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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개인적으로 궁금하던 주제.

 

'우리 나라가 현재 중국인의 입국을 막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입국을 막는 것에 방역의 의미가 있긴 한건가'라는 주제로 글을 썼다.

 

직관적으로 생각하면 당연할 행위는 모든 선진국들이 안 하고 있으니까 모종의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정부가 내가 글을 쓸 당시 이유를 시원스럽게 알려주지 않은 이유도(지금 밝힌 이유도 시원스럽다고 하기에는 어렵다고 생각함.) 답답했지만

 

결국 이럴 때 의지할 수 있는 건 구글링밖에 없다. 구글링을 해서 쓸만한 기사 2개를 사용해 이유를 정리해서 올려봤다.

 

학술 자료 하나 참고하지 않은, 만약 과제라면 빵점짜리 글이었지만, IHR과 관련 기관 전문가의 취재 내용이 담겨 있어서 커뮤니티에 올리기에는 적당한

 

정도의 신뢰성은 확보되었다고 느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나의 궁금증을 공유했는지, 반응은 내가 상상한 것보다 훨씬 뜨거웠다. 

 

  하지만 내가 예상하지 못한 것이 또 있었으니, 바로 댓글의 양상이었다.

 

 

 

  체감상 내 글에 공감을 표현한 댓글 vs 반대를 표한 댓글의 비중은 비슷한 정도로 1:1에서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국제 기관에서 근거를 대며 제시한 가이드라인은 휴지조각이나 다름 없다고 주장하면서, 관련 학술지를 인용하거나 심지어는 내가 했던 것처럼 기사를

 

  가져온 반대 댓글은 단 1개도 없었다. 내가 모든 댓글에 답글은 달지 않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유심히 읽어봐서 안다.

 

  왜 유심히 읽어봤냐하면...

 

 

  내가 본문에 적어놓았듯이, 내가 조사하여 적은 이 글은 나 개인이 어설픈 구글링을 통해 적은 것에 불과하므로 누군가는 내가 한 것보다는 더 면밀한 조사와 지식을 통해 나의 인식을 바꿀까 기대했기 때문이다. 구글링 한 걸 가지고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니 누군가 정답을 가져오길 바란 것이다.

 

  하지만 정답은 커녕 댓글의 양상은 한마디로 표현하면 전부 다 '뇌피셜'이었다.

 

  여기까진 개드립에서 더 많은 걸 기대하지도 않고, 어쩌면 내가 조사한 것이 정답일 수도 있겠구나. 수많은 개소리들을 전부 넘겨보고 있었으나, 본격적으로 내 뚜껑을 여는 새끼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일단 이 인간이다. 추측컨데 개드립에서의 행보는 거의 반중에서 시작해서 반중으로 끝난 것 같다.

 

  앞의 짤과는 달리 닉네임을 가리지 않았는데, 벌써 닉삭 및 댓삭을 하고 튀었기 때문에 닉삭을 해도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만약 문제가 된다면 그 결과를 감수하겠다.

 

  댓삭을 하기 전 캡쳐를 못 하긴 했는데, 내 기억에 의존해서 최대한 이 새끼가 한 말을 복원하면 이렇다.

 

 

  물론 정확하진 않겠지만, 기사를 옮겼을 뿐인 내가 중국을 찬양하는 인사라고 넌지시 시사하고 있다. 

 

  며칠 지난 글이라고 내 알림에 댓글이 뜨지 않을거라고 생각한걸까?

 

  다른 댓글들은 눈살을 찌뿌리게 하는 뇌피셜에 그쳤지만, 이렇게 다이렉트하게 인신 공격이 들어온 것은 처음이었다.

 

  사실 다른 뇌피셜성 정치병 댓글에도 지쳐있던 터라, 이 간단한 인신공격은 웬만하면 댓글에 대응 안하던 나를 단숨에 마지노선 위로 올려놓았다.

 

  내가 신고할거라고 생각했는지 위에 적었듯이 닉삭, 댓삭하고 잠적중이다. 하지만 내 느낌으론 비슷한 닉을 만들어서 곧 다시 활동을 할 것 같다.

 

  이미 깔 거리가 많은 중국을 까지 않는 유저들을 친중 유저로 매도하면서 말이다.

 

 

 

  그 다음날인가? 거기에 더해 한술 더뜨는 댓글이 올라왔으니...

 

 

  다시 반복하지만, 찾은 자료를 정리했을 뿐인 나를 무슨 원시인 수준의 지능을 가진 인간인양 동물원의 원숭이 보는듯한 댓글이 올라왔다.

 

  원래대로라면 원래 하던대로 아무 댓글도 달지 않았을 양상의 댓글이지만, 윗놈때문에 뚜껑이 열려있던 차에 답글을 달고 말았다.

 

  하지만 대화를 해보니 경악을 금할 수 없었는데...

 

 

  이 새끼 하는 말이 뭔가 이상하다. 

 

  나는 내 글에서 한 번도 'WHO에서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거스를 수 없기 때문에 입국을 막지 않는다.'고 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아마도 국민 청원에서 'WHO 가이드라인에 함부로 거스를 수 없다'고 답변한 것과 내가 똑같은 말을 했다고 지레짐작한 모양이다.

 

  이게 의미하는 건 딱 하나다.

 

  이 새낀 내가 읽은 글을 읽지 않은 것이다. 읽지도 않은 글을 조롱할 수 있는 능력이라니, 엄청난 선견지명이 아닐 수 없다.

 

  그 사실을 지적하자...

 

 

  읽기 편하라고 3줄 요약을 해놓은 것을 비난하고 (하지만 난 3줄 요약에서조차 저런 말을 한 적이 없다.)

 

 

  수년 전 다른 전염병이 창궐했을 때 정권이 달랐다는 이유로 이러한 비난은 정당하다고 주장하면서 정치병자 인증을 해주신다.

 

  갑자기 심경의 변화가 생겨서 자기도 팩트 체크를 해보고 싶었는지 짤에도 훤히 보이는 제목을 구글링하지도 않고 원문을 요구해온다.

 

  딱 하나 이 새끼가 잘한 짓은

 

 

  수많은 댓글들 중 최초로 뭔가 신빙성 있는 출처가 있는 링크를 가져와서 제대로 된 반박을 했다는거다.

 

  이로서 의대협도 상황이 악화될 경우 입국을 전면적으로 차단할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느낀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지금으로선 계획은 없지만.

 

 

  하지만 본문도 안 읽은 글에서 갑자기 댓글로 원문 링크를 요구하고 새로운 근거를 제시하는 등 열심히 조사하는 이유는 딱 한가지라고 느껴졌다.

 

  본문 안 읽고 비난한 게 들킨 게 민망해서다.

 

 

 

 

  이쯤 되면 내가 무슨 얘길 하고 싶길래 이럴가 궁금해하지 않을까 싶어서 하고 싶은 말을 적어보면...

 

  1. 적어도 댓글로 여론을 형성할거면 뇌피셜 말고 나름 조사를 간단히라도 해봐야 하지 않을까?

 

  2. 전염병은 정치가 아니다. 착짱죽짱이라지만, 우리도 죽기 싫으면 중국에 협조를 해서라도 전파를 막아야지 도시 하나하나가 위험 지역이 될 때 기뻐하면 다음은 결국 우리 차례가 된다.

 

  이 정도가 되겠다.

 

  하지만 사실 짜증이 나는데 어떤 식으로든 환기하지 않으면 뭘 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게 더 큰 것 같기도 하다.

 

 

  개드립에서의 저격에 대한 패널티는 모르겠지만 영구차단 포함해서 결과는 달게 받아들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