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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 등산갔다가 번호받은 익붕이 썰.txt

d93b43fd 2021.04.16 248

1편? : https://www.dogdrip.net/318328028
2편? : https://www.dogdrip.net/318634621
 

안녕 익붕이들! 힘세고 강한 아침,
사실 그냥 한번 자랑글 쓰고 말려고 했는데
다들 댓글을 참 이쁘게 달아줘서 보고를 하다보니 시리즈처럼 됐네 ㅋㅋ

나도 인터넷에 내 썸을 보고하는 날이 올거라고는 생각못했어.
타지생활하면서 개드립 시작해서 그냥 얼굴모르는 친구들이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말하다 보니 여기까지 온거같아.

오늘도 역시 보고할거리가 생겨서 왔어.
아마 이 보고는 잘 돼서 커플엔딩이 돼건 잘 안돼서 솔로엔딩이 되건
결과가 나올때까지는 하지 않을까 싶어.

 

2편에서 저렇게 헤어지고,
사실 주말에 등산만 손꼽아 기다리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ㅋㅋㅋㅋ
저분 생각으로 머리가 꽉차서 일상생활이 버거울 정도더라고
그래도 현생 살아야하니까 당연히 일도 열심히 했다. 

아 혹시 나이 궁금해 할까봐 본인 개붕쟝은 올해 31고
상대 여자분은 올해 26이셔


나이는 나보다 어리지만 사이가 사이다보니
꼬박꼬박 00씨~ 하면서 존댓말하는데 이게 그렇게 듣기 좋다고 하시더라 힣히

하여튼 본인 찐따 개붕쟝, 저번에 여자분이 용기내셔서 데이트신청한거에
느낀거도 없었는지 주말에 만날 생각만 머리에 그득그득 들어차있었음.

어제도 카톡으로 평소 일상 대화를 하다가,
갑자기 그분이 "개붕씨 혹시 연애는 많이 해봤어요?"
하고 물어보시길래 본인 개붕쟝 안돌아가는 머리 돌리다가 과부하올뻔했다.
그래서 좀 얼버무렸거든.. 
본인 찐따개붕쟝 좋아해주시는 감사하게도 좋아해주셨던 여자분들이 많아서 
연애경험은 좀 있었다. 그래서 거짓말 할수 없으니까 "네 많지는 않은데 다른 사람들이랑 비슷한거 같아요."
했더니 "ㅋㅋㅋㅋㅋㅋ 그럼 내가 아직 어려운건가?" 이러시는거야.

그래서 찐따 개붕쟝 머릿속에 물음표만 한가득 들어차면서 뇌정지 또 옴.

"보통 여자가 먼저 데이트 하자고 했으면 남자도 한번 얘기해야하지 않아요? 왜 또 만나자고 안해요?"
그런식으로 말씀하심. 그제서야 읔엌 어헣허 븅신같이 웃으면서 
평일이라 피곤하실까봐 주말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어요. 물론 저도 보고싶죠 ㅜ
라고 하니까 그제서야 좀 대답이 맘에 드셨는지 
"그럼 지금 기회를 줄게요 데이트신청해봐요" 그러시길래

원래 주말에 담양에 있는 메타프로방스라고 거길 가려고 했거든
쌍교숯불갈비라고 기가막힌데 맛있는 고기도 먹고..


그래서 오늘 저녁에 저랑 같이 담양으로 드라이브가요. 라고 했더니
갑자기 음.. 글쎄요 일정좀 보고요 이러시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2차 당황했더니 ㅋㅋㅋ 이렇게 좀 튕겨보고 싶었다고 하시더라고 ㅋㅋㅋㅋ
처음 번호 나한테 주실때 그 맹한 표정 생각나서.. 이렇게 하면 개붕씨 당황하시잖아요. 하는데

헣허 역시 찐따 본인 개붕쟝.. 그분 손바닥 위다
그럼 어떠랴.. 좋기만 한것을..

그날도 역시 모시러 갔는데


어제도 굉장히 이쁘게 입고 나오셨더라고 
그래서 00씨 회사 출근하실때 항상 그렇게 이쁘게 하고 나오세요? 하고 썩은멘트 한번 날렸는데
아뇨, 개붕씨가 데이트하자고 할까봐 요번주 내내 이쁘게 하고 나왔는데
오늘에서야 먼저 데이트하자고 하시네요? 하면서 새초롬하게 말씀하시는데 
사고 낼뻔했음 심정지 일보직전이었다.

그렇게 두런두런 얘기하면서 
해질녘에 담양 메타세콰이어길 드라이브도 하고 
경치가 너무 이쁘길래 자기 사진도 찍어달라고 하셔서 사진도 찍고
고기도 먹고 메타프로방스에서 악세사리도 보고 카페도 가고 했다.

갈비 붙잡고 뜯으시는거도 어찌나 이쁘시던지 허허

메타프로방스에서 한참 놀다가 시간이 늦어서 모셔다 드리려고
차로 돌아가고 있는데

갑자기 그분께서 내 오른소매쪽을 잡으시는거야.
놀래서 돌아봤더니 나보고 씨익 웃어주시는데 
어디서 그런 용기가 샘솟았는지
그냥 내가 손잡아버림.

한발짝 더가서 손 좀만더 오래 잡고있고 싶은데 한바퀴만 더 산책할까요?
하시니까 좋아요. 하시더라고

괜히 분위기 타서 찐따개붕쟝 성급한 고백할뻔했는데 마인드컨트롤 조지게했다 진짜
내 귓속에 심장소리밖에 안들림.
이렇게 설레는 데이트가 언제가 마지막이었나 싶더라. 날아가는 기분이었어.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 둘 다 말 엄청 많았는데 
조용히 손잡고 산책만함.

 

그렇게 다시 차로 돌아가서 
집 앞까지 모셔다 드리고 나도 올라가시는거 보려고 내렸는데
날 돌아보시더니 
개붕씨 고마워요
하시더라
그래서 나도 
저도 감사합니다.
하니까 그분이 살짝 안아주시면서 조심히 들어가요. 연락할게요 하는데
연애 처음하는 고등학생이 된 기분이었어.

얼굴이 화악 달아오르면서 엄청 두근거려 혹시 들킬까봐 걱정되더라고
겨우 정신차려서 네 도착해서 연락할게요 올라가보세요. 했음


 

여기까지임.

사실 이렇게 글로 써놓는거는 익붕이들이랑 이 마음도 공유하고 싶은거도 있지만
내가 내 감정을 기록해두고 싶어서도 있음.

그래서 그런지 글이 어째 점점 길어지는거 같은데
여기까지 읽어준 익붕이들 진짜 고맙다.

우리 모두 행복하자구.

10개의 댓글

d9017960
2021.04.16

제발!! 반드시!! 결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0
d93b43fd
2021.04.16
@d9017960

ㅋㅋㅋㅋㅋㅋ 연애부터라도 우선.. ㅜ

0
4adf8281
2021.04.16

결말부터 ㅇ ㅣㄺ었는데 왜 없지 이상한데?

0
d93b43fd
2021.04.16
@4adf8281

뭐가 없어 익붕아?

0
cd50e12d
2021.04.16

결혼해?

0
d93b43fd
2021.04.16
@cd50e12d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익붕이 풀악셀이네

0
2d5b92ee
2021.04.16

하 이 ㅅㅂ

이게 나라냐

0
d93b43fd
2021.04.16
@2d5b92ee

너도 언젠가 이런 기회가 올거야 행복하자구

0
80b93aba
2021.04.16

재밋다. 그런 인연도 있구나 신기하고

0
d93b43fd
2021.04.16
@80b93aba

나도 이런적이 처음이어서 사실 몰카같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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