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도 중간, 대인관계 무난, 가족 평범
대학교 1학년때까지의 개붕이는 평범 그 자체였음
대학교 2학년때 스포츠 도박(토토)을 처음 접함
야구를 좋아했는데, 돈 걸고 보면 더 재밌다는 친구들 말에
돈을 걸기 시작 한 것이 중독의 시작이었음. 너무 재밌더라고.
시작은 합법 베트맨 소액으로 가볍게 즐겼지만 점점 과해져서
사설도박에 등록금, 주택청약, 대출까지 올인하는 상황이 됐음
등록금을 꼬라박아서 대학도 자퇴를 했고
부모님께 거짓으로 돈을 타 쓰기 시작, 선을 쎄게 넘어 버림
나름 착실 성실하게 살아왔던터라 부모님은 전적으로 믿어주셨고
온갖 핑계로 집안 돈을 날려 먹게 됨
대학 자퇴 이후 거의 6년을 도박에 중독되어 폐인처럼 살았으며
날려먹은 돈은 5억에 육박했음. 이 시점이 되니 당연하게도
부모님부터 친구까지 나를 믿어주는 사람은 단 하나도 없었음
모든 대인관계 단절, 하루에 말 한 마디도 안 하는 날이 많을 정도로..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도박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했었는데..
3가지 계기로 인해 인생의 전환점이 생김
첫번째로는, 토요일 낮에 거리 의자에 멍하니 앉아 있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이더라고
연인, 친구, 가족...
그 모습을 보다가 갑자기 그 자리에서 눈물이 막 흘렀고
도박이라는 행위에 대해 구역질이 나기 시작했음
이 때 지금이라도 군입대 하자는 생각이 들어서 입대신청을 함
두번째로는, 군대에서 만난 친구
나랑 26살 동갑이었는데
이녀석은 이미 서울 연세대학교 졸업
몸도 좋고, 얼굴도 잘 생겼고
외국계 기업에 취업까지 해 놓은 상태에서 입대 한 녀석이었음
면회 오는 여자친구도 예쁘고, 부모님도 너무 표정 좋으시고...
내가 되고 싶은 인생 워너비였기 때문에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내 인생에 대해 털어놓은 뒤 조언과 도움을 구했음
매몰차게 거절하거나 귀찮아 하는 것이 정상인데
군생활 기간동안 나를 도와 주겠다 하더라고
이 친구가 제안한 방법은 이것이었음
내가 도박을 끊는다는 전제 하에,
1. 군생활 하며 공부 해서 전역 전에 대학 합격한다
2. 군생활 하며 몸 만들고 피부 관리까지 하여 자신감을 찾는다
였고 , 내가 노력만 하면 자기가 다 도와 준다고 했음
이 친구의 도움 덕에 전역 전에 인서울 괜찮은 대학에 합격했고
175cm/90kg/기름 질질 피부에서
175cm/71kg/말끔한 피부로 전역을 함
감사의 뜻으로 마지막 3달 월급을 모아 이 친구에게 입금 햏ㄴ는데
내가 해낸 것은 다 내 노력이고 자신은 응원했을 뿐이라며
그것을 모 어르신들 밥 챙겨 드리는 봉사 단체에 기부했다는
사진을 나한테 보내더라고..이 녀석은 그릇이 다르다는 것을 느낌
세번째로는, 드디어 나에게 의지와 동기가 생겼음
전역 이후 다시 학교 다니면서 단 한 순간도 게을리 살지 않았고
공부와 운동 최선 다하며 쿠팡 배달, 노가다 해서
일년 반 동안 내 적금에 천만원을 저축하고
부모님께 각각 1500만원씩, 그리고 건강검진까지 시켜 드림
나이가 많은 아저씨가 됐지만, 그래도 잘 대해 주는 학교 동생들
이제는 조금씩 다시 믿어 주시는 부모님
다시 한번씩 얼굴 보기 시작한 고등학교 친구들
잘 준비 해서 졸업하면 좋은 미래가 있는 괜찮은 학교
건강해진 몸, 조금 모아놓은 돈
아직 여친은 없지만...이건 생길 기미도 보이지 않지만....
길고 길었던 어두운 터널을, 조금은 빠져 나온 느낌이 듬
부모님 건강 잘 챙기면서 계속 이렇게 살아 나갈 것임
이게 진정 내가 눈물을 흘리면서 살고 싶어 했던 삶
절대 놓치고 싶지 않음..
10개의 댓글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904161 | 알바 복장 청바지입으라는데 청바지가없노 1 | fb61c4fc | 방금 전 | 2 |
1904160 | 개인이 도태남에게 도움을 주는게 가능하긴한가 1 | d2a5e21c | 2 분 전 | 10 |
1904159 | 이게 왜 물체 이동 금지야 ㅅㅂ 2 | c70a6122 | 3 분 전 | 17 |
1904158 | 아니 씨발 아까 병원에서 방귀 싼놈 또 쌈 4 | a825a76e | 4 분 전 | 9 |
1904157 | 글찾으면서 도태갤 잠깐봤는데 느낀거 | d2a5e21c | 5 분 전 | 11 |
1904156 | 낮이밤져 아내가 너무 좋다.. 1 | bce3def6 | 5 분 전 | 18 |
1904155 | 도대체 패드립하고 삭튀는 왜함? 2 | ca58885f | 5 분 전 | 8 |
1904154 | 노화도... 사람마다 케바케인 이유 1 | ccaae24d | 6 분 전 | 8 |
1904153 | 뼈해장국 vs 햄버거 vs 1인피자 vs 라멘 1 | 26fb03c6 | 8 분 전 | 7 |
1904152 | 고장난시계도 한번은 맞는다더라 | d2a5e21c | 8 분 전 | 16 |
1904151 | 무인매장에서 꽃을 결제없이 가져간 할아버지 | 7a7d68a4 | 9 분 전 | 11 |
1904150 | 하이브니 민희진이니 관심없고 3 | eab7b824 | 11 분 전 | 19 |
1904149 | 뚱뚱한게 젤싫음 3 | 7b1bdbbd | 13 분 전 | 32 |
1904148 | 회사근처 살기 vs 재택근무하기 10 | 1b977304 | 15 분 전 | 30 |
1904147 | 의무병과는 왜 진급이 힘드냐????? 3 | 31221c50 | 16 분 전 | 25 |
1904146 | 마약 얘기 볼때마다 진짜 무서운거 3 | 0b682c5f | 17 분 전 | 33 |
1904145 | 베데스다 특: 모더 덕택에 먹고살면서 모더랑 기싸움하는데 ... | d38e77d2 | 17 분 전 | 13 |
1904144 | I'm a bisexual versatile 2 | d2786c6d | 18 분 전 | 8 |
1904143 | 나비데없으면똥못싸는데 3 | 1b977304 | 19 분 전 | 8 |
1904142 | 이러면 걍 잠수타면 됨? 6 | 117c6e81 | 21 분 전 | 37 |
79823f5b
d307b0e9
215f835b
5억이 어디서 났누
d307b0e9
내가 6년간 번 돈 2억 + 집안 돈 3억
90902389
군생활중에 만난사람이 신의한수네 ㄹㅇ
평생은인이니까 계속 연락해야될듯
d307b0e9
연락 하는 중 여자친구랑 내년 봄에 결혼한다 하는데 축의금 150만원 넣으려고
808bd5b9
d307b0e9
없음
f19e1adc
그랬던 친구가 지금 제 옆에..
38922f9e
햐; 진짜 나중에 정상적이게 살더라도 주변사람들과 비교하지말고 도박중독이던 과거랑 비교해라... 그럼 평생 행복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