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순수 재미로 밀어붙인다기엔 서사와 연출을 굉장히 단단하게 잡은 듯

 

처음에는 유머 재미에 몰빵한 영화라기에 진짜 그냥 생각없이 웃으려고 갔는데

 

잠자리를 통해 '과거는 놓아주면 된다'라는 메세지를 전달하는 그 빌드업이 상당히 인상 깊었음

 

 

 

 

개인적으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가 이런 웃음 속에 깃든 메세지를 드러내는 과정에서

 

말이 너무 많았다는 생각을 했는데

 

 

 

 

던전 앤 드래곤은 의외로 침묵이 영상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 지 아는 영화임

 

의외로 많은 영화가 관객은 그냥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이해할 수 있단 사실을 모름

 

호들갑스럽게 우리가 어떤 장면을 보여주려는 지 설명을 하기 바쁜데

 

던전 앤 드래곤은 그런 구구절절한 설명보단 담백하게 보여주는 길을 더 자주 선택함

 

 

 

전 남편 만나서 우울한 홀가 앞에서 노래부르는 바드

 

 

무너진 다리 앞에서 아무 말 없이 법사 쳐다보는 팔라딘

 

 

부활의 판석?을 들고 잠시 아내를 회상하는 바드

 

 

영웅심이니 뭐니 시답잖은 이야기 안하고 바로 뱃머리 돌려서 돌아가는 일행들

 

 

 

이런 담백함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고 짧은 러닝타임에 상당히 많은 내용을 우겨넣을 수 있는 비결이 아니었나 싶음

 

 

 

 

 

 

 

 

2. 액션 연출 굉장히 좋았음

 

 

 

판타지 영화 장르로 한정한다면 진짜 손에 꼽을만큼 액션이나 능력 묘사 연출이 굉장히 좋았음

 

 

드루이드가 동물로 변해서 도망치는 롱테이크 씬도 좋았지만,

 

 

특히 레드 위자드랑 마지막에 다대일로 한판 붙는 씬은 

 

 

길어봐야 한 1분? 쯤 되는 공방 같았는데

 

 

숨도 못쉬고 봄

 

 

감독이 홈커밍 감독이던데 그 땐 왜 이런 액션씬 안찍었지? 싶음

 

 

 

 

 

 

3. TRPG 팬이라면 정말 좋아할 영화인듯

 

 

예-전에 친구랑 잠깐 발 담가본 적 있었는데

 

 

그 정도의 배경 지식으로도 마치 잘만든 TRPG 로그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음

 

 

정말 재밌게 본 영화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