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성은 '매체 특유의 언어' 를 말하고
재미는 '나의 도파민 방출량' 을 말하는 맥락에서
둘은 분명 다른 존재이지

문제는 우리가 뇌과학실험장에서 도파민 측정을 하고 있는게 아니라
같은 영화를 보고 평가를 나누고 있다는 것임
즉 질문을 구체화하면 이것임

작품성을 논하지 않는 재미의 평가가 의미있는 평가인가?



음식이 왜 맛있고 맛없는지 조금도 설명할 수 없다면 맛있다 맛없다는 말은 공허한, 지극히 개인적이라 아무하고도 나눌 가치가 없는 평가임

너의 감정에 관심있는 관계의 사람한테나 의미있는 말이겠지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데
작품성이란 배운사람이 어려운 단어로
분석해가며 따져야만 논할 수 잇는게 아님

가끔 조롱하듯 "작품성" 이라는 단어를 쓰기도 하는데
그런 좁은 의미로만 작품성을 받아들인다면

감히 말하건대 영화 감상을 나눌 자격이없음
문맹이 책 거꾸로 들고 글자 생긴게 재밋네 평가하는 격임



작품성은 별게 아님
왜 재미있었는지 재미없었는지 말하는 얘기는
모두다 작품성에 관한 얘기임

불어로된 멋진 단어나
연출자들이나 알법한 화면분할 방식에 대해
몰라도 됨
그냥 잘보고 느낌대로 충실하게 서술하면됨



미쟝센이 어떻고 영사 화면비가 어떻고
배경장소와 이름의 상징성이 어떻고
라이언고슬링이 전작에서 보여준 연기가 어떻고
의상배색조합이 어떻고

이런거 강요하는게 아니라



여주랑 남주가 카페를 나와 서로 멀어져 가는데 엇갈리며 뒤돌던 화면이 기억에 남더라

이렇게 그냥 내가 언제 뭘보고 뭘느꼈는지 얘기하면됨



ㅇ 쟤네 집가네 ㅇㅇ

두시간 내내 이런식으로 보고
재미없네 난 예술영화싫으네
작품성은 몰겟고 난 재미ㅇ엇음

이렇게 퉁쳐버리는 애들이 꼭 있는데
영화관 가서 돈쓰는거야 본인 마음이지만
영화 감상을 나눌 기본 마인드는 안된다고 얘기하고 싶음

어떤 감상이든 사람은 서로 다른거고
무조건적인 이해와 존중이 필요하다는
순진한 말에 나는 동의하지 않음

서로 소 닭보듯 할거면 뭐하러 영판옴
잘난사람들 평론 찾아보러가지

인신공격만 하지말되 개처럼 물고뜯고
평가를 나누고 서로의 시각을 견주어봐야함
그게 이해와 존중이라고 생각함




작품성을 논하지 않는 재미의 평가가 의미있는 평가인가?

아니라는게 내 의견임
혼자 생긴 화두에 주절대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