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이 처음으로 달에 발을 내딛었다!! 혹은 인류가 이만큼 발전을 해냈다!! 식의 미국찬가/인류찬가로 흐르지 않은 점은 맘에 듬

철저하게 닐 암스트롱 개인에게만 초점이 맞춰져있어서 영화 보기 전엔 달 착륙이란 어쩌면 인류 모두가 일궈낸 발전이란 느낌이 드는 반면에 보고 나면 "시발 몇번씩이나 죽을동살동해가며 개고생해서 달에 첫발을 밟은 건 닐 암스트롱 개인이다!"하는 생각이 들지도 모름

제목인 퍼스트맨이 first 'men'이 아니라 first 'man'인 이유가 느껴졌음

주인공의 위험이 어떤 악역의 지랄로 비롯되는 게 아니라 진짜 순수하게 예측이 전혀 불가능한 우주 공간과 불안했던 과학기술에 의해 일어난다는 점도 좋았음.

무슨 소련 스파이가 나사에서 공작질한다거나 나사 고위층이 비리를 저질러서 로켓이 부실하게 설계됐다거나 그런식으로 위험에 빠졌다면 영화는 더 스릴있거나 상업영화스러워졌겠지만 '우주' 또는 '과학'에 걸맞는 흐름으로 이어지진 않았을 거라고 봄.

문제는 다큐멘터리식이라 너무 지루한데 심지어 러닝타임마저 긺; 취향에 맞아 재밌게 보는 사람은 매우매우매우 적을 거라고 봄 작품성 평가하는 마인드로 보면 모르겠지만 재미로 볼 영화는 아닌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