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랑 새우는 아주 가까운건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는 친척도가 가까운 동물이라고 할 수 잇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을 정확하게 구분하는게 쉽지는 않다. 물론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새우와 가재는 구분이 가능함

 

 

가재는 집게발이 달려있고, 새우는 그렇지 않으니까. 근데 우리가 생각하는거보다 새우 종류가 더럽게 많거든? 흔히 개과 고양이과 곰과 바다사자과 동물들은 다 모아서 식육목이라 부르자너? 근데 새우는 분류학적으로 새우하목이라 부른다. 쉽게 말해서 대충 새우 하나가 개, 고양이, 호랑이, 곰, 물개 다 포함한 그룹 수준의 어마어마하게 큰 카테고리라 보면 됨

 

 

따라서 새우라는 애들이 종류가 정말 너무나도 많은데, 그 중에서도 집게가 달려있는 새우 종류들이 지나칠 정도로 많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집게발이 달려있으면 가재, 그렇지 않으면 새우라는 분류법을 사용하면 딱총새우처럼 집게발이 붙어있는 새우들이 대체 왜 새우로 분류되는건지 이해하지 못할 것임

 

 

몇몇 사람들은 가재와 새우의 차이점을 '뒤로 헤엄치는 것이 가능하냐' 로 판단하기도 한다. 어린이 과학백과 같은 곳에서 많이 나와있는 설명인데, 무슨 말인가 하면 가재는 꼬리를 갑자기 접어서 그 반동으로 뒤로 쓩 하고 미사일 날아가듯이 헤엄칠 수 있지만 새우는 그렇게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설명은 어느정도 맞는 설명이기도 하고 나도 어릴때는 그런 방법으로 가재와 새우를 구분했었지

 

 

하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꼬리를 말아서 뒤로 후진하는 새우도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이 백과사전들이 하는 말이 틀린 말이라는 것을 알아내고야 말았다. 게다가 이 후진이 가능한 새우들은 대체적으로 집게발도 가지고 있음. 아니 그러면 대체 집게발도 있고 후진도 할 줄 아는 새우와 가재는 어떤 기준으로 구분하는 것일까? 동물의 분류체계를 알고 나니까 이제는 어느정도 알 수 있게 돼서 얘네들을 구분하는 방법에 대해서 글을 써보도록 하겟삼

 

 

일단 먼저 얘기해둬야 할 것은 어린이 백과사전들이 '새우는 후진이 불가능하고, 가재는 가능하다' 라는 얘기를 한 이유는 '새우' 라는 동물군의 분류체계에 대해서 자세히 서술을 하지 않았기 떄문에 발생한 일이다. 완전 헛소리는 아니지만, 딱 50% 정도만 맞는 말이라고 볼 수 있는거임

 

 

 

 

 

 

 

 

 

 

 

이 그림에서 Decapoda(십각목) 부분만 보면 됨

 

 

 

 

일단 아까도 말했는데 새우와 가재는 엄청나게 범위가 큰 분류군이고, 그 때문에 종류도 기상천외할 정도로 많다. 모르는 사람이 많을게 뻔하니까 새우의 분류체계에 대해서 좀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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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새우나 가재나 닭새우나 킹크랩이나 일단은 갑각류에 속한다. 정확하게 새우, 가재, 닭새우, 소라게는 십각목이다. 대충 십각목까지의 분류군을 정리하면 절지동물문-갑각아문-연갑강-진연갑아강-진하상목-십각목까지 분류됨. 뭐 여기까진 대충 듣고 넘겨도 좋아. 이번 글을 이해하기 위해선 십각목만 알면 돼. 십각목이 머냐면 대충 다리가 10개인 애들 모아놓은거라고 보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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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가재랑 새우는 다리가 존나 많은데 왜 십각목이에염?' 이라고 묻는 사람이 잇을텐테 얘네 머리 부분에 있는 5쌍의 다리만 다리로 간주하고 꼬리쪽 부분에 붙어있는 조그마한 다리 같은 것들은 다리가 아니라 배다리라고 부르며 별개의 부속지로 간주한다. 그래서 다리가 10개라서 십각목으로 이름 붙인 것이라 이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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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킹크랩은 다리 8개인데 왜 십각목이에염?' 이라고 물을 사람이 있겠지. 킹크랩은 다리가 10개인데 다리 한쌍은 작게 퇴화해서 몸 속에 들어있단다. 그래서 겉으로 보기엔 다리가 8개지만 알고보면 다리가 10개라 이거야. 이건 킹크랩이 속한 집게하목에 속한 다른 애들(대표적으로 소라게)도 모두 공유하고 있는 특징이니 기억을 꼭하라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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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킹크랩은 이렇게 5번째쌍 다리가 밖으로 나와있다

 

 

 

 

어쩌다 말이 옆으로 갔는데 여튼간 다시 새우로 넘어가서 얘네들은 기본적으로 십각목에 속한다는거지. 근데 십각목 아래에는 2가지 분류군이 있다. 바로 수상새아목이랑 범배아목임. 여기서 매우매우 헷갈리기 시작함. 일단 게, 새우, 가재, 닭새우, 소라게는 모두 범배아목에 속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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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우리가 흔히 '새우' 라고 알고 있는 대하나 보리새우 같은 먹는 새우 종류들은 범배아목이 아닌 수상새아목에 속해있다. 쉽게 말해서 우리가 흔히 보는 대하 같은 새우들은 아주 엄연히 따져보자면 새우가 아닌거다. 존나 충격적이지만 사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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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범배아목이랑 수상새아목의 차이점이 뭘까? 일단 수상새아목은 꼬리를 말듯이 제대로 구부릴 수가 없다. 그리고 아가미 모양이 나무가지 모양이고, 알을 품지 않고 바로 알을 바다로 뿌려버린다. 때문에 알에서 부화하면 노플리우스 유생(갑각류의 로리버전)이고 이 유생이 자라서 조에아 유생이 된 다음에 더 크면 어린 새우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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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게, 새우, 가재, 닭새우 등이 속한 범배아목은 일단 꼬리를 확실하게 구부릴 수 있고, 아가미 모양이 상어 아가미 같이 생겼으며, 알을 품었다가 부화시킨다. 때문에 알에서 부화하면 조에아 유생으로 부화한다(알 속에서 노플리우스 유생->조에아 유생으로 성장함). 조에아 다음에는 뭐 게는 메갈로파가 되고, 닭새우는 노플리우스가 되고 뭐 이런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시작 단계는 조에아 유생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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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간략하게 서술한 수상새아목과 범배아목의 차이다. 근데 내가 아까 적어놨던 내용 중에 '꼬리를 구부릴 수 있으면 가재, 꼬리를 구부리지 못하면 새우' 라는 말이 했었자너? 쉽게 말해서 '꼬리를 말 수 있냐' 라는 조건은 수상새아목과 범배아목을 구분하는 방법이었던 것이다. 다만 어린이 백과사전 같은 다소 비전문적인 책에서는 새우=수상새아목으로 잘못 알고 있었기에 저딴식으로 설명을 해논거 뿐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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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하목에 속한 딱총새우. 가재같이 생겻지만 새우로 분류된다

 

 

 

아무튼 실제로 딱총새우 같은 '범배아목-새우하목' 에 속한 새우들은 꼬리부분을 구부려서 쓩쓩 후진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기준을 가지고 새우와 가재를 구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실제로 범배아목 내에서 새우와 가재는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이건 알고나면 넘모넘모 쉽다

 

 

 

 

 

 

 

 

 

 

 

 

 

 

일단 가재는 다리 5쌍 중에 앞에 3쌍의 다리가 집게모양이고, 맨 앞의 집게다리가 다른 다리랑 비교해서 압도적으로 크다. 그냥 이거로 가재랑 다른 십각목 갑각류랑 손쉽게 구분이 가능함. 걍 가재인지 아닌지 알아보려면 다리 5쌍 중에서 앞의 3쌍이 집게발 형태로 돼 있는지만 확인하면 됨

 

 

 

 

 

 

 

 

 

 

 

 

반면에 새우는 가재와 다르게 다리 5쌍 중에서 앞에 2쌍의 다리가 집게다리다. 이게 가재와 새우의 결정적인 차이점이라 보면 됨. 그래서 딱총새우 같은 경우엔 맨 앞다리가 가재처럼 엄청나게 크게 발달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재가 아니라 새우인 것이다

 

 

 

 

 

 

 

 

 

 

 

 

 

 

그렇다면 흔히 '청소부 새우' 라고 알려져 있는 해로새우는 어떨까? 얘는 언뜻 보면 새우인지 가재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왜냐면 생긴건 새우처럼 생긴데다가 가재마냥 존나 큰 집게발도 달려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결정적인 차이가 있지. 바로 이 해로새우들은 5쌍의 다리 중에서 3번째 다리가 집게발로 크게 발달해있다는 것이다. 맨 앞다리가 큰 집게인 가재랑 다르게 중간다리가 큰 집게인 것임. 걍 이거 하나로 구분이 가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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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닭새우는 어떻게 구분하지? 닭새우는 새우랑 비슷하지만 안타깝게도 5쌍의 다리 모두 집게다리가 아니다. 이거 하나로 쉽게 구분이 가능함. 게다가 유생단계도 다른 십각목들이랑 다른게, 알에서 처음 깰때는 조에아 유생으로 깨지만 나중에 탈피하면 필로소마라는 특이한 형태의 유생단계를 거치므로 이거로도 구분이 가능하단다. 바로 위에 있는 투명한 벌레 같이 생긴 애가 필로소마임

 

 

 

 

 

 

 

 

 

 

 

 

 

 

집게와 킹크랩의(집게와 킹크랩은 같은 분류군) 경우엔 아까 얘기했던 특징으로 쉽게 구분 가능하다. 얘네는 다리가 5쌍이지만 1쌍의 다리는 몸 속에 숨겨져 있기 때문에 겉으로 보면 다리가 4쌍으로 보인다. 이거로 그냥 금방 쉽게 구분 가능함

 

 

 

 

 

 

 

 

 

 

 

 

 

 

쏙 같은 경우에는 사실 난 이걸 어떻게 구분하는지 정확하게는 잘 모르겟는데 5쌍 다리 중에서 맨 첫번쨰 다리가 집게다리인데 집게 모양이 불완전하게 생겼으면 쏙이라고 알고 있음

 

 

 

 

 

 

 

 

 

 

 

 

 

 

게는 뭐 굳이 설명 안해도 알 것이다. 게를 제외한 나머지 십각목들은 꼬리 부분이 길쭉하게 발달해있고 거기에 살도 매우 푸짐하게 잘 차있는데 반해서, 게는 꼬리 부분이 퇴화해서 매우 작다. 우리가 게 먹을떄 암 수 구분 하는 그 배딱지라고 하는 부분이 퇴화된 꼬리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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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나머지 십각목 분류군들을 구분하는 방법은 rna나 dna 분자구조를 비교하는 법 정도다. 어차피 내가 위에서 상술한 애들을 제외하면 뭔 가재아재비하목, 프로카리스하목, 글립페아하목, 폴리켈리스하목 같은 뭔 도대체 알수도 없는 외계의 생물체 이름 같은 분류군이기 때문에 님들이 관심도 없을거고 이놈들까지 언급하면 머리만 복잡해지니까 여기까지 하고 적당히 시마이 치도록 하자

 

 

 

 

https://blog.naver.com/vpaula/221472675530 

 

원출처. 내가 씀

 

 

 

가재나 새우나 갑각류에 대해 알고 싶은게 잇으면 얼마든지 질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