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글에 스웜 이해 안 간다는 댓글 있길래 써 봄. 솔직히 나도 대화가 너무 생략일관이라 일시정지하고 자막 보면서 무슨 개소리야 하는 순간들 있었어서 이해 간다. 참신함은 그저 보통인 작품이었다만, 대사에 정황생략이 너무 많아서 좀 개같았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작품은 sf를 빙자한 남자와 여자 이야기.

-나의 줄거리 해석-

여자박사가 보기에 스웜의 폐쇄적 바다는 온갖 종족들이 함께 공생하며 조화롭게 살아가는 유토피아였음.

지능이 없는 단순 유기체인 스웜의 바다 속에서는 온갖 종이 살아가고 있었는데, 심지어 스웜보다도 지능이 높은, 언어구사까지 가능한 고등종족 역시 이 바다에 머물고 있었음. 낙원. 스웜의 여왕군체는 자신 안에 공생하고 있는 모든 종의 유전자를 복제하여 마치 벌의 여왕마냥 적재적소에 필요한 종을 종류대로 고루 생산해내는 생명의 근원같은 능력까지 갖추고 있었음. 외부로는 닫혀있지만 내부로는 어느 종에게든 열려있는 평화와 공존, 상생, 사랑의 바다.

근데 남자는 인류의 인구폭발문제를 해결위해 대우주 전투용으로 스웜을 길들여 군사화 시키고자 하는 야심이 있었음. 기어코 여자박사를 설득하는데 성공해 낸 남자는 기존의 여왕 것과는 다른, 인간의 것을 섞음으로써 인간의 명령만을 듣게 만드는 무리통제호르몬을 합성하는데에 성공, 그걸로 스웜바다 안에서 여왕몰래 자신의 명령을 따르는 부하들을 하나 둘 늘려가기 시작한다.

근데 인간형 무리통제호르몬을 합성하던 영향으로 무지성이었던 여왕의 호르몬도 본의아니게 변화되어 인간의 지성을 가지게 되어버림. 그리고는 인간들의 스웜길들이기 계획을 알아내서 여자박사를 붙잡아 좀비처럼 만들고 남자박사는 생포하는데에 성공한다.

이 반란진압 사건이 있기 불과 2주 전 새롭게 거듭난 어린 지성체 여왕은 고작 2주 만에 수백만년을 관통하는 스웜의 생존역사를 이해하고 들여다 보았다. 스웜의 바다는 긴 세월동안 자신들의 바다를 침략해 온 강력한 존재들에 맞서 싸우고 늘 승리해 왔었다. 지능이 없는 단순 생명체가 고등생명체를 이겨내는 방법은 적들의 유전자를 포획해 더욱 강화된 변형유전자로 새끼를 만들고, 스웜의 바다가 자신의 고향이며 온 우주라 믿고 살아갈 그들을 키워내 외부의 침략자들을 제거하는 것이었다. 여자박사가 공생관계라고 생각했던 스웜의 바다 속 생명체들은 결국 감염체였던 것.(후반부에선 그래서 패러사이트라는 단어로 표현이 바뀜) 

여왕은 남자에게 선택하라고 한다, 네가 인간의 지성을 가진 채 자신에게 감염된 여자와 자발적으로 생식관계를 가져 아이를 낳음으로써 인류 유전자를 자기에게 넘길 것인지, 아니면 산 채로 자기에게 먹혀 인류 유전자를 흡수당할 것인지 고르라고. 어느쪽을 선택하든 여왕은 인류유전자를 개조해 인간종족과 맞서 싸우는데에 이용하게 될 것이므로 남자에게는 이 선택이 결국 인류의 멸망을 네 눈으로 지켜볼 것인지 아닐지 택하라는 의미인 것이다. 너는 인간이 승리할 것임을 확신하니까, 진짜 믿으면 산 채로 유전자를 넘기고 인류와의 전쟁을 지켜보아라 의 의미로.

그는 여왕에게 붙잡히기 전, 인간종족은 시간이 언제가 되었든 전 우주의 모든 종족을 정복하게 될 거란 것을 의심치 않는다고 여자에게 말한 적이 있기도 했기에 죽지않고 자발적으로 유전자를 넘겨주는 선택을 고른다. 인간이 지는 일은 없을거라 생각하니까. 그래서 남자의 마지막 대사는 너의 도전을 받아들이겠다 로 끝나는 것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여왕은 다행이라고 한 마디 한다. 왜냐면 스웜 바다 속 유일한 지성체는 여왕과 남자밖에 없으므로. 여왕이 말한다, 다행이군. 내가 널 흡수해야만 했더라면 너와의 대화가 아주 그리웠을지도 모르는데 말이야.

(다시 태어난 여왕은 여성에 가까웠다. 남자의 착각과는 다르게, 상대를 고통에 빠트리기 위해서 살아남을 선택지를 준 게 아니라 유일한 지성체가 되어 외롭게 남을까봐 남자에게 살 수 있는 선택지를 줬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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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3 히바로 편 줄거리 및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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