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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대충 끝마쳐서 풀어보는 이혼 + 양육비 소송 썰

69760365 2021.04.19 17203

어디부터 시작해야하지?

 

일단 결혼은 사고쳐서 했다.

나도 지금와서는 내가 참 사람 보는 눈이 없었구나. 하고 생각함.

 

그때만해도 나보다 몇살 어린 그 사람이 나보다 어른스럽고, 나보다 더 생각이 깊다고 생각했음.

그리고 사고치긴 했지만 얻어쳐맞을 각오하고 처음으로 정장이라는걸 맞춰 입고 그 사람 집에 찾아감.

 

뭐. 다행히 그 사람 새아버지 되시는분이 인격적으로 나쁘신 분이 아니셔서 대화로 끝났지.

 

아무튼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분명히 얘기한건

맞벌이하면 서로 월급이 얼마가 됐든, 노동강도가 얼마나 됐든 집안일은 반반 할거고

내가 혼자 돈버는 중에는 집안일, 육아는 그 사람이 하기로 약속을 했었다.

 

물론 임신중인 그 사람이 당연히 힘들거 알았고, 그래서 밥은 그사람이 하면 설거지는 내가.

빨래는 내가.

청소는 힘쓰는건 내가, 힘이 상대적으로 덜 들어가는건 그 사람이 했다.

 

근데 그것도 불만이었나봐.

 

그 당시만해도 이십대 중반 하사였어.

장기도 안된 상태에서 덜컥 아이 아빠가 된거라 무서운것도 많았고,

전역을 생각했던 내가 이제는 장기복무를 하기위해 뒤늦게 달리기 시작해야한다는것도 앞날이 캄캄했지.

 

그래도 열심히 달렸어.

그러다가 아기가 태어났고.

진급을 하고.

 

내가 직업군인이라서 돈을 그렇게 많이 벌어다 주지 못하는 미안함에 설거지 청소는 거의 내가 도맡아했다.

빨래는 세탁기가 있어서 빨래정도는 해달라고 했지만

사흘~나흘정도는 기본으로 빨래가 안돼있는건 빈번했고, 그냥 답답해서 내가 빨래를 하고는 했다.

 

그렇게 아이가 태어나고 1년여를 좁아터진 18평 군관사에서 살다가

30평 초반대의 군인아파트를 신청했던게 순번이 돌아와서 이사를 했다.

 

처음엔 되게 좋았지.

장기가 된날은 그 사람을 부둥켜 안고 울었다.

일주일간 부대에서 오대기임무하고 퇴근했는데 설거지 안한다고 짜증내는거? 그정도 참을 수 있지.

주거비용지원 80여만원 나온거 카페가는데, 친구 놀러와서 만나는데 쓴거? 그정도 참을 수 있지.

나도 학자금대출이 있어서 그거 갚을때까지만이라도 경제권은 내가 들고있겠다고 했지만.

그게 마냥 불만이었나보다.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건, 항상 시비를 걸고 욕을 해도 참았다는거.

먼저 욕한적도 없고, 항상 대화로 풀어보려고 했지만.

비꼬고 욕하고 인격적으로 모독당하는데 화가난 나머지 손에 들고 있던 물건을 바닥에 집어 던졌다.

 

결코 그 사람을 향해서 던진건 아니야.

물건던진거 잘했다고 하는것도 아니고.

 

어쨌든 그렇게 싸움의 골이 깊어질때마다 내가 먼저 사과하고, 내가 잘못한게 없어도 미안하다. 잘못했다. 하면서 지냈다.

매번 내가 사과하고 미안하다 잘못했다, 때로는 무릎도 꿇는게 마음에 안들었던건가.

 

어느날 새벽에는 갑자기 집을 나가서 바람을 쐬고 온다고 하더라.

나 중학교, 고등학교 다닐때 우리 동네에서 나보다 한두살 더 많은 여학생이 웬 미친놈한테 칼맞아 죽은적이 있어서

나도 밤이나 새벽에는 잘 안나가는데..

물론 그 이후로 그런 일이 없었던걸로 기억해.

 

위험하다고 나가지말라고. 이 새벽에 어딜 나가냐고 손목을 붙잡았는데, 기어코 나가겠다고 내 손을 뿌리치더라.

그리고 며칠이 지나고 갑자기 한밤에 짐을 싸더라.

 

이 밤에 어딜 나가냐고 하니까 애기를 안고 가려고 하더라.

애기는 어딜 데려가냐고 물어보니 집을 나갈거라더라.

 

이 밤에 애기를 데리고 집을 나간다니. 그게 무슨 헛소리냐며 애기를 빼앗아 안았는데

내 팔을 쥐어 뜯으면서 애기를 달라고 소리치더라.

내 팔에 상처가 나는줄도 모르고 애기를 안고있다가, 그 사람이 애기 팔을 손톱으로 긁는 순간 나도 정신이 나가서 

뭐하는 짓이냐며 그 사람을 밀쳤다.

 

그리고는 친정으로 짐싸서 갔고.

그 사람 집에 찾아가서 이만하면 됐지 않느냐고 집으로 돌아오라고 했더니

이혼하자더라... 여자 패는 사람이랑은 못살겠다더라

ㅋㅋ....

폭행? 결단코 몸에 손댄적 딱 두번.

그것도 저 위에 설명한 저 두번.

 

처음엔 벙쪄서 변호사를 찾아가봤다.

내가 새벽에 나가지말라고 손목을 세게 붙잡아서 팔에 멍이 든적이있고,

밤에 애기를 안고 나가려고 하길래 방어하다가 밀친게 폭행이 되냐고.

 

변호사도 웃더라.

 

이혼소송으로 가면 내가 귀책사유가 없어서 이혼 원하지 않으면 안될거라고 하더라.

다만 그 사람이 너무 강경하게 나오면 판사도 이혼하는게 어떻겠냐고 권할거라고는 하더라.

 

처음에는 온갖 설득해보려고 했지만, 싫단다.

자기는 자기 삶을 살거란다.

애기는 어쩔거냐고 했는데 자기 인생이 있어야 애도 볼 수 있는거란다.

맞는말이긴 한데. 그래도 애 앞에서 할 소리는 아니지 않았나 싶다.

 

그렇게 이혼 조정을 했다.

나 싫다는사람. 붙잡고 있어서 뭐할까. 하는 마음으로.

 

애기는 내가 키운다고 하니 흔쾌히 양육권 친권 넘겨주더라.

처음엔 양육비는 안받겠다고 했다.

대신 애기랑 면접교섭 한달에 두번만 일정하게 해달라. 한번은 니가 오고 한번은 내가 간다 고.

알겠다더라.

그렇게 약속한 바로 다음달

면접교섭 언제언제 올거냐고 물어보니까

 

제주도 한달살기 할거라 애기 못본댄다...

ㅋㅋ

 

아니 씨발 이게 말인가 싶어서 그럼 애기 못볼때는 양육비로 달라고 했다.

1회 10만원.

직장이 잡히면 준다길래, 무리해서 안줘도 되니 직장 잡히면 그때부턴 주고, 그 전에는 면접교섭 성실히 해달라고 했다.

 

그사람이 제시한 면접교섭 1일, 31일 2주마다는 아니지만 월 2회니까 알겠다고 했다.

그런데 안오더라.

제주도에서 신나게 사진찍어서 프사 바뀌고 난리가 나더라.

 

그 다음달, 이혼판결이 났다.

면접교섭?

안오더라.

그래서 물어봤다.

물어보니까 그제서야 온다더라.

 

근데 그때 신천지 터졌을때 ㅋㅋ

지하철타고 버스타고 온댄다 ㅋㅋ

장모님차타고 오랬더니 장모님 시간 안된댄다.

ㅋㅋㅋㅋ

 

그래서 코로나 괜찮아지면 오든가 장모님 차타고 오랬더니

의사가 괜찮다는데 니가 뭔데 애를 못보게 하냐그러더라.

 

미친년인가? 싶더라.

나도 화딱지가나서 그럼 내 애 말고 의사 애 보러가라고 했다.

그러더니 온갖 욕을 다 하고나서 차단하더라.

 

그리고 잊고 살려고 하는데

애기가 물어보더라.

 

엄마는?

 

할말이 없어서 애기 안고 울었다.

펑펑 울었다.

내가 죄인이고 내가 잘못해서 우리 애기가 괴로운 인생을 사는구나.

 

애기 권리라도 찾아주려고, 양육환경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양육비 요구를 위해서 문자를 넣었다.

답변이 없다.

치졸하지만 카톡 부계정을 파서 그 사람을 친추했다.

 

이혼한지 한달.

프사가 남자랑 침대에서 찍은 사진이다 ㅋㅋ

 

멘탈이 마구마구 흔들렸다.

제정신을 찾기가 힘들었다.

부대에서도 항상 힘들어도 웃던놈이 표정이 우울했나보다.

대대장이 면담을 좀 하자고 하더라.

 

곧 죽을놈같은 얼굴이어서 걱정된다고 하더라.

 

애기 생각해서 정신 차렸다.

양육비 소송을 시작했다.

 

근데 육군 중사가 무슨 돈이 있냐.

그래서 양육비이행관리원에 신청했다.

여성가족부가 내인생에 딱한번. 도움이 된 순간이었던것같다.

 

반년 기다렸다.

 

무료법률공단으로 연결해주더라.

 

또 반년 기다렸다.

 

그렇게 대강 1년을 기다리고 재판에 들어갔다.

 

20분만에 끝났다.

 

판사가 물어보더라.

한달에 40만원 달라고 하셨는데 상대방이 직장이 없네요. 20만원은 안되겠어요? 

 

나는 애기 키우는데 도움된다면 얼마가 됐든 마다하겠냐고 하니까.

그 사람이 그러더라.

 

지금 남자친구 집에서 지내고 남자친구 돈으로 생활해서 돈이 없다. 못준다.

 

ㅋㅋㅋㅋ 씨발.. 자랑이다.

 

법률공단 변호사도 얼탱이가 없는지 웃으면서 말하더라

판사님 편의점 알바만해도 180만원 받는데 돈없어서 20만원을 못준다는게 이해가 안가네요.

 

판사도 어이없어 하는 눈으로 쳐다보더라.

 

그래서 20만원으로 하기로 했는데

 

뒤에 따라들어온 장모가 갑자기 발언권을 요청하더라.

그래서 무슨 소리 하나 했는데

 

 

20만원 주면 그걸로 딴짓할 지 어떻게 알고 돈으로 줍니까?

옷이나 신발같은거로 사서 보내면 안됩니까?

 

판사 빵터졌다.

아니 20만원이 얼마나 되는 돈이라고 그걸 딴짓을 합니까.

애키우는데 20만원이 큰돈이라고 생각하세요?

 

 

장모가 할말을 잃은듯 했다.

 

아니 애 양육비 20만원 주는거 딴데 쓸까봐 전전긍긍한 양반들이 애는 나한테 어떻게 맡겼대...

 

뭐 아무튼

판사님이 화해권고로 마무리 해주신다더라.

 

그래서 이달 말부터 입금하라고.

 

그렇게 내 인생의 20퍼센트가량을 함께했던 사람과의 치열한 싸움이 끝났다.

아니 아직 안끝났을 수 도 있다.

 

안주면 또 소송 해야지.

 

여성부 힘내라.

내가 페미니즘은 정말 극혐하는 대한민국 육군중사지만 양육비 문제만큼은 니네편이다.

 

시발..

 

긴 얘기 읽어준놈은 고맙고.

안읽고 걍 스크롤 내린놈도 고맙고.

오늘은 당분간 끊었던 술한잔 하려고.

그전에 답답한것좀 풀어보려고 고판에 글쓴다.

95개의 댓글

18caa94b
2021.04.20
@d16d3f27

양양에 대학 동기가 카페하는데 가깝냐?

0
d16d3f27
2021.04.20
@18caa94b

어유...차몰고가면 한시간 반걸리네요 ㅋㅋㅋㅋ

0
18caa94b
2021.04.20
@d16d3f27

원주쪽임?

0
3f0a37bc
2021.04.19

pdf로 저장해놓고 맛탱이갈때마다 읽어야지

근데 어른스러움은 어디서 느꼈음?

눈에 머가 씌인건가

나도 요즘 느끼는데 내가 빠져서 판단이 안되는건가 돌아버리겠다

1
d16d3f27
2021.04.20
@3f0a37bc

뭐 콩깍지가 냉정한 판단을 힘들게 하지.

1
6f95ced6
2021.04.19

힘내세여...ㅜㅜ

0
f9e41046
2021.04.19

참.. 나도 아빤데 저런 엄마가 있다니.. 힘내세요. 도와드리고 싶은데 계좌라도 남겨주세요. 큰 돈은 아니지만 술한번 덜먹는다 생각하겠습니다.

0
d16d3f27
2021.04.20
@f9e41046

계좌번호는 모르겠고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ㄱㄱ

0
e998d1dc
2021.04.19

몇살이냐?? 나도 애둘키우는데 35살이다 육군중사면 나보다 어릴텐대 고생많았다 늦지않게 마무리한게 잘한거다 애기를 위해서도 그게좋아

내가 사업도 하고 망하기도하고 경험이 많다 그리고 너한테 도움될만한 상담해줄수있을거같다 댓글에 메일남기면 메일보내줄께

그리고 5년이든 10년이든 분명히 애미련은 애기보고싶다는이유로 널 찾아올꺼다 절대 보여주거나 만나게해주지마라

자식이 크면서 엄마를 자연히 찾게되고 본능적으로 찾게될수도있다. 그때는 자식에게 화내거나 내가널어떻게 키웟는데 이런말하지말고

그냥 하고싶은대로 놔둬라 그대신 엄마라는사람이 어떻게 행동했고 어땟는지 있는그대로 알려줘

분명 나이먹으면 배아파 낳은 자기새기라고 찾아와서 부모행새할거다 속에서 열불이날거야 그래도 아이는 진짜 부모님은 아빠뿐이라고 생각할거야 그저 엄마라는건 호기심반 본능적인 그리움반일꺼야 절대 아빠보다 위는아니야. 내가말한 이 상황도 내가 겪어본거라서 알고있는거야

힘내고 도움필요하면 댓글냄겨 파이팅!!!

1
69760365
2021.04.19
@e998d1dc

아직 31살이고 도움은 모르겠고 조언이나 받으면야 고맙지!

0
e998d1dc
2021.04.19
@69760365

너의 인생은 이제 눈에넣어도 아프지않을 사랑하는아이에게 맞춰져있을거야.

여자라는 동물은 자기가 낳은 아이라도 남편이 미워보이면 아이까지 미워보이는 특이한생물이지

개인적으로 모성애보다 부성애가 더 강하지않나 싶어

조언을 해주고싶다 . 너의 인생에있어 아이가 성인이될떄까지 아이가 결혼할때까지 책임감과 의무감이 어꺠를 짓누를텐대

사람사는게 별게없다. 자기씨앗을 세상에 남기고 죽는게 생물의 본능인것처럼 나나 너나 둘다 그단계를 먼저 밟아가고있는거야

현실적으로 보면 결국 부모님께 의지할수밖에없을거야 진지하게 상담하고 부탁드려봐 아이가 초등학교갈떄까지만이라도

어린이집보내주고 데려오는거 도와달라고 분명 도와주실거야

그리고 너 자신의 인생도 절대 포기하지마 취미생활도 충분히하고 즐길거리잇으면 찾아서라도 즐겨

나같은경우는 낚시가 취미인데 일주일에 적어도 한두번씩은 꼭 갔다온다.

그리고 기회가된다면 여자친구도 사귀구 하란말이야 결혼을 목적으로 한 연애말고 그냥 연애를 말하는거야

참하고 좋은여자친구라면 아이까지 감싸주는 좋은여자가 찾아올수도있지

아빠가 행복하지않으면 아이는 분명 그걸 느껴 어느날 아이한마디가 눈물날정도로 위안이될때도 있고 안쓰러울때도 있을거야

세상에 둘뿐인 가족이니까 한없이 아껴주고 매일 사랑한다고 얘기해줘 엄마의 부재가 느껴지지않게 항상 사랑해줘야되

힘내라 같은아빠로써 확신하는데 좋은날이 분명올꺼다 아이버리고 간 엄마들 잘되는꼴 본적이없다

보란듯이 떳떳하게 잘살아보여주는게 복수아닌 복수일거야

파이팅!!

 

0
18caa94b
2021.04.20
@e998d1dc

개붕아 나 위에 댓글쓴 혼자 애둘 키우는 아빠야 괜찮으면 한잔 하자 진심이다

0
d16d3f27
2021.04.20
@18caa94b

괜찮긴한데 친목이나 뭐 그런 개드립 내 규정으로 문제될까 싶어서 쫄리네요 ㅋㅋ

0
18caa94b
2021.04.20
@d16d3f27

이걸 잡겠냐 셋이 모일까?

0
d16d3f27
2021.04.20
@18caa94b

뭐. 문제 없는 선에서라면 감사히 얻어먹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당장에는 코로나때문에 힘들고. 나~중에 코로나좀 진정되거나 백신좀 풀리면... 부담이 덜하지 않을까 싶네요 ㅋㅋ

0
18caa94b
2021.04.20
@d16d3f27

강원도에서 셋인데 괜찮지 않냐 나 외로워

0
18caa94b
2021.04.20
@18caa94b

게이아님

0
d16d3f27
2021.04.20
@18caa94b
[삭제 되었습니다]
18caa94b
2021.04.20
@d16d3f27

ㄱㄱ 윗댓 개붕이도 와라

0
d16d3f27
2021.04.20
@18caa94b
[삭제 되었습니다]
18caa94b
2021.04.20
@d16d3f27

오픈쩜카카오닷컴/소문자오/g숫자4대문자이숫자1소문자엠숫자08소문자씨

0
03e6dd4f
2021.04.19

진짜 중사면 나랑 나이대 비슷할거같음. 28살. 근데 너무 사회의 쓴맛을 맛보지 않아도 될 나이에 맛봐버린거 같아.

 

진짜 나도 자영업하면서 마이너스 안보면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살고 있지만, 같은 남자로써 썰 읽고 진지하게 응원해주고 싶고 잠깐이나마 좋으니까 작은 도움이라고 주고싶어.

 

말재주가 없어서 긴말은 못하겠다. 다만, 한 아이의 아빠이기전에 같은 남자로써 응원하고싶고 도와주고싶은 사람이 있다는걸 알아줘

0
d16d3f27
2021.04.20
@03e6dd4f

내가 나이는 단지 몇살 형이지만 인생에 나이가 뭣이 중할까.

사회경험으로는 네가 더 훨씬 형이고 내가 경험이 부족한것을.

여러 사람들이 응원해주고 또 현실을 이야기해주는거 들어보면서

참.

기쁘다.

내가 잘하고있구나.

멍청하긴 해도 잘하고 있구나.

고맙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다.

0
2417ce90
2021.04.19

진짜 오래간만에 개드립 로긴해서 글써요 댓글남기는것도 진짜 오랜만인데 아저씨는 진짜루 힘내세요 좋은 날 올거에요 저 이거보고 울고있음

0
f45083c5
2021.04.19

이런글 보면 결혼전에 어떻게 사람을 판별할수있을까 의문이 든다... 힘내 개붕쿤

0
1d810f1a
2021.04.19
0
bb7f84ad
2021.04.19

형 힘내세요

0
dbdbf8df
2021.04.19

개드립 간 글 보고 왔네요

힘내요

0
f13bc0b5
2021.04.19

힘내 친구

0
72620ea6
2021.04.19

말뿐이지만 진짜 힘내세요 응원할게요

0
01bfd2a5
2021.04.19

힘내 애기는 부모님이랑 같이 키우는거지? 부대에도 상담해서 당직 같은건 빼고 힘들겠다 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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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ea39961
2021.04.19

아무리 사고쳐서 낳은 애라고 해도 얼마나 생때같은 앤데 욕봤다 욕봤어.

장모라는 사람이 그 20만원 가지고 굳이 어떻게든 딴지를 걸라고 하는거 보니까 부전자전이라고..

양육비 얼마가 되건 마다하겠냐는 그 말이 대비되어 참 안타깝다.

 

근데 친구야, 솔직한 말로다가 이제는 다 좋은 일만 있을거라고 그런 말은 못하겠다. 앞으로 힘든 일이 더 가득할거다.

애기는 이미 엄마를 기억하는지 엄마를 찾는다고 하니 애 키우면서 애가 엄마 찾을 때마다, 아니면 오히려 의식해서 엄마를 안찾으려 하는 모습 볼 때 마다 네 가슴이 미어지겠지. 네가 엄마역할까지 다 해줘야 할거고 그 두가지 역할을 동시에 완벽하게 해내지 못하면 그만큼 없는 자리가 더 커보일거다. 또 아무리 요즘 이혼가정이 많다고 해도 여전히 한부모 가정의 아이는 색안경끼고 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네 아이가 커가면서 제 몫을 다하는 성인이 될때까지, 어쩌면 그 이후에도 그 표딱지는 순간순간 네 속을 썩어들어가게 할 암세포처럼 느껴질테고. 그럴때마다 너는 전부인이 해왔던 행동들, 언행들, 심지어 이혼 이후에도 1달만에 제주도를 놀러가고 다른 남자랑 침대에서 찍은 사진을 프로필 사진으로 해놓았던 그 기억들이 널 괴롭히겠지. 혹여 나중에 재결합을 노리고 연락이라도 해올라치면 얼마나 속이 썩어들어갈까. 아니면 그 외에도 안면몰수하고 파렴치한 요구를 해온다면 또 그만큼 피가 끓고, 식을거다. 아무리 이번 일로 좋은 일을 생각해주려고 해도 도무지가 떠오르지 않는다. 결국 넌 네 아이에 대한 사랑을 볼모로 잡혀서 네 전부인에게 지고 만 것이겠지. 결국 태반이 그 여자가 원하는 대로 된 것이니까. "자기 인생도 찾았고", 아이마저도 이제와서는 귀찮아진 모양인데. 네 아이에 대한 책임감과 깊은 사랑이라는 선한 것을 볼모로 잡힌 것이니 더욱 속이 탄다.

 

그래도 굳세게 살아라. 네가 잘못한게 뭐가 있냐. 네 능력 되는 선에서 가정에 충실한 거 밖에 더 있냐.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이러니 이건 안타까운 것이지 죄 지은게 아닌데. 안좋은 얘기만 잔뜩 써놨지만, 그래도 솔직히 말해서 다 피해가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가능하다면 저 욕볼 일 죄다 피해가고 세상 제일가는 행복한 아버지가 되길 바란다. 깊이 안타까운 만큼, 깊이 행복하길 기원한다. 가시고기 같은 친구야.

1
d16d3f27
2021.04.20
@6ea39961

이미 떨어져나간 짝을 보며 이기고 짐을 생각해봐야 무엇할까.

달큰한 술한잔 넘기고 이 새벽에 잠들어있는 아이 얼굴 보면서

웃음한번 짓고 잠자리에 누웠다.

이게 행복한거고 이게 인생 살아가는 흐름 아닌가.

앞으로 힘든일도 많고 풍파도 많을거 누가 모를까.

다만 그 모진 바람 다 지나고 우리 딸내미 좋은 남자 만나 시집갈때.

고생 많았다고, 이 못난 아빠 웃게해줘 고맙다고.

한마디만 해주고싶다.

0
80ca4f7f
2021.04.19

나랑 비슷한 또랜데 넌 벌써 삶과 싸우는 어른이, 아버지가 되었구나. 너와 아이의 앞날이 환히 빛나길.부디 아픔을 딛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0
801597da
2021.04.20

힘내라

그냥 힘내라

해줄말이 없다

0
ef348432
2021.04.20

지 자식 버리고 가는 건 진짜 이해할 수 없다

나도 아기 이제 백일 지나가지고 너무 이쁘고 너무 사랑스러운데 에휴

고생이 많다 정말 힘내라 가끔 힘들면 개드립 와서 스트레스 풀고

0
c79de48d
2021.04.20

다 읽었다. 고생했다.

0
10bc1c37
2021.04.20

멋있다 중사아빠 너는 잘키울거다 딸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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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a2a1c10
2021.04.20

나도 사고쳐서 결혼했다. 그래도 하루하루 행복하다 ㅠㅠ

 

니 고생이 진짜 뻔하게 보여서 너무 슬프네 ㅠㅠ

 

힘내라 대한민국 참군인

0
d16d3f27
2021.04.20
@5a2a1c10

좋은사람 만난거 축하한다!!

이거 글 한번 썼는데 다들 관심가져줘서 고맙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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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7447c8
2021.04.20

개드립보고왔습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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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6d3f27
2021.04.20
@497447c8

고마워요!

퍼간사람덕에 고민게에서 추천을 50개를 다 받아보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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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ed3cf0
2021.04.20

애기한테 맛난거 사주고 싶어요오....ㅜㅜ 형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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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6d3f27
2021.04.20
@faed3cf0

나는 사줄생각 없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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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ed3cf0
2021.04.20
@d16d3f27

아빠도 옆에서 같이먹으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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