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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집 사장님께 도착한 손편지 전문.txt

이 글 참조

https://www.dogdrip.net/309842280

 

Screenshot_20210226-142135_Samsung Internet.jpg

 

안녕하세요.

저는 마포구 망원동에 살고 있는 18살 평범한 고등학생입니다.

이렇게 편지를 보내는 이유는 철인7호 사장님께서 베풀어 주신 잊지 못할 은혜와 사랑에 대해 감사함을 하고 싶은 마음에 다시 찾아뵙기도 하고 전화도 드렸지만 계속 거절하셔서... 무슨 방법이 있을까 고민했고 인터넷에 철인7호를 검색했습니다.

비비큐나 교촌치킨같이 전국에 여러 곳이 있는 가게구나 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런 식으로라도 철인7호 사장님께 감사 말씀 드리고 싶어서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저는 어릴 때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시고 몸이 편찮으신 할머니와 7살 차이 나는 남동생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코로나 바이러스가 심해지면서 아르바이트하던 돈가스 집에서 잘리게 되고 지금까지도 이곳저곳 아르바이트 자리를 알아보고 있지만 미성년자인 제가 일할 수 있는 곳은 없었습니다.

나이를 속여 가끔 택배 상하차 일을 해서 할머니와 동생의 생활비를 벌어 가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힘이 들지만 동생과 할머니와 제가 굶지 않을 수 있음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동생이 제게 집에 와서는 치킨이 먹고 싶다며 울며 떼를 써서 우는 동생을 달래 주려 일단 바깥으로 데리고 나왔고 치킨집만 보이면 저기 가자며 조르는 동생을 보니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집 근처 치킨집에 들어가 조금이라도 좋으니 5천 원에 먹을 수 있냐 하니 저와 제 동생을 내쫓으셨습니다. 망원시장에서부터 다른 치킨집도 걸어서 들어가 봤지만 다 먹지 못했습니다.

계속 걷다 우연히 철인7호 수제치킨전문집이라는 간판을 보게 되어 가게 앞에서 쭈뼛쭈뼛해 하는 저희를 보고 사장님께서 들어오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제 사정을 말씀드렸더니 사장님께서 포장은 안 되고 먹고 가라고 말씀하셔서 얼떨결에 자리에 앉게 되었고 메뉴 이름은 나중에야 알게 되었지만 난리 세트라는 메뉴를 저희에게 내어 주셨습니다.

딱 봐도 치킨 양이 너무 많아 보여 사장님께 잘못 주신 것 같다고 말씀드리니 치킨 식으면 맛없다며 콜라 두 병을 가져오시더니 얼른 먹으라고 하셨습니다.

혹시나 비싼 걸 주시고 어떡해서든 돈을 내게 하려는 건 아닌지 속으론 불안했지만 행복해하며 먹는 동생을 보니 그런 생각은 잊고 맛있게 치킨을 모두 먹었습니다.

그제서야 저는 계산할 생각에 앞이 캄캄해졌고 나쁜 생각이지만 동생 손을 잡고 도망갈 생각도 했습니다.

사장님께선 활짝 웃으시면서 맛있게 먹었어? 라고 물어보셨고 이것저것 여쭤보시길래 잠깐 같이 앉아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외모와 다르게 정이 많으신 분 같았고 말씀 한 마디 한 마디가 참 따뜻했습니다.

치킨값은 영수증을 뽑아 둘 테니 나중에 와서 계산하라고 하시며 사탕 하나씩을 주시고는 그래도 5천 원이라도 내려는 저를 거절하시더니 저희 형제를 내쫓듯이 내보내시더군요.

너무 죄송해서 다음 날도 찾아뵙고 계산하려 했지만 오히려 큰 소리를 내시며 돈을 받지 않으셨습니다... 얼마 만에 느껴 보는 따스함이었는지 1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생생히 기억이 납니다.

그 이후에 동생이 언제 사장님께 명함을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저 몰래 사장님께 찾아가 치킨을 먹으러 갔다고 자랑을 하길래 그러지 말라고 동생을 혼냈습니다. 그때도 사장님이 치킨을 내어 주셨던 것 같습니다...

어느 날은 덥수룩했던 동생 머리가 깨끗해져서 돌아온 걸 보고 복지사님 다녀갔냐 물어보니까 알고 보니 치킨을 먹으러 간 동생을 보고 사장님께서 근처 미용실에 데려가 머리까지 깎여서 집에 돌려보내신 것이었습니다.

그 뒤로는 죄송하기도 하고 솔직히 쪽팔리기도 해서 찾아뵙지 못하고 있습니다.

뉴스 보니 요즘 가게 자영업자들이 제일 힘들다 그렇다 여러 가지 말들이 많이 들려 철인7호 사장님은 잘 계신지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도 됩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 막상 볼펜을 잡으니 말이 앞뒤가 하나도 안 맞는 것 같고 이런 글도 처음 써 봐서 이상한 것 같아요. 이해 부탁드릴게요. 다만 제가 느낀 감사한 감정이 이 편지에 잘 표현되어 전달되었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처음 보는 저희 형제에게 따뜻한 치킨과 관심을 주신 사장님께 진짜 진심으로 감사하단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앞으로 성인이 되고 꼭 돈 많이 벌어서 저처럼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면서 살 수 있는 철인7호 홍대점 사장님 같은 멋있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하고 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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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개의 댓글

2021.02.26

한번이 아니었네.. 두번 세번을.. 정이 고파 찾아오는 애를 보다듬으셨네...

 

이런거 보면 요즘 너무 눈물난다.. ㅠ

13
2021.02.26

어우 눈에 뭐가 들어갔네 시바..

2
2021.02.26
@sizematter

오늘따라 미세먼지가 심한가 나도 눈에 뭐 들어감 쳇..

0
dio
2021.02.26

가슴 아프구만

0
2021.02.26

외모는 몬생겼지만 착하고 좋은사장님 ㅜㅜ

여가부씨발련들아 내세금 씨발 처먹고 이런애들이 이렇게 살아가는데 개새끼들..

여가부 다 쳐내 

 

저나이떄 애새끼가 공부를 해야지 씨발 일을 하게만드는 이 더러운세상...

16
2021.02.26
@낚시뀬

이 애가 공부를 할수있도록 도와줬으면 좋겠다.

꿈을 생각해볼 시간조차 없었을텐데

1

참... 호의를 권리로 아는 사람들이 태반인데 저 아이는 은혜를 저리 감동적으로 값네잉.. ㅠ 참 잘 자랐다. 부모님 하늘에서 우리아들 얼마나 자랑스러울까

2
2021.02.26

아... 마음에 뭔가 꽂히네.. 나도 다른 사람들한테 잘해주고 살아야지.

0
2021.02.26

어느식당은 할아버지? 한테 무료로 음식 몇번줬는데

그 할아버지가 거의 매일같이 찾아와서 먹고가는거 본거같은데

되게 난감할듯;

1
2021.02.26
@약속

애들은 아직 사회에 들어올 준비가 안된거고

그 노인분은..

2
2021.02.26
0
2021.02.26

바이럴 눈물 ㅂㅁ

0

신 나쁜 새끼 ㅠㅠ

0

자 이제 팔 치킨이 없을 정도만큼 혼내주자

1

나이 먹었나 이런거만 보면 코가 찡하다

1
2021.02.26
@정말전아무것도몰라요

그러게 싯팔... 괜히 코가 찡하고 가슴에서 먹먹해진다

0

다같이 힘들어져서 못사는 시대에 참 정이 많네... 멋있다

0
2021.02.26

부산서 주문할 방법 없는가

0
2021.02.26

집이 홍대근처엿으면 맨날가서 혼내주는건데...

0
2021.02.26

코 끝이 너무 찡하다 나이 먹었나..

0
2021.02.26

'외모와 다르게 정이 많으신 분 같았고' ㅋㅋㅋㅋㅋㅋ웃었당

 

암튼 훈훈하다

2

??? : 외모와 다르게 정이 많으신 분? 치킨을 이렇게 갚아?

2
2021.02.26

외모와 다르게 ㅋㅋㅋ 뼈때리노

훈훈하다..

0
2021.02.26

'난리 세트'

0
2021.02.26

뭉클하다

0
2021.02.26

요새 너무 열받고 안좋은 뉴스만 보다보니 이런 선행 덕에 마음이 정말 따뜻해진다

0
2021.02.26

바이럴 같은데

0
@하레군
0
2021.02.26
@하레군
0
2021.02.26
@하레군
0
2021.02.26
@하레군
0
2021.02.26

철인7호 화이팅

0
2021.02.26

'외모와 다르게 정이 많으신 분 같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
2021.02.26

ㅠ ㅠ

0

30년 후 아이는 복리의 무서움을 배우게 되는데...

3
2021.02.26

ㅅㅂ 이런 글 올리면 회사에서 몰래 개드립 보는거 들키잖아

0
2021.02.26

찡하다

0
2021.02.26

아 이런 사람들이 로또 당첨되어야 하는데

0
2021.02.26

와 한번도 아니고 여러번 도와주신거네 ㅠㅠ

좋은신분 복받으실분이야~

근데 다른치킨집 사장님들 아무리 삶이 팍팍해도 그르치..

나같으면 좀 힘들어도 저렇게 애 데리고 들어와서 쮸뼛쮸뼛하면서 치킨 오천원 너치 달라는 상황에서, 차마 내쫒지 못하고 오천원 받고 치킨 몇조각이라도 라도 챙겨줬을거같은데 다들 우한바이러스때문에 예민하셨나..

0
2021.02.26
0
2021.02.26

진짜 드라마같다

0
2021.02.26

아씨 샤워하고 물 덜닦았나..

0
2021.02.26

나였으면 오천원 받고 한마리 다 줌

다음에 올때도 너한텐 특별히 오천원만 받는다고 할 듯

 

대가를 지불한다는 마음이 들어야 상대방이 죄책감도 덜한것 같더라구

3
2021.02.27

훈훈하고 가슴따땃한 이야긴데

한편으론 바이럴같다는 반응이 이해가되기도하는 글이넹 ㅋㅋ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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