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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용과같이7 엔딩도 본 겸 써 보는 후기

 

오늘 드디어 엔딩을 보았다.

 

방송 보다가 잼써 보여서 샀는데 사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밌게 잘 즐겼어.

 

60시간 좀 넘게 플레이 한 것 같은데 그래도 안 한게 너무 많을 정도로 컨텐츠는 풍부해 보이더라.

 

난 이 시리즈가 첨이었지만 주인공이 바뀐 덕에 적응해야 할 부분들이 없어서 좋았어.

 

전작을 해 본 사람들은 추억의 얼굴들을 봐서 좋고 안 해 본 사람들은 몰라도 게임 몰입에 하나도 지장이 없는 딱 좋은 형태였다고 생각해.

 

 

턴제 전투는 지루하지 않았고 뇌절로 느껴질까봐 걱정했던 과장된 각 직업들의 스킬들도 아주 맘에 들었어.

 

딜리버리 헬프랑 각 직업의 극 기술들은 여러번 봐도 질리지 않는 센스였다고 생각해.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어.

 

스토리도 좋고 성우들 연기도 너무 좋았는데 딱 하나 너무 거슬리는 게 있더라.

 

바로 아라카와 마사토(아오키 료)가 자기 아빠는 물론이고 40년을 함께 해 온 아라카와조 사람들을 죽여가면서까지 권력을 쫓는 동기가 고작 유흥업소 여자한테 마음 줬다가 차였을 때 느낀 절망감이라는 너무 찐스런 이유였다는 거였어.

 

솔직히 이 부분은 마사토가 아니라 그냥 아오키 료라는 악인이 따로 존재하는 게 나았겠다 싶을 정도야.

 

아마 어떻게든 카스가와 운명이 엮인 그런 스토리로 끌고가고 싶어서 이런 설정을 한 것 같은데 좀 무리수다 싶더라.

 

 

그리고 전투에서는 너무 딜 위주로 돌아가는 시스템이라 아쉬웠어.

 

CC 기들이 성공하면 효율이 엄청난데 생각보다 성공률이 낮고 보스급으로 나오는 애들은 전부 CC 저항 걸렸는지 아무리 걸어도 안 걸리더라.

 

(단순 명중률 저하 같은건 걸리는데 매혹, 세뇌, 기절, 감전 같은건 거의 안 걸리는듯)

 

게다가 보스들이 과도하게 체력이 높다보니까 후반부 전투는 전략적으로 머리를 쓰고 약점을 파고든다기보단 걍 딜-딜-딜-힐 이 순서로 반복하게 되더라구.

 

각 직업마다 딜스킬이 반이면 나머지는 버프/디버프 스킬을 주던데 활용할 여지가 너무 적어서 아쉬웠어.

 

 

진행 커브상으로는 40레벨 정도까지 아주 부드러운 커브로 끌고가다가 딱 12장 들어가는 시점에 벽을 크게 세워두고 대놓고 파밍하고 오라고 해 둔 것도 아쉽더라.

 

나는 적당히 사이드랑 메인 섞어서 플레이하는 편인데 저 시점까지 딱 알맞은 난이도로 진행되다가 급 파밍구간을 만들어버려서 당황했어.

 

게다가 파밍도 다양한 컨텐츠들에 분산시켜 놓았다기보다는 회사 경영이나 배틀 아레나에 핵심 보상들을 몰아둬서 좀 지겨운 노가다의 시간을 보내야 했지.

 

낭만 제작소 4레벨이 2천만엔 필요한 거 보고 정말 심했다 싶더라. 결국 난 3렙까지만 올리고 깼지만.

 

 

아무튼 이런 아쉬운 점 빼고는 정말 잘 만든 게임이었고 카스가라는 캐릭터를 단순무식하지만 의리가 넘치는 캐릭터로 잘 만들어놔서 유저가 이해하고 몰입하기도 쉽고 많은 매력을 느끼게 된 것 같아.

 

약간은 너무 바보같이 느껴져서 좀 이해가 안 가기도 했지만 워낙 카스가의 성격이 수십시간에 걸쳐 일관되게 보여지기 때문에 머리로는 이해하지 못하겠어도 마음으로는 이해가 가더라.

 

나머지 보조 등장 인물들도 자기 역할을 다 했다고 생각하고 특히 사에코가 내 스타일이라 애지중지 열심히 키웠다.

 

쵸우 대신 선희 줬으면 100점 주고 싶을 정도.

 

 

아무튼 지금은 나온지도 꽤 됐고 재밌다는 건 소문나서 다 알겠지만 다른 개붕이들에게도 추천하는 겜이야.

 

특히 나처럼 야근하고 집에 와서 집중해야 하는 게임을 하기엔 피곤하고 적당히 널널히 즐길 수 있는 겜을 찾는다면 더더욱 추천해.

 

그럼 즐거운 용과같이7 하길 바래!

 

8개의 댓글

2020.02.29
[삭제 되었습니다]
@ID는아이디

ㄹㅇ 나는 조금 오버파밍하고 갔는데 정말 딜 딜 딜 힐밖에 못하더라.

마지마 쯤부터 보스들이 체력만 많고 공략 포인트라고 할만한 약점요소는 없으니 진짜 30분동안 자동사냥 돌리는 줄 ㅋㅋ

텐도 잡을땐 20분 팼더니 오른손에 피 600 카스가 원킬나서 첨부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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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9

나는 낭만 제작소 포커로 밀었다 3시간정도 치니까 5000만엔 정도 생기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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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건전하다

먼가 과한거같어 거기서 ㅋㅋ 2천만엔이어야 했을까 싶음. 그거 아니여도 40시간은 한 거 같았는데.. 돈이너무 궁하니까 나는 지하던전도 못 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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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9
@내일부터다이어트

돈쉽게 버는 법은 소텐보리 배틀 아레나 메구미 딜리버리 라고 하더라 나는 엔딩 보고나서 알게됨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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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건전하다

나도 뒤늦게 알고 했는데 회사 1위 찍은건 세틀라이트 빔이라는 좋은 극기줘서 만족햇고 거기도 재미는 있었음.

돈, 경치, 템 다 줘서 좋았는데 그런 노가다 구간이 너무 벽같았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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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는 있는데 스토리 아쉬운게 많드라

도련님이랑 이치반이랑 유대가 그렇게 깊었던 것도 아닌데 도련님무새된것도 그렇고

기승전 미러페이스는 진짜 너무하다고 생각함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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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데돈이음슴

아 그거도 생각했다가 까먹었다 ㅋㅋ

미러페이스 등장한지 얼마나 됐다고 스토리의 핵심에 등극하는건지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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