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전투에 대한 내용의 글이 개드립에 두개가 올라갔는데, 양측 의견이 갈리는 상황의 글임.

 

근데 이게 미군이 압도적으로 잘 싸웠다고 하기엔 분명 시사하는 문제점이 몇개 있는 전투였다.

 

미군은 분전하면서 열심히 싸운건 사실임. 완벽한 쓰레기 오합지졸 덩어리였다고 부르긴 좀 뭣함.

하지만 그렇다고 정말 잘 막았느냐? 하면 그것도 아님.

이 글에서는 잘못한 점만 좀 중점적으로 다뤄볼 생각임.

 

자세하게 쓰자니 이건 미군내에서도 꽤나 연구가 된 전투고, 너무 길어지니 간단하게 요지만 요약해서 써보도록 하겠음.

 

 

 

1. 전투 전 태스크 포스 스미스(이하 스미스 부대)의 상황

 

- 일본 주둔중이였던 스미스 부대는 일단 오합지졸로 만든 부대가 아니였음.

1/3 에 해당하는 맴버는 2차대전에서 전쟁을 경험했던 경험자였음

심지어 지휘관인 브래드 포드 스미스는 2차대전중 과달카날 전투까지 참여한 베테랑.

 

 

- 미군의 지출삭감으로 인해 일부 장비는 노후화 된 상태였고, 나머지 무기는 급조된 경향이 있었다.

총 무장은 M9A1 바주카 6문, 75mm 무반동총 2문, 4.2인치 박격포 2문, 60mm 박격포 4문

후방에 포병중대가 지원중대로 있었는데 (52대대 A중대) 105mm 포병 6문의 전형적인 포병중대였음.

문제는 통신장비가 부족했음. 통신소대를 통째로 끌고오지도 못했고 절반만 있었음. 이는 후에 큰 문제가 됨

 

 

- 당시에 전투에 큰 폭우가 내리고 있어 항공지원이 불가능했음

 

 

- 당시 스미스 부대가 위치한 지형은 거의 방어자 입장에서는 완벽에 가까운 선정이였음.

전쟁에서 지형의 중요함은 아무리 말해도 아깝지 않을것임.

이렇게 보다시피 산 위에 포진해있는 상황이였고, 후방엔 포병중대까지 화력지원을 해줄수 있는 상황.

당시 지형의 유리함은 사진 한장이 노골적으로 보여준다.

 

이곳이 스미스 부대가 북괴를 맞이한 오산, 그리고 부대가 위치한 곳의 사진. 1950년에 촬영된 사진.

 

 

 

 

 

2. 교전시 발생한 미군의 문제점

 

a. 효과가 거의 없었던 대전차 화기

- 미군이 보유하였던 M9A1 바주카 6문, 75mm 무반동총 2문 중에 전차에 유효타를 날린 무기가 하나도 없었음

- 처음에 700m 에서 75mm 무반동총을 명중시켰으나, 피해를 입히지 못함.

- 다수의 바주카에서 불발탄이 발생함

- 전선이 붕괴되던 시점에 몇몇 바주카는 후방장갑을 타격했으나, T-34/85의 후방장갑을 관통하지 못함.

 

 

b. 올바르게 써먹지 못한 105mm 포병중대.

- 초기에 보병중대에 북괴가 도달하기 전 포병중대가 사격을 하였으나, 전차에 피해를 주지 못함.

- 포병중대에 북괴 기갑이 도달하자, 포병중대의 HEAT탄 사격으로 전차 1대를 격파. 이 외 3대의 전차의 궤도를 파괴함

- 통신이 보병중대와 이루어지지 못함. 이로써 포병의 화력지원이 불가능해짐. 이 이유는 다음항목에서 기술

 

 

c. 통신문제

- 포병중대와 보병중대간 양자간 무선통신이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음. 무전기는 녹슬거나 건전지가 없어 사용불가.

- 유선통신은 가설된 통신선이 T-34 전차에 밟히면서 끊어짐.

- 완벽하게 통신이 두절되는 상황이 발생. 포병 화력지원 불가.

 

 

d. 잘못된 퇴각

- 통신두절로 인해 2중대는 철수시기를 하달받지 못했고, 결국 포위당해 궤멸당함.

- 너무 늦게 퇴각하는 바람에 역으로 고지대에서 완벽하게 개활지로 퇴각을 해야하는 상황이 벌어짐.

- 급격한 퇴각으로 인해 적의 화력에 완벽하게 노출됨. 대다수의 사상자가 퇴각과정에 발생

- 퇴각과정에서 20명 사망, 130명 실종 또는 부상을 입음.(2중대 포함)

 

 

e. 상부의 오판

- 미군이 투입된것 만으로 전쟁을 억제할수 있을것이라 오판함.

- 실제로 3개 여단 (보병 2개 여단, 기갑 1개 여단)을 상대로 보병 1개 대대, 포병 1개 중대를 놓는건 완벽한 오판임.

 

 

 

 

3. 결론

 

a. 미군 보병중대는 대전차 화기의 열악함 및 운용미흡으로 거의 제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

b. 통신수단 미흡으로 인해 큰 문제가 발생했고, 발생하지 않을 병력손실이 추가로 발생했다.

c. 모든 전차격파는 포병부대의 근접사격으로 벌어졌다. 보병부대는 그냥 돌파당했다.

d. 반면 포병부대의 본연의 역할인 곡사 사격은 전투 극 초기를 제외하고 통신두절로 사용할수 없었다.

 

한마디로 뭔가 알보병이 아무것도 없이 전차 4대를 격파한게 아님.

그리고 이걸 정말 잘 싸웠다고만 말할수 있을까? 생각해볼 여지가 좀 있음.

 

번외 : 해당 연대는 총체적으로 문제가 좀 있었는데, 아예 통신설비가 안갖춰진 다른 부대에선 교전이 벌어졌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