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저러한 행위에 거부하고 그에 대해서 부정적인 반응을 내보이는 이유는 간단함.

대중들에 의한 암묵적인 합의로 인해 자연스럽게 언어가 생성되고 변화하는게 아니라 특정 세력들의 특정한 의도를 통해 언어를 인위적으로 바꾸려고 하니까 거부감을 느끼는거고 이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거라고 본다.

단순한 단어 몇자로 보일지라도 단어 하나하나와 언어가 주는 사회의 영향력은 어마무시하다.

일개 간단한 단어 하나가 해당 사회를 나타내는 최소한의 기준이라는 점임.

해당 예시와는 조금 다를지만은 흔히 옳그떠들이 정치라는 이름앞에 녹색정치라고 붙이고 개발공사들이 녹색개발이라고 붙이는 경우들이 있어. 녹색과 정치는 전혀 어우러지지 않을뿐더러 아무런 연관성도 없는 단어고 개발 역시 이와 비슷한 처지지.

그럼에도 녹색을 붙이는 이유는 언어에서 오는 힘을 이용하기 위해서야.

녹색이라는 색상은 자연친화적인 색상으로 사람들에게 있어서 긍정적이고 자연적인 느낌을 주기 때문에 녹색을 붙여서 앞에 있는 대게 대중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정치와 개발이라는 단어를 중화하는 식이지.

내가 말한 이야기와 저 성평등 언어사전은 내용은 다르지만 언어가 주는 사회적인 힘이라는 개념에 대해서는 일맥상통한다고 본다.

효자상품을 효도상품으로 유모차를 유아차로... 얼핏 보면 단어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이겠지.

근데 거시적인 관점으로 보면은 아주 큰 문제가 된다. 성평등이라는 이름 하에 효자라는 단어와 유모차라는 단어를 바꾸겠다고 했는데 솔직히 말해서 이 두 단어는 특정 성별을 비하하는 의도도 목적도 없는 단어들일뿐더러 수많은 세월의 흐름 속에서 대중들에게 자연스럽고 친화적으로 인식된 아무 문제 없는 단어들이야.

근데 해당 단어들을 저런식으로 바꾼다? 그 순간 저 단어들은 성불평등에 의거한 잘못된 단어들로 낙인이 찍혀버리는 거고 저 단어들을 사용했던 이전 사회의 모습은 자연스럽게 성차별적인 단어(폭언)을 일삼던 사회가 되어버린다는 점이야.

단순한 단어일지라도 언어에는 역사성과 사회성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러한 역사성과 사회성을 부정하면서 인위적으로 자기 입맛대로 변경 시키려고 하니까 거부감이 드는거겠지.

특정세력의 입맛대로 저러한 단어들이 인위적으로 하나하나씩 바뀌게 되어가면 기존에 있던 사회상과 단어들의 역사성은 왜곡되는 거니까.

이거 굉장히 무서운 일이야.

효자의 자는 아들자자를 쓰지만 해당 단어의 역사성과 현 사회적인 의미와 어원을 봤을때는 해당 단어의 의미는 효도하는 아들이 아니라 효도하는 자식을 의미하고 통용적으로 그런 의미로 쓰인다.

수많은 인고의 시간을 거쳐서 효자라는 단어는 한자권 국가에서 위의 의미로 자리잡게 된 단어임.

효자상품 역시 위의 효자라는 단어에서 파생된 단어고.

그런데 이러한 단어를 전부 다 무시하고 특정세력에 의해서 효자라는 단어는 여성을 차별하는 단어라고 정의되는 순간 이 단어를 떠나 동아시아의 전반적인 사회상과 역사 그리고 현대사회까지 이어지는 흐름 전체가 여성을 차별했던 사회상으로 변질된다라는 점임.

언어는 대중들의 동의하에 자연스럽게 생성되고 소멸되는거지. 특정 세력들에 의해 인위적으로 변질되고 만들어지는게 아니니까.

ㄹ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