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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올리는 파리의 심판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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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파리의 심판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단두대 그림은 뭐냐면 이 사건때문에 목이 달아난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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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저씨의 이름은 Steven Suprrier 영국의 와인평론가다. 이 아저씨는 어느날 미국의 캘리포니아에 가서 미국 와인들을 시음하게 되고...

 

Steven_Spurrier_-_Stierch.jpg

 

"괜찮네?? 프랑스 와인이랑 함 붙여볼까??"

 

자신도 모르게 와인업계를 영원히 바꿔버릴 빨갛고 커다란 버튼을 누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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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1976년 파리의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미국와인과 프랑스와인의 블라인트 테스트가 열렸다.

 

심사위원은 11명에 그 중 9명이 프랑스인이었는데 딱히 프랑스 몰아주려고 이런건 아니고 이때는 테스트를 주최한 Steven Suprrier조차도 당연히 프랑스 와인이 이길거라 생각해서 심사위원이 어느나라 사람인지는 따지지 않아서 그런 거였다.

 

그렇게 심사에 참여한 모두가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자신들도 모르게 건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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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와인과 프랑스와인의 '공정한' 블라인트 테스트가 시작된다.

테스트는 화이트와인을 먼저 테스트하게 됐는데 결과는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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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는 미국의 Ch. Montelene 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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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시발??"

 

게다가 테스트 현장에 있던 미국 타임지의 기자 George M. Taber는 심사위원들이 "위대한 프랑스 와인" 이라고 뽑아준 와인이 캘리포니아 와인이고, 프랑스 최고급 와인 중 하나인 몽라셰를  "향이 없으니 미국 와인" 이라고 하는 걸 실시간으로 보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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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 결과를 본 심사위원들은 당연히 이 엄청난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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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입으로 말하진 않았지만 이어지는 레드 와인 블라인드 테스트에선 프랑스 와인에 점수를 죄다 퍼주기로 작정하고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테스트 결과는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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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점수를 퍼주고도 1위를 한 레드 와인은 미국의 Stag's Leap Wine Cellars 1973이었다.

 

더욱 큰 문제는 2위인 Chateau Mouton Rothschild를 살 돈이면 1위인 Stag's Leap Wine Cellars 1973을 3병 사고도 잔돈이 남는다는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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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은 난리가 났고 어떤 사람은 자신이 제출한 평가 쪽지를 Steven Suprrier에게서 뺐으려고 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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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엌 ㅋㅋㅋㅋㅋㅋ"

 

이와중에 볼만치 보고 들을만큼 들은 미국 타임지 프랑스 특파원  George M. Taber는 바로 회사로 달려가 이 블라인트 테스트를   

기사로 내버리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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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의 제목이 바로 그 유명한 "파리의 심판" 이다.

 

(사실 이 기자도 처음에 이 테스트가 기사감이 될거라고 생각해서 취재하러 온 건 아니었고 뭐 맛있는거나 옆에서 얻어먹자싶어서 온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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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가 나간뒤 프랑스와 프랑스 와인업계는 초상집 분위기가 되었고 프랑스 문화의 정수라고 여기던 프랑스 와인의 환상이 와장창 부서지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

 

무엇보다 그 환상을 부순건 자신들보다 문화적으로 딸린다고 여기던 미국 와인이어서 프랑스의 자존심은 바닥을 뚫고 지하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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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테스트 주최자 Steven Suprrier는 영국인이라는 이유로 욕을 따따블로 먹게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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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가 어쨌든 공정하게 테스트한 죄밖에 없는 테스트 참석 위원들은 업계에서 거의 영구제명되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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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미국 촌놈 와인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화이트와인 부문 1등을 한 chateau montelena 와인 제조 업자는 마침 프랑스 와이너리에 있었는데 이 사건을 저 파리의 심판 기사를 쓴 기자 George M. Taber에게 전해듣고 프랑스 업계에 미운털 박힐까봐 저렇게 말은 겸손하게 했지만...

 

버스타고 프랑스 와이너리를 벗어나자마자 주변에 프랑스인이 없다는 걸 확인하고 친구들과 함께 버스에서 기뻐 날뛰엇다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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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와인이 최고다.... 심사는 거짓이다..... 미국 개갞끼!!!"

 

이런 개굴욕을 당하면 반성하고 발전하려고 노력할 법도 하건만 공정한 심사를 한 심사위원들을 업계에서 매장해버린 이곳은 역시나 엘랑의 나라 프랑스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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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와인이 숙성만 되면 미국 와인 바른다고 정신승리를 이어갔지만 30년 후 그때 그 와인을 그대로 가져와 똑같이 테스트한 자리에서 프랑스와인은 미국와인에게 영혼까지 쳐발리게 된다.

 

프랑스 언론에선 이 날을 국치일이라고 불렀다.

87개의 댓글

2021.08.19

"아니 뭐 프랑스꺼 못먹는건 아닌데 그 2차 대전때 독일놈들이 프랑스를 완전히 쑥대밭으로 만들어놨잖아요 아 사람이 을마나 많이 죽었겠어 근데 포도밭은 남아나겠냐고 오리지날 그냥 다 타 없어졌지 그러고 나서 다시 심었는데 포도자라는데 하루이틀 걸리나? 근데 칠레에는 오리지날이 남아있다 이거죠 잘 모르는 사람들이 프랑스와인~ 프랑스 와인 찾드라고"

5
@구영리

어딘가에 나오는 대사야? 아니면 걍 적은거? ㅋㅋ

0
2021.08.19
@미야자키무야호

범죄의 재구성

0
2021.08.19
@구영리

그러면 2차대전 전에 만든 와인은 진짜인가?

0
2021.08.19
@키이읍

그전에 필록세라로 털림

0
2021.08.19
@에쿠어스

뭐야 프랑스와인 별거 아니자나

0
2021.08.19
@키이읍

좁밥임.

이태리 ㄱㄱ

0
2021.08.20
@키이읍

진짜다 뭐다 할만한 문제는 아니고 ㅋㅋ 옛날에 필록세라라고 뿌리에 기생하는 진드기같은 해충이 유행해서 유럽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포도 나무가 병들고 죽어버림... 그래서 이후에 필록세라에 좀 저항성이 있는 미국 포도나무의 뿌리를 프랑스 포도나무와 접목해서 겨우겨우 다시 농사를 시작함

칠레 얘기는 뭐냐면 옛날에 필록세라 유행 전에 유럽 포도나무를 들고 와서 심었는데 고산지대고 하다보니까 필록세라가 전염되지 않아서 그 시절 나무 그대로 키울 수 있었음 그 얘기를 저런 식으로 쓴거인듯

그러나 같은 포도, 같은 나무라도 어디서 누가 어떻게 키워서 어떻게 발효하고 병입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이 되기 때문에 프랑스 와인보다 칠레가 훌륭하다고 할 수도, 칠레 와인이 프랑스 본연의 맛이라고 할 수도 없음

1
2021.08.20
@오레가노

실제로 현재 양조용으로 재배되는 거의 대부분의 포도는 비티스 비니페라라고 하는 품종으로 통일되어있음

거기서 세분화돼서 카베르네 소비뇽, 카베르네 프랑, 피노 누아 등등으로 나뉘는 거고 뿌리는 모두 같은 하나의 단일 품종임

다 똑같은 나무다 이말이야~

맨날 접목해서 자연처럼 교잡되지 않으니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도 떨어짐..

1
2021.08.20
@구영리

캬 명대사여 진짜 ㅋㅋㅋㅋ귀에쏙쏙박힘

0

식도염땜에 와인 못마셔 ㅠㅠ

0

나노 이거 알게된 이후

미국 와인 거부감없이 선호하며 마시게됨ㅋ

하지만 나파벨리는 비싸서 못먹

0

위스키도 그 화학적으로 엑기스 추출해서 물에 탔던가 한 게 진퉁 스카치위스키 바르면서 값도 싸더만

0
2021.08.19
@맞춘법일부로틀림

우리나라 가격 기준으론싼데

 

외국 위스키 가격 기준으론 싸지도 않고 맛도 그냥 평타라서 지금 이슈 안되고 있는거임

5
2021.08.20
@맞춘법일부로틀림

주갤평가보면 별로

0
2021.08.19

한국으로 치면 일본 기무치랑 블라인드 테스트해서 떡발린 수준인 건가?

2
2021.08.19

freemark 얜뭔데 계속 꼴찌냐 ㅋㅋㅋ

1
2021.08.19

ㅉㅉ 와인은 이태리가 짱인데 그걸 모르네

0
2021.08.19

내 입맛엔 칠레 미국쪽이 잘 맞더라 라벨 읽기도 편하고 요샌 호주와인 찾아보는중

0
2021.08.20
@스웨덴보드카

호주 쉬라즈 아르헨티나 말벡 추천

맛있고 싸고 구하기 쉬운 와인 많음

0

팩트) 그래도 샤토 무통 로스차일드는

돈주고도 잘 못사먹는 갓 술이다

1
2021.08.19
@렙이됐는데도개드립중

그건 로스차일드가 만드는거임?

0
2021.08.19

값비싼 브랜드 물건들 전부 다 똑같은 상황이라고 생각함. 자기 만족이니 돈있으면 쓰니 하는데, 결국 물건 쓰임새보다는 허세용

1
2021.08.19
@사이버고물상

근데 자기만족도 있긴 한게 나는 특정 브랜드 제품은 엄청 끌리는데 그 브랜드보다 비싼 브랜드는 또 안끌림. 선물 받는대도 안쓸 듯.

0
2021.08.19
@사이버고물상

그런면에서 애플이 대단한듯

쓰임새, 허세, 가격 모두 대단하고 아무도 못따라함...

0
2021.08.20
@사이버고물상

와인을 정말 정성들여 만드는 사람도 있다...

1퍼센트의 향상을 위해서 1년 동안 뼈 빠지게 고생하는 열정이 있는 와이너리까지 폄하할 수는 없음

물론 네 말대로 마케팅 요소가 자리잡으면서 쓰레기 와인들이 고급품 행세하는 지경에 이르긴 했음

0
2021.08.19

조지아 와인 한국에도 임페리얼 푸드(체인점)

란 곳에서 파는데,

킨즈 마라울리? Kindz marauli 레드와인 맛있더라

 

0
2021.08.19

오오 스택스립

0
2021.08.20

프랑스 애들은 포도밭 두고 전쟁했을 정도로 그 땅과 와인에 대해 자부심이 대단한데 저 충격은 한국인에게는 중국이나 일본 김치가 한국에서 열린 김치 블라인드 평가에서 모조리 상위권을 차지한 것이나 다름 없음

2
2021.08.20
@오레가노

이렇게 설명하니 존나와닿네 ㅋㅋㅋㅋㅋ

0
2021.08.20
0

엌ㅋㅋㅋ 그 샤또 무통 로칠드가 6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0
2021.08.20

위스키는 좀 다르겠지만 한창 블랜디드니 싱글몰트 같은 거 마시다가 미국위스키라는 버번 위스키 마셔보고 존나 깜짝 놀람;

개맛있어...야생칠면조...넌 최고야

0
2021.08.20
@콘푸로스트

향이 어떰?? 메이커스 마크는 먹어봤는데

0
2021.08.20
@Johndoe

난 향은 잘 모르는데 향은 좀 상큼한 베리??꽃향?

으로 기억함.

딱 처음 마셨는데 달달한 맛에 너무 놀라서 다른 건 느낄 겨를이 없었음ㅋㅋㅋㅋㅋ

달지 않은데 단 맛이 강하게 나는게 너무 신기하더라. 바닐라향도 나고

너무 맛있게 즐기는 중.

메이커스마크는 내가 안 마셔봐서 비교는 못해주겠다.

버번 3대장 중에 버팔로랑 칠면조 마셨는데 둘 다 만족중임

1
2021.08.20

아직까지 와인은 달달~한게 좋아~ 대충 2~3만원짜리 이름도 모르겠고 코스트코에서 뭐하나 사왔던거 엄청 달달하니 맛잇던데 로제와인 ㅋㅋ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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