는 바퀴벌레라는 게 사람들의 양면성을 암시하는 게 아닐까 싶음. 

누구나 바퀴벌레가 될 수도 있고(피해자)

동시에 바퀴벌레를 밟는 존재가 될 수 있다(가해자)

 

1) 바퀴벌레가 박서준이 쇼파 밑으로 들어간 황도를 집을 때 빠져나오면서 처음으로 등장

-> 사람들이 피하지 않고 발로 밟으면서 쳐죽임 

 

2) 마트털이 성공하고 돌아오는 모습에서

의기양양한 주민들과 바퀴벌레들이 마주치자 그들을 비웃음

-> 바퀴벌레 폄하하고 깔봄 (같은 사람이면서도..)

 

3) 주민 내분, 바퀴벌레의 공격과 내분으로 아파트 먹음, 

-> 무시받았던 바퀴벌레들에게 공격을 당함

 

4) 박보영이 박서준 보조하면서 걸어가는 장면에서

마주친 바퀴벌레(엄태구)가 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쳐다봄

-> 바퀴벌레는 되려 위협할 수 있는 존재가 됨 

 

5) 최종적으로는 영화 초반부에는 생존에 대한 힘이 아파트에,

후반부엔 바퀴벌레 무리들에 넘어감

 

그러면 아파트에 살게해달라고 무릎 꿇고 비는 주민들도 생겼을텐데 오히려 상황이 바껴버림

 

그리고 황궁아파트 주민들 또한

천재지변에도 유일하게 홀로 버틴 아파트에 산다는 게

기생하고 있는 것과도 유사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들도 크게보면 바퀴벌레가 아닐지!

 

결국 바퀴벌레 = 양면성을 가진 사람들을 말하는 게 아닐까 싶음

가해자도 될 수 있고 피해자도 될 수 있는..

 

 

 

백수가 오랜만에 재밌는 영화를 봐서 살짝 들떠버렸네요

고견 좀..

 

감사합니다

 

 

 

16개의 댓글

그러고보니 사람들을 계속 바퀴벌레 바퀴벌레하네 ㅋㅋㅋㅋ;;;

 

전대미문 천재지변에 아주 매서운 혹한기 날씨가 겹치며

하루 하루 생사의 문턱에서 고군분투하면서 악착같이 살아남으신 분들을 저는 존경합니다..

0
2023.08.09

마지막 엔딩이 뜬금없어서 아쉬웠음.

생지옥인 상황에서 저게 가능하다고?

 

뉴 오더나 레 미제라블처럼 답도 없는 상황서 그대로

깔끔하게 끝냈으면 더 기억에 남았을 것 같은 생각.

0
@파랑1

ㅋㅋㅋㅋㅋㅋ

 

나도 그 생각들었어 ㅋㅋㅋㅋ

영화 전반적인 분위기랑 결말이 어긋나.

그 때 내 결말 예측이 빗겨나감

 

1) 교회에서 스테인글라스로 환한 빛이 들어오고

박보영의 희망을 느끼며 안도함 - 훼이크1

 

2)박서준 죽음을 알아차림 - 절망 1

스테인글라스 너머로 지켜보는 입맛 다시는 바퀴벌레 - 절망 2

 

3)빛이 들어온 스테인글라스는 기울어져 있었다는 걸 다시 한번 보여주며 희망이 없다는 걸 암시

 

이렇게 끝날 줄 알았는데 웬걸 마주친 사람들이 바퀴벌레가 아니네? 아포칼립스 상황에서도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고 있는 깨끗하고 말쑥한 여성2분과 남자 1명이잖아?

 

생존을 위해 피흘리면서 싸운 황궁아파트 주민들과 바퀴벌레는 뭐가 되는 거람...

0
2023.08.09
@스매시잘치고싶다

한국 영화는 아무리 감독이라도 본인 뜻대로 마음대로 찍을 수 없다고 들었음. 캐스팅부터 영화 내용까지 투자사에서 간섭 많이 들어온다고 함.

 

마지막에 의아할 정도로 지나치게 희망적으로 끝난 건 어쩔수없는 현실적인 타협이 아니었겠는가 싶음 물론 뇌피셜이지만.

 

막말로 바퀴벌레들이 박서준 시체 뜯어먹고 박보영은 집단 강간당하는 장면으로 끝낼순없으니 ㅋㅋ

0
2023.08.09
@파랑1

이랬으면 영화 끝나고 박수쳤다

0
2023.08.09

결말도 좀 별론데 개인적으로 박지후 캐릭터도 좀 아쉬웠던거 같음 어린 여자가 2달 동안 살아남으려면 처세술도 상당했을텐데 의심도 없이 박보영한테 가서 술술 털어놓는 것도 그렇고 오히려 약점잡고 김영탁한테 배급 더 달라고 하는게 맞지 않나? 생존과정이라든지 바깥상황 묘사라든지 하나도 없고 딱 짭영탁 인증만 해주고 막바지에 허무하게 퇴장... 이럴거였으면 박보영이 걍 우연찮게 902호 들갔다가 찐영탁 시체 봤다고하고 전개해도 상관없지 않나

0
@반팔맨

그러게 캐릭터가 좀 허술했음

밖에 내보낸 사람들 동사하는 상황에 담요같은 거 덮어쓰고 왔던 것 같은데..

생각보다 허무하게 끝나긴 했네

0
2023.08.09

질문 답변함.

 

온전히 내 생각임.

 

1. 그 중 후반에 아파트로 쳐들어온 무리는 "바퀴벌레"를 포함한 무법자들임.

바퀴벌레 내쫓고 나서, 대부분이 동사함. (첫 수색때 시체 보여줌)

살아남은 바퀴벌레는 무법자 생활에 적응했을 테고,

마지막에 아파트 주민이 배신하여 무법자들을 아파트로 불러옴.

 

2. GV에서 엄태화 감독이 확정적으로 인육이다라고는 말안함.

다만, 인육일 가능성이 높음. 그럴 의도로 넣은 씬 같음

나는 GV참가해서 영화 본후, 감독의 생각을 어느정도 접할 수 있었음.

엄태구가 등장하는 씬은 총 2개인데, 2개 모두 극단적인 상황을 보여주는 목적임

첫번째 씬에서는 엄태구 이외 3명? 이 모여서 인육 이야기를 함.

두 번째 씬에서는 인육이야기를 꺼낸 엄태구만 보이고, 고기를 뜯고 있음.

 

3. 바퀴벌레와 극 후반에 쳐들어온 집단을 구분할 필요가 있음.

극중 초반에 2개 집단이 형성됨.

"아파트 주민" 무리와 "비주민". 바퀴벌레는 "비주민"을 얕잡고 경멸하는 말임.

박보영은 "비주민"과의 공생을 주장한 사람.

"비주민"들이 쫓겨난 후, "주민" 무리가 수색을 나가면서 만난 공격성 짙은 무리들을 "무법자"라 칭하겠음.

이들은 아포칼립스 시대에서 아파트 밖 세상에 적응한 사람들임.

 

박보영은 작중에서 "무법자"와 "비주민"을 동일시 하진 않음.

"비주민"을 돕고, 함께 살아가자 라고 주장하며 실천하려고 노력했지만,

"무법자"들을 돕자 라고는 말한적 없음.

 

4. 내가 느낀 결말은 작가의 이상적인 아파트, 유토피아를 보여준 것이라 생각함.

이 영화는 극단적이 상황에서 한국사회에서 아파트의 의미와 그리고 계급사회를 철저히 보여줌.

영화에서 묘사된 아파트는 보금자리 이외에도 권력의 수단이고, 집단의 구심력이고 하나의 신앙이며 삶의 목표임.

거기다 외부의 침입을 막기 위해 폐쇄적인 구조가 주민들을 보수적이고 안전 불감증으로 만듬.

 

마지막에 등장한 유토피아는 90도 기울어져있어서, 수평적인 모습이고, 입구가 막혀있지 않음.

삶의 보금자리이자 공동체 장소일 뿐으로 보임.

 

5. 바퀴벌레도 중요한 키워드지.

내가 생각하는 영화의 키워드는 "경계선"인거 같음.

영화는 초반부부터 후반부까지 "계급 사회" 역사(차별의 역사)를 보여줌.

안과 밖, 적과 아군, 상급자와 하급자 등으로 계속 나뉘어짐.

 

차별로 인해 나뉘다 보니, 집단을 배신하는 사람이 생기고, 집단을 공격하는 무리를 직면하는데,

갈갈이 나뉘어지다 보니, 함께 문제를 해결할 사람이 없음.

 

초반에 비주민을 내쫓는 것이 합리적으로 보였는데,

작중 후반에 내쫓은 사람들이 무법자로 변화해서 쳐들어오고,

병력차가 너무커서 어쩌지도 못함.

 

결말은 경계선이 허물어진 아파트 영역을 보여줌으로써, 감독의 이상을 보여준 것이라 생각함.

0
@아임니더

와 똑똑한 개붕이

유토피아 해석은 소름돋네;;

깊이가 다르네 ㄱㅅㄱㅅㄱㅅ 잘 읽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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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임니더

바퀴벌레랑 무법자 구분해준 것도 땡쓰땡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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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9
[삭제 되었습니다]
@여수독고

그래도 꼭 그런 이상추구자들은 있을 법 하니까 ㅋㅋㅋㅋ

나는 그래서 재밌게 봄ㅋㅋㅋ

 

개인적으로 비주민들 도와주다 걸렸을 때,

박보영 지키겠다고 박서준이 무릎 꿇고 빌 때 찡하긴 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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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9

엄태구랑 같이 있던 사람들은

엄태구가 먹은거 같던데

0
@광구쟁이

으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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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0
@광구쟁이

혼자 있는거 보면 그게 맞을거 같음

 

0
2023.08.10

엔딩이 에러였음 아포칼립스에서 희망이라?

마지막에 인사이드 아웃 하면서 주변은 다망했는데 쌀밥을 먹는다? 말이 안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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