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때 부터 10년 넘게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랑 2년 정도 사귀다가
헤어진지 3개월 조금 넘었네
헤어지고 나서 한달 정도는 너무 우울하고 슬펐다
전여친은 안그래도 신체적, 정신적으로 약한 사람인데 금전적 문제와 가족과의 갈등까지 겹쳐서 정말 힘들어 하던 상황이었거든
이별은 전여친이 결정하긴 했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이 힘들어 하는데 내가 해줄 수 있는 것도 없고
정말 많이 노력했는데 관계가 이렇게 끝나버리니 너무 슬프고 우울했어
그런데 한달이 지나니 그 슬픈 감정이 증오로 바뀌더라
전여친의 우울증과 정동장애 때문에 가끔은 몇시간 씩 내게 부정적인 감정을 쏟아내기도 했고
내가 힘들어 하는 모습 보이면 오히려 나를 비난하고
갈등을 풀기 위해 대화를 요청하면 무작정 회피해 버리거나, 잠수 타 버리고...
뭐 사귈 때는 그래도 우린 서로 사랑하니까, 내가 선택한 관계니까라고 생각하며 받아들였는데
그 관계가 깨어지니 진짜 전여친이 내게 못할 짓 많이 했구나 싶기도 하고
전여친의 말 한마디에 내가 쏟아 온 그 모든 노력들이 물거품이 되어 버렸으니 정말 허무하기도 하고
전여친 생각만 하면 증오가 끓어 올랐어
그리고 3달이 지난 지금, 아직도 감정 정리가 안돼...
행복했던 과거가 생각나서 미칠듯이 그립다가도, 전여친이 내게 한 짓들 때문에 증오가 끓어 오르고, 전여친이 처한 상황이 너무 안좋다는 걸 알기에
안부가 너무 궁금하고 잘지내는지 걱정 되고...
일주일 전에 어쩌다 보니 알게 된 사람이랑 ㅇㄴㅇ을 했는데
하고 나서 누워있으니 갑자기 전여친이 생각나서 눈물이 났어
웬지 모르겠지만 죄책감이 들더니 갑자기 전여친이 미친듯이 그립고, 또 지금 어떻게 지내려나, 예전보다 상황은 나아졌을까 그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서 그날은 한숨도 못자고 컨디션이 너무 안좋다고 말하고 집으로 왔다
도대체 감정 정리를 어떻게 해야할까...
3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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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런지 아냐..? 니가 걔한테 우울증을 옮았거든.
우울증은 전염병같은 병이라서 주변 사람을 불행하고 우울증에 걸리게 만드는 병임.
심해진다 싶으면 너도 병원 가라
a3f0d497
다른 사람을 만나면 잊혀진다는 말이 있지만 그것도 어느정도는 기간이 돼야 해. 그리고 어느정도는 너도 정리가 돼야 가능하고. 그냥 그 감정을 받아들이고 충분히 느끼는 수 밖엔 없어. 너가 불교인지 기독교인지는 몰라도 법륜스님의 말씀을 좀 알려주고싶다. 물론 난 종교 안믿고 그냥 이 분 말씀이 와닿더라고. 제 3자의 입장에서 자신의 감정을 바라보라는 말인데, 네가 밖에 나가서 화가 난 사람을 본다고 해서 화가 나지 않는 것처럼 너 또한 네 자신을 제3자의 입장에서 감정을 느끼고 있는 것을 바라만 보고 있으라는 말이야. '아 내가 지금 화가 났구나' , '내가 지금 슬프구나' 이런 식으로 바라봐. 떨어지는 폭포의 물줄기를 너가 틀어막을 수 있어? 그냥 봐.
dc8578e8
원래 헤어짐은 그런거 아닐까?
부정-분노-타협-우울-수용...
지금 넌 분노와 우울 그 사이 어디쯤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