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담배도 안하는데 2일전에 대장암증상이랑 똑같은 징후들이 나길레

혹시나 하고 내과 방문함.

의사가 엄청 밝았는데 내 증상듣고 갑자기 정색하면서 대장암일 확률이 꽤 높다고 하더라..

그래서 가족 병력물어봤는데 생각해보니 외할머니가 대장암걸리셨던게 생각나서 말하니깐 의사 표정이 엄청 안좋아짐..

의사가 하는말이 나랑 똑같은 증상에 29살짜리 청년이 몇해전에 대장암 판정 받은 경우가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급하게 내시경 검사해야 한다고 스케줄 차있는데 억지로 2일뒤였던 오늘 아침으로 변경해주심.

진짜 화요일부터 오늘 아침까지 별생각이 다들더라 나는 나름 타지에서 좋은 대학교 나와서 학회에 논문도 많이내면서 대학원까지 끝내가고 있는 시점이라 엘리트코스밟고 있다 생각했는데 이런게 다 물거품될거 생각하니깐 너무 억울하더라

돌아보면, 내가 20대에 노는것도 줄이면서 공부했었는데 다 부질없었다는 생각과 오만가지 슬픈 생각이들면서 남자새낀데도 틈만나면 대성통곡했어.

죽사러가는 길에서도 마주친 60~70대 할아버지들도 나보다 오래살거란 생각에 괜히 부러워지면서 참담해지더라..

대장내시경 끝나고 의사소견 들어 보니깐 다행히 그냥 염증성으로 일어났던 증상이라고 하더라. 그 순간 만감이 교차하면서 시한부선고 받은 상황에서 완치판정 받은 느낌이었어. ㅜㅜ

내가 가장많이 들었던 생각은 일이든 공부든 너무 매달리지말자는 생각이였어. 잡소리가 길었는데 익붕이들도 각자 다른 위치에 있겠지만 당장 몇달내로 죽는다고 생각하면서 진짜 우선순위가 뭔지 생각해봤으면 좋겠어. 별거 아니지만 다들 건강 잘챙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