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미국은 상황판단을 잘못하고있었다.

베트남의 상황은 남북이 갈려있는것처럼 보였지만 심리적으로 갈려있지 않았고, 베트남인들에게 이념은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였다.

베트남은 오랜기간 중국에 항쟁해왔고 그러한 역사와 이야기의 전승은 민족주의성향을 크게 키운다.

쩐흥다오. 우리나라로 치면 이순신같은 느낌의 장군이다.

베트남 전쟁영웅은 대체로 송, 원, 청 등등 중국왕조와 싸워왔고 이러한 역사는 천년이 넘도록 이어져온다.

즉, 이들은 '외국'에게서 '자국'을 지키는 영웅에 쉽게 열광할수있는 발판이 있었다.

호찌민이 공산주의자로만 보이는가?

호찌민에게 공산주의는 그저 도구였다. 그는 상당히 강한 민족주의자였다.

호찌민도 쩐흥다오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을테고, 남베트남인들도 그랬을것이다.

민족주의적인 관점으로 들어가면 남베트남사람들은 북베트남과 싸울이유가 하나도 없었다.

베트남 통일 이후 가장 먼저 한일은?

보트피플을 아는가? 북베트남이 통일한뒤 가장먼저 저지른 일은 대규모의 화교(중국계베트남인) 학살이다.

보트피플의 대다수는 이러한 숙청을 피하려 바다로 나온 화교들이였다.

화교들은 프랑스식민지시절 분할통치정책에 따라 많이 이권을 제공받고 베트남인들을 착취해왔다.

남베트남인들에게 과연 북베트남이 적인가? 공산주의자가 적인가? 프랑스 식민지시절 자기들을 수탈해왔던 화교들이 적인가?

그렇다면 미국은 누구와 함께 북베트남에게 맞서고 있는걸까?

화교, 그리고 화교와 비슷한 처지의 기업인들이 미국편일뿐 대다수의 베트남인들은 미국을 아군으로 인식하지 못했다.

송,원,청,프랑스,미국. 그들에게 정말 달라 보였을까?

베트남이 정글도, 산지도 없어서 미국이 전쟁을 승리했더라도 아군이 없는곳에서의 점령유지는 매우 큰 점령비용을 물어야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