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프란츠 카프카

사실 이야기하기엔 쪽팔린 이야기이지만, 나는 책을 그렇게 많이 읽는 편이 아니다.

스팀에 게임을 사두고서 하지도 않는 것처럼 몇몇 책은 사놓고 끝까지 읽지도 못한다.

오래전에 산 <카프카의 일기>가 가장 대표적이다.

 

하지만 나는 항상 이 책을 곁에 놓아둔다.

때로는 일기 쓰기보다 그의 일기를 훔쳐보는 것이다.

마치 살리에리가 된 심정으로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염탐하듯이

그의 무자비한 글귀를 갈망한다.

 

그러나 이끌려 갈 생각은 없다.

나의 개성과 철학을 담는 나만의 문체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그의 글은 항상 내게 사색을 주는 무엇이다.

 

나의 방향을 탐구하게 만들며

나를 문학으로 회귀시키며

이렇게 성찰을 주고는 한다.

 

내가 쓰는 조약한 글에는 알게모르게 한자어가 많다.

필시 이것은 어린 시절부터 외국의 번역체에 영향을 받은 탓이다.

그러면서도 황제를 위하여는 한자어가 많다며 덮었으니 통탄할 따름이다.

 

호기롭게 글을 쓰려하면 할수록 지금껏 읽은 이전의 모든 글과 비교가 된다.

가볍게 쓰면 무게가 없으며 무겁게 쓰자니 밑천이 드러나는 꼴이다.

다시 카프카를 읽는다. 나의 스승, 나의 거울, 영원이 된 범인(凡人)

 

투박하지만 직관적인 문체,

오늘 맥주를 마시는 동안 안주거리는 그의 문체였다.

3개의 댓글

2018.12.12

사실 저는 국내 소설을 좋아하지도 않았고 많이 읽지도 않았습니다. 고작해야 교과서에 나오는 소설을 보는 정도였습니다.

오히려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에서 골라 읽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말하고 쓰는 것이 조금 난해하기도 합니다.

어느 것이든 간에 잘못 배운 습관은 쉽게 고치지 못한다는게 다가오네요. 남들이 환영할만한 쉽고 뛰어난 글이 얼마나 쓰기 어려운지

종종 사무치게 느끼고 있습니다. 더 발전하고 싶습니다. 그래야 다른 분들도 저의 글을 보시고 작은 관심이라도 주실탠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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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3

노력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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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의 카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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