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걸 표지로 나왔던 조커와의 투샷 일러스트

난 이 표지가 조커라는 캐릭터의 '광기'와 더불어 

도대체 무슨 짓을 저지를 지 모르는 그 광기에서 발산되는 '공포'라는 조커만의 정체성을 무엇보다 잘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함

개인적으로 제일 인상깊었던 게 잭 니콜슨의 조커인데 그 캐릭터를 연상케 하는 이미지이기도 했고.

그리고 이 장면은 1988년에 발간된 킬링 조크의 오마쥬이기도 함.

저 때 배트걸을 폐인으로 만들어 버려 오랜 재활 끝에야 겨우 복귀한 배트걸에게 그 때의 트라우마를 불러일으키는 장면이기도 하는 최고급의 표지라고 봄

근데 이걸 본 '그분'들이 난리남

배트걸이 사회적 약자이자 성폭행 피해범이 되었다는 게 그분들 논리

트위터에서 #ChangeTheCover 딱지 걸고 온갖 소동을 일으켜서 결국 표지 변경됨

이렇게 말이지

조커를 그냥 찌질한 강간미수범 정도로 만들어버림

저항할 수 있는 공포라면 그 공포감도 대폭 삭감되기 마련인데 '그분'들은 그 조커의 캐릭터성이자 매력인 '공포'라는 컨셉을 다 죽여놓음

배트걸이 과거에 느꼈던 그 처참한 기억과 공포는 다 사라지고 그저 악당 조커만 남음

그러면서 당연히, 배트맨의 다른 남성 등장인물들이 조커한테 온갖 고문을 당하거나 고통을 당하는 건 입도 뻥끗 않음

하지만 여캐들이 남캐인 조커한테 맞거나 고문당하는 건 성차별적이고 여성혐오적이란 거

내로남불 그분들의 행적을 비꼬는 다른 만평

타임지에 실렸던 관련 비평도 있으니 영문이지만 관심 있으면 읽어봐도 좋을 덧

크롬에선 한글번역도 지원함

http://time.com/3755285/batgirl-joker-cover-controversy-femini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