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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그쳤는데 배달하기 싫어서 쓰는 빌런손님들...2

c67e9150 2021.11.30 113

#9 지각빌런

한 11시쯤인데 배달지역에 도착함

아파트 상가 앞인데 호수도 없고

전화해봄

저 지금 헉헉 가고 헉헉 있는데 헉헉 잠시만 헉헉 요 헉헉

존나 헉헉대면서 뛰는 소리남

한 3~4분 뒤에 저쪽에서 어떤 학생이 가방매고 뛰어옴

야자 끝나고 먹을 햄버거 시킨건데 버스가 좀 늦어서 존나 뛰어왔다함

원래는 제시간에 도착하는데요 오늘은 버스가 어쩌구 저쩌구

계산하는 내내 재잘재잘 떠듬 

귀여워서 봐줌

 

#10 분실빌런

벨 눌렀는데 손님이 안나옴

전화하니까 집앞에 놔두래 

문 바로앞에 놓고 감

전화와서 음식 없어졌다고 지랄함

그건 모르겠고 놓고가라하셔서 놓고왔다하니까

음식 안놓고 가고 발뺌하는거 아니냐함

증거사진 찍은거 보내줘도 사진찍고 다시 가져간거 아니냐함

가게 사장님이랑 얘기하세요 하고 전화끊음

사장님이 미안한데 가서 사과드리고 음식 다시 가져다주면 안되냐 함

나는 사과할 이유 없고 다른 사람 보내라 했는데

그 손님이 꼭 나로 보내라고 했다함

사장님도 내 잘못 아닌거 아는데 그냥 한번만 도와달라 하고 해서 걍 갖다주는데

문 열자마자 또 소리지름

나는 화도 안내고 걍 빤히 쳐다보니까 목소리가 점점 수그러듬

그새끼가 좀 차분해지자

나한테 지랄하려고 나 보내라했냐

집에 애기들도 있는거같은데 아줌마한테 욕먹은 사람이 아줌마 집주소를 알고 있으면 무섭지 않겠어요?

내가 그거 음식 가져가서 어따쓰냐 그딴거 백개 천개 시켜먹을 돈 버는데 욕먹을거 뻔히 알면서 내가 훔치겠냐

다른사람이 훔쳐간걸 의심해야지 왜 나를 의심하냐 하니까 아니 그게 아니고 이지랄함

아무튼 손님 집은 배달 이제 안올거니까 이 음식 맛있게 드시라 하고 내려옴

지금 생각해도 좆같네

 

#11 알몸빌런

가끔 알몸으로 나오는 손님이 있다

저번글에도 그렇고 

근데 대놓고 아무것도 안가리고 나오는 손님은 잘 없는데

이번 빌런은 아무것도 안입고 나온 사람이었다

오피스텔 고층이었는데 1층에서 벨 누르고

엘베타고 올라가서 또 중앙현관 벨 누르고

그다음 해당 호수 현관문 벨 또 눌러야 했음

현관문이 열리는데 동그란 귀염상의 얼굴과 함께 완전한 알몸이 튀어나옴

벨을 세번이나 누르는데도 옷을 안입고 나왔다는건 킹부러였다는거임

여리여리한 몸매에 얼굴도 순진하게 생겼는데 이런 패티쉬가 있기도 하구나..

음식 드리고 카드 받아서 결제하는동안 손으로 일절 가릴 생각도 없이 카드기만 빤히 보더라

배달 마치고 얼른 나오는데 운행 조심하세요~ 하는 그 남자손님의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하다

 

#12 리뷰빌런

리뷰에 꼬추사진을 올린 사람이 있었다

꼬추사진을 리뷰에 올린 사람이 있었다

블랙먹임


#13 소주빌런

가끔 배달오는길에 소주사다달라는 사람이 있다

나는 잘 안사다주는 편인데 LH주공아파트같은곳에서 시킨 손님이면 사다드린다

대부분이 할배할매고 우리 할아버지도 그랬던게 기억나서

그때 배달 아저씨들도 그런 마음이었을까

물론 대학가에서 그지랄하면 심부름센터 아닙니다~ 하고 칼같이 자름

 

#14 롤빌런

나는 롤 원딜/미드 플레다

배달갔는데 겜방이더라

롤 하는 손님인데 음식받으랴 결제하랴 게임하랴

저도 롤 해서 아는데 카드만 주세요 제가 결제해드릴게요 함

겜방에서 먹을때처럼 익숙하게 모니터 왼쪽에 음식 착착 놓고

결제 해서 영수증이랑 같이 콜라밑에 끼워놓음

근데 이새끼가 자꾸 디지는거임

훈수를 두고싶은 마음이 존나 들었는데 때마침

아저씨 롤 잘해요? 이거 이겨야되는데 하면서 말검

제가 이겨드릴까요 저 플레임 하니까 얼른 자리비킴

이즈리얼 얼건에 트포나온정도고

킬스코어는 20vs30킬정도로였었는데

쌉캐리함 티어보니까 브론즈더라 ㅋㅋㅋ

브1로 올라가는거였음 감사하다는 인사를 받으며 겜방에서 나옴

 

#15 노래빌런

가끔 복덕방이나 인력사무소 가면 존나쌉아재들이 술 거나하게 취해있는 경우가 있음

배달 가면 아우 한잔 할텨? 이러는데 어휴 큰일나요~ 하고 말지

가끔은 아 노래한곡 하고가 하는 틀딱들도 있는데

뿐이고~ 이런거나 땡벌 무조건 이런거 짧막하게 불러주면 기가맥히네 하면서 팁으로 만원 한장 끼워줌

 

#16 계단빌런

이건 배달하다가는 아니고 고정가게 있을 때 있던 빌런인데

가게 옆 입구를 들어가면 계단을 반층 올라가면 화장실이었음

그 올라가는 반층에 어떤새끼가 맨날 오줌싸놓는거임

영업시간 중에는 아니고 아침에 사장님이 가게 문 열러 나오면 오줌냄새가 진동을 한다고

한밤중에 오는거같다면서 몇주를 고민하시다가

나랑 새벽에 한번 대기타보자시길래 야간수당 챙겨받기로 하고 가서 잠입함

가게 옆 입구앞에 차를 세워두고 그 안에서 대기타고 있었음

어떤 새끼든 오줌 싸면 창문에서 바로 직빵으로 보이니까 바로 잡아야겠다 하시고

열두시에 코골면서 주무심 하

나는 폰으로 유튜브보면서 뒷자리에 앉아서 인기척 느껴지면 힐끔힐끔 보곤 함

새벽 세시쯤에 쎄한 느낌의 롱패딩맨이 걸어오는게 보임

까만 롱패딩을 얼굴까지 자크를 올리고 모자를 덮어쓰고 있으니까 존나 수상해보임

우리차를 지나가면서 가게 옆 입구로 들어가는거임

사장님 존나 속삭이면서 깨움

왔어여 왔어여 일어나라고!! 왔어여

사장도 크헉 하면서 깨더니 창문으로 쳐다봄

나는 채증을 위해 영상촬영을 시작함

그 사람은 일단 계단에 걸터앉음

구도상 정면에 우리가 있는거라 존나 쫄렸음

폰 꺼내더니 폰 봄

얼굴은 잘 안보였는데 담배피느라 자크를 좀 내리니까 얼굴이 보이는데 여자임

담배피면서 침도 존나 뱉더라

담배 다 핀 그 여자는 일어나면서 자크를 죽 내리는데 속에 아무것도 안입음

익숙하게 롱패딩을 벗어서 계단 난간에 걸터놓고 쭈그려앉아서 오줌싸더라

다 싸고나서는 가만히 쭈그려 앉아서 밑에를 만지작거리다가

한 십분정도 지났나 다시 롱패딩 입더라

롱패딩 다 입었을 때 사장님이 차에서 내리심

여자 기절할만큼 놀라던데

사장님이 여기서 오줌싸시면 어떡합니까 하니까 

죄송합니다 어머 죄송해요 어떡해 하면서 존나 도망감

사장님이 황금알을 낳는 오리의 배를 갈랐다

 

#17 그릇빌런

낙후된 동네는 도시마다 있겠지

우리 도시에도 그런 동네가 있다

이곳은 1인분배달이 많다

혼자 살기때문이 아니다

그때 배달도 1인분이었고

주말 낮이었고

주택이었다

군데군데 녹슬어 떨어진 철대문을 두드리자 앳된 목소리의 소년이 나왔다

소년은 음식을 받고 말없이 만든지 오래돼보이는 농협카드를 나에게 주었다

뒤이어 여동생이 따라나오면서 우와 짜장면짜장면 하며 노래를 불렀다

표정이 없는 소년은 결제끝난 카드를 말없이 받고 고개꾸벅 숙인 뒤 철문을 닫았다

그때는 지금처럼 일회용이 나가는게 아니였어서

근처 배달가는 길에 그릇을 찾으러 갔지만 그릇 회수는 하지 못했다

사장님도 걍 냅두라 하셨다

 

#18 육아빌런

배달갔다가 아파트에서 걸어나오는길에 아이엄마와 초딩 한명이 하는 대화를 들었다

이젠 너무 유명해진 문구였다

너 공부 안하면 나중에 저런 일 하면서 힘들게 사는거야

아마도 초딩은 학원을 가기 싫다 한 것 같다

초딩은 엄마얘기를 듣더니 그건 싫은데... 하는거임

좀 속상했다

 

 

 

 

10개의 댓글

68a096ed
2021.11.30

남자 알몸은 보고싶지 않은데스

0
960a7cd7
2021.11.30

요약좀

0
eb0702b3
2021.11.30

17은 가슴이 아프구먼

1
0891ee57
2021.11.30

알몸 빌런 귀여워? 거기도 귀여워?

0
c67e9150
2021.11.30
@0891ee57

꼬추는 평범하더라

0
adc88e4d
2021.11.30

14랑 15재밌네 ㅋㅋ 시트콤 같아. 기분 울적했는데 덕분에 소소하게 웃었음. 고맙다.

0
6ea04cfa
2021.11.30

올때메로나

0
65be49f9
2021.11.30

알몸빌런 남자였어? 남자 목소리는 다른 사람인줄...

0
c67e9150
2021.11.30
@65be49f9

그 집에는 그 손님 한명밖에 없었어...

0
80af1207
2021.11.30

10번 아줌마는 나이를 헛으로 먹었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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