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모쏠이야
물론 저 위의 첫문장을 듣고 내가 이후에 쓰는 내용에 남들보다 더 선입견을 가지고 볼 수도 있겠지만
어쩌겠어 내가 모쏠인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고
그 부끄러움을 감수하고 여기다 글을 써보려 한다
각설하고,
나는 대시 하는 법을 모르겠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호감을 표시해야 하는데, 해도 거절당하거나, 다 짝사랑으로 끝나거나 결국엔 까이기 일쑤였다.
아마 내가 마음이 많이 조급하고 여유가 없었고 그런 마음이 상대한테 전달이 됐던 것 같다.
그래서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다.
상대가 호감 표시하는 법도 모르겠고
한마디로 여자 심리 읽을 줄을 모르겠다.
대시할 타이밍도 모르겠고.
호감표시를 어떻게 센스있게 부담없이 할 수 있는 지도 모르겠고
그냥 20대 내내 숱한 거절의 역사밖에 없었기 때문에 너무 힘들다.
이쯤되면 외모가 문제가 아니냐 할 수도 있는데,
그냥 외모는 정상이라고 보면 된다.
여기서 정상이라 함은 잘생기고 훈훈하진 않지만 어디서 외모가지고 못생겼다고 차별은 받아본 적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외모로 매력이 있지는 않은 것은 확실하다
하도 겜돌이 아싸처럼 지내서
요즘은주말마다 드라이브도 가고 카페도 가고
단 아싸라 좁은 인맥 안에서만 만나서 논다
모르겠다.
그냥 어디서부터 단추가 잘못 끼워진 건지
아직 더 까여 봐야 하는 건지
아니면 될 때까지 그냥 계속 실패에서 경험을 얻어가야하는지
진심으로 모르겠다..
24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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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98c0c6
몇살인데요?
3970f129
31임 근데 몇살인 게 중요함?
b99bfed7
나이별로 행동이 다르잖아 31살인데 스무살처럼 들이받을라고?
3970f129
그래서 31살에 맞는 너의 해답은 뭐라고 생각해?
b99bfed7
다른 사람들 하는 말 다 봐서 알겠지만 경우의 수가 너무 많아서 하나 딱 정해줄수는 없을 것 같아서 대시는 이렇게 이렇게 하면 좋아~ 라고 조언해줄순 없을듯. 일단 자기 자존감 자신감을 먼저 좀 끌어올리고 조급한 마음 조금만 줄였으면 좋겠다고 말해주고싶고 지금껏 운이 안 따라줬다라고 밖에 해줄 말이 없네
56899353
니말대로 자존감이 문제인데..
다른사람들은 호감도 중에
여유있는 모습도 호감에 들어간대
책을읽으면서 여유있게 생활해바
자존감도 많이 올라갈껄
e034cf54
초면에 사랑합니다
f6cfc6eb
대시하는 법을 생각할 게 아니라 어떻게 호감을 갖게할지가 문제임. 일단 서로 호감이 생기면 그때부터 생각할문제지
3970f129
그럼 어떻게 호감을 갖게할지에 대한 답을 내리려면 어떻게 고민을 해야 할까?
f6cfc6eb
사람 관계에 답은 없다고 생각함. 적당히 상황에 맞춰서 너가 바뀌어가는 과정이 답이라고 할 수 있음. 여자를 만날 환경이다. 그러면 만날 환경을 만드는 게 답이고, 그런 상황에서 많은 여자를 만나도 연애를 할 수 없다면, 너가 여자를 대하는 방식이 헛짚고 있다고 볼 수 있음.
3970f129
그러면 여자를 대하는 방식이 헛짚고 있는건 나도 어느정도 공감함. 그러면 대표적으로 어떻게 헛짚고 있고 어떻게 고쳐냐가야할까
f9a2abab
여자심리를 굳이 읽으려 들 필요가 있을까?
여자뿐이 아니라 전반적인 인간관계에서 타인의 마음속까지 헤아릴 필요가 없지 않냐 하는 거야.
배려가 필요할 때 고려해야하는건 타인의 사정이지 타인의 생각이 아니거든.
많은 사람들이 호감있는 상대가 생겼을 때
이 남자 무슨 생각일까요? 이 여자 왜 이러는 걸까요? 등을 궁금해하지만
사실 사람 마음속이야 누구도 알 수 없는 거고
정말로 중요한건 본인이 어떻게 하고 싶은지이지.
그래서 네가 말한 대로 네 마음을 부담스럽게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 생각해.
그런 의미로 난 네가 어떤 부분에서 삽질을 했는지 궁금해.
단순히 거절당한 사례 말고 네가 선을 넘었다고 느꼈던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었고, 그때의 너는 왜 그런 선택을 내렸니?
3970f129
이런 답변 너무 좋다 기다려 ㄷ정리해서 답변해줌
3970f129
일단 20대 초반에는 그냥 뭣도 모르고 선고백 후결론이라는 바보같은 생각을 해서 많이 날려먹었었던 것 같아
그리고 20대 중반 이후로는 시험 공부하느라 백수생활에 여자 만날 접접이 아예 증발해버림
그이후로 취직해서 30살에 소개팅 한 5번 했나 거의 매달 했는데 싹다 나가리됨 개중에는 내가 깐 것도 있었지만
그리고 내가 선을 넘었다고 느꼈다는건 혹시 어떤 걸 말하는걸까
내 기준에선 뭔가 애매해서
3970f129
대부분의 경우는 상대도 호감이 있다고 생각해서 나도 좀 더 적극적으로 자주 대화도 하고 그랬는데 지나고 보니 부담스러웠다던가 거절신호였다던가 등등 사실 상대가 어떻게 느꼈을지는 알 수가 없음 물어볼 수가 없으니까
f9a2abab
그럼 최근의 소개팅에서 넌 상대도 호감을 보인다고 판단했을 때 어떤 액션을 취했는데?
3970f129
첫번째의 경우는 주선자 친구가 떠봤는데 나한테 몇번 더 만나볼 생각 있다 해서 바로 세컨 약속 잡음 근데 얘가 약속을 뭐 당일파토내고 뭘 함 어떤 어떤 이유가 있었긴 한데 그 이후로 약속을 계속 안 잡아서 그냥 마음 없다 생각하고 연락 자연스레 접음
3970f129
두번째는 애프터 잡히고 그냥 내가 리드를 못함 얘기도 그냥 주절주절 하고 한 3시간 걸으면서 데이트했나 코로나라 안에는 못들어가고 여튼 애프터 이후로 뭔가 매력을 제대로 못 어필해서 그냥 친구사이로 남음
f9a2abab
그래서 그 두 건의 소개팅에서 너는 스스로 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생각하는 거야?
그럼 매력 말고 너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는 잘 보여줬다고 생각해?
3970f129
해당 두 건의 소개팅 이후로 공통적으로 느낀 점
나는 이성한테 어필할 만한 매력 자체가 없구나 혹여 있다 한들 내가 모르는 걸수도
그게 아니라면 내 자신이 어떤 사람이냐 하면
그냥 여자들이 봤을때 백이면 백 여자 다루는 데 매우 서투르다는 걸 보여준다는 거?
f9a2abab
아니. 이성적 매력을 얘기한 게 아니야.
네가 사람으로서 어떤지 말이야.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고, 어떻게 살아가는 사람인지 말이야.
23e9a5a3
그런 건 다 얘기했지, 근데 돌이켜보면 내 진짜 취향이나 그런 건 안 보여준 듯 맞춰주는 쪽이긴 했음
d523b8de
나는 그렇게 생각해. 인연이 된다는 게 남자가 여자, 혹은 반대로 여자가 남자한테 대시하고, 그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나뉘는 것 같지 않아.
오히려 서로가 결이 맞는 사람인지, 마치 퍼즐을 맞추는 것처럼 확인하는 과정에 가까워 보여.
특히 나이를 먹어갈 수록 말이야.
젊었을 적의 동물적인 끌림과 일방적인 구애에서 멀어지고
각자를 인간으로서 바라봄에 따라 이 사람과 나의 결이 맞는지, 서로가 감당 가능한 수준의 단점을 갖고 있는지 확인하게 되는 것 같아.
그래서 너보고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건 성공적이었나 물어본거야.
그래야지만 서로가 맞는지 아닌지 알아갈테니까.
네가 만일 누구와 연을 맺지 못했다면
그건 네가 매력을 드러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너와 그 사람의 결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사실 매력이란 건 너무나 주관적인 거니까.
똑같은 모양의 꽃이라도 누구에게는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꽃이고 누구에게는 너무나 단조로운 길가의 잡초가 될 수 있는 것처럼.
너의 매력은 그저 너의 모습일 뿐.
네가 보여줘야할 건 네가 얼마나 매력적인지가 아니라
네가 어떠한 사람인지가 아닐까.
스스로를 드러내기 위해선
우선 스스로가 어떠한 사람인지 알아야겠지.
하지만 난 그게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고 생각해.
자기 자신의 정체성을 확고히 갖고 있다는 것.
거기서 비롯하는 자신감과 단단함이 은연중에 드러나고
그게 더 한 사람을 강렬한 색채로 물들이는 것 같다.
유혹적인 붉은색은 아니더라도,
강렬하고 선명하게 빛나는 한가지 색으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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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문단보고 질질쌌다 내가 최근에 느끼는 점인데.. 결국 그래도 남들보다 연애하기 힘든 조건인 건 맞는 거 같다 .. 내 마음가짐의 문제인건진 모르겠지만 남들보다 배로 노력은 해야겠지 여튼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