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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이야기) 하늘에서 잃어버린 총 찾으러 다녔던 썰 (전)


일단 나는 09년도에 특전병으로 지원해서 XXXX부대 (XX공수특전여단 - 대나무가 많이나는 지역에 있어 ㅎ) 에 근무했었어. (시팔 수도권에 위치한 여단에 


갈줄 알고 지원했던 내가 ㅄ이엿지)



아마 10년도~11년도 사이에 그 여단에 근무했던 예비역들이라면 누구나 치를 떠는 사건이 있을텐데 그 썰을 좀 풀어볼까함.





대략적인 날짜까지는 잘 기억안나지만 10년도 8월 조온나 더운 여름때, 내가 막 상꺽이였을때  '여단 3/4분기 정기 공수강하훈련' 지원차 광주에 있는 모 전투비행단


활주로 한복판에 가 있었어. 당시 내가 속한 장정대는 '장비정비대'라고 여단내의 모든 낙하산관련 관리 및 정비검사까지 담당했던 곳이였지.


보통 여단 내에서 항공기를 이용한 모든 훈련 (정기 공수강하, 고공강하, 해척조-스쿠바 및 탑팀선발에서 K/R, 한미연합강하까지)에 필요한 장비는 우리가 담당했다고


보면 돼. 물론 낙하산 재포장도 우리가 담당했었고. 


잠깐 빗나간 이야기를 하자면 국방부 개객기들아 인간적으로 90년대 초반생산된 낙하산은 좀 폐기하고 신형으로 바꾸자. 멀쩡한 낙하산이 하나도 없어 죄다 빵꾸난거 

.

땜질한 병신같은 낙하산인데 이거 타고 강하하는 특전사애들한테 미안하지도 않냐? 옆나라 쪽바리 새기들처럼 MC1-1D까진 안바래, C형으로 좀 바꾸자. 


화물낙하산은 뭐 사람이 안타서 괜찬다고하지만 그건 80년대 초반생산 낙하산들이더라




아무튼,  그날은 2개 대대 (말이 대대지 특전사는 10명 - 1개 지역대 로 팀단위로 구성된 부대다보니 대대라 해봣자 200명정도라 보면 되.) 강하훈련이


잡혀있는상태라 30도가 넘는 더운날 활주로 한복판에서 수 백명이 넘는 특전부사관들에게 강하훈련 장비를 일일이 주면서 착용시켜주고 있었어.  그런데 원래


우리임무는 개인당 강하장비 (주낙하산,보조낙하산,구명조끼,산악복과 헬멧)을 나눠주면서 기록 하는거지, 장비착용검사까지 하는건 아니였어.



(야 쓰다가 또 갑자기 생각나서 하는 말인데,  원래 비행장 근무 공군들 자전거 타고 다니냐? 뭐 일병이고 이병이고 죄다 자전거타고 공군 내 GS편의점 이용하러가더라)




장비착용검사는 워낙 강하훈련이 목숨이 걸린 위험한 훈련이다보니 강하자가 제대로 낙하산과 보조낙하산 착용을 하였는지, 총기 안전끈은 제대로 결속되었


는지까지 확인해야하는 과정인데, 이 장비착용검사는 주로 '강하조장' 이라고 점프마스터 교육이수자들이 자기네 강하조에 속한 인원들의 장비검사를 하는게 보통


이였어.  근대 그날은 존나 덥다고 이 쩜마들이 죄다 그늘진 곳으로 짱박혀버리거나 우리보고 대신 하라는 거야. 



뭐 기본적으로 장정대는 특전병들로 이루어진 직할대지만 낙하산과 워낙 관련된 부대다보니 전원 공수기본훈련 및 낙하산포장교육을 거쳐 최소 5회의 강하기록을


보유한 경험이 있어서 장비착용검사는 급하면 우리가 대신해주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 사소한 사건같지도 않은 일이 나중에 우리한테 조까튼 일로 번지게


되고 말았지.




아무튼 더운날 마음속으론 시팔시팔, 겉으로는 진지한 표정으로 신참부사관들 (이제 막 여단전입한 하사들) 낙하산 제대로 껴입었는지, 보조낙하산사이에 총기결속


은 제대로 됫는지 확인한 다음 '안전강하 하십쇼~' 라며 한명한명 안전검사를 해주었지. 그렇게 3~4개 지역대를 CN-235 수송기로 태워서 여단 강하지역 (아마 31사단


출신들이 보면 어딘지 대충 알거임.)으로 보내고~ 보내고.. 그렇게 수백명을 나 포함 4명이서 장비착용검사 및 안전검사까지 해서 마지막 팀까지 보낸다음 노을진 하늘을


바라보며 '끝낫다~' 라고 말하며 여단으로 철수할 준비를 하고 있었지.




근대..



갑자기 대대 행보관 한명이 뭔 통화를 요란하게 하더니 헐래벌떡 뛰어와서 우리한테 머라하는거야. 활주로 주변에 K201 떨어진거 없는지 빨리 찾아보래.


우리들은 순간 존나 황당한 표정을 지었지 ㅋㅋㅋ 아니 활주로 주변엔 죄다 T-50하고 F-5가 왓다갓다 굉음내고 다니는 마당에 무슨 K201을 찾아보라는 거야 ㅋㅋ



근대 알고봣더니 우리가 마지막으로 장비착용해서 수송기태워보낸 강하팀 바로 앞 팀 중에 어떤 부사관이 총이 없어졌다고 하는거야. 그것도 K1도 아니고 K201을 ㅋㅋ


수송기에 탑승해있던 안전강하담당자분들도 아무리 찾아봐도 수송기안엔 K201이 없다고 하고.. 근대 우리가 있는 활주로엔 K201이 있겟니? 당연히 없지 시팔..




결국 우리 여단은 한바탕 대 난리가 나버리고 말았지.  여단장은 여단 총 동원령을 내렷는지 그동안 보기도 힘들었던 수송대가 보유한 전 차량이 시동을 걸며 여단 


직할대며 대대며 본부대, 의무대, 통신대, 심지어 정찰대 (특전여단의 수색대라 보면 됨.) 까지 다 버스고 트럭이고 태워가지고 우리여단 DZ(강하지역) 에 가게


되었어. 물론 그날 강하훈련에 참여했던 대대 사람들과 우리 장정대도..  나랑 후임들은 계속 좇됫다 시팔 거리면서 지원장비 11톤트럭에 실고 곧바로 DZ로 향했고...





해가 완전 떨어질시간인 저녁 8시쯤 다되서 우리는 뒤늦게 DZ에 도착하였어. 가보니 완전 시팔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촬영장 온줄 알았다. 강하지역 입구엔 철조망과


임시 보초가 완성되어 있었고,  강하지역내엔 서치라이트랑 야전막사 4개가 완성된대다 800명이 넘는 인원들이 저마다 쇠꼬챙이랑 삽들고 강하지역 여기저기 쑤시고


다녔지. 시팔 지금도 생각해보면 그런 전쟁터는 난생 처음 봣다. 아 하긴, 하늘에서 총 잃어버린것도 처음이니..



근대 우리보다 더 똥줄탄 사람은 내생각엔 총 2명이였던거 같아. 한명은 당연히 하늘에서 총잃어버린 세상에서 존나불쌍한 하사 한명.. 그리고 우리 여단장님 ㅋㅋㅋ


왜냐면 여단장님 9월에 진급예정인 준장(진) 이엿거든 ㅋㅋㅋㅋㅋ 시팔 장군달기 직전에 이사건이 터져버렷으니 ㅋㅋㅋ


아무튼 너무 늦은밤이라 더이상 수색작전도 힘들고해서 DZ지역 민간인 통제할 최소한의 경비인원만 남기고 나머지부대는 철수했다가 아침 6시에 다시 오기로 했어.


여단장은 철수하기전에 우리한테 '다들 고생시키게 되서 미안한데 어떻게든 총 찾아내자' 라며 미안한듯이 말했고.



나는 그때 뭔 병신같은 생각을 했는지 모르지만 그냥 하루 이틀이면 총 찾아서 끝날 사건이라 생각했었어. 근대 이 총찾는 일이 4박5일이 될줄은 꿈에도 몰랏지 개시팔..




썰이 좀 길어서 다음편에서 마무리짓도록 할께. 



33개의 댓글

2017.02.07
아..

감질나
0
시발 똥싸다끊긴기분 ㅂㅁ
0
2017.02.07
우리도 하사 지원할 사람이 행군할때 잠깐 쉴때 총 놓고 출발한적 있는데..
0
2017.02.07
개드립 여러번갈려고 수작부리는게 보여서 ㅂㅁ
0
2017.02.07
@산모기
미안 ㅎㅎ 담편에서 마무리지을께 근대 좀 길어서 그래
0
2017.02.07
0
2017.02.07
알고보니 탑재도 안하고 출발도 안했다는 썰일것같다
0
2017.02.07
빨ㄹ써라 댓글달지말고
0
2017.02.07
끊어쓰는거 개 좆같네 ㅂㅁ
0
2017.02.07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이야기 들어본적있다... 그 하사가 공중에서 떨군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군대있을때 개어이없어서 웃기만했는데
0
시발아 담편마무리 믿고 ㅊㅊ준다 빨리올려라
0
2017.02.07
저번에 강하도중 사고나서 총 분실된 사건 썰 아는이 없나?
0
우리는 육공트럭 하나 끌고나가서 외부에서 나무 가져오는 작업하다가

작업 지휘하던 주임원사가 한 숨 자고 가자! 이래서 자고 일어났는데

육공 트럭 없어졌던 사건이 있었지
0
2017.02.07
@밤나무와꽃냄새
ㅋㅋㅋㅌㅌ 어떻게됬음?
0
@밤나무와꽃냄새
ㅋㅋㅋㅋㅋㅋ 미친ㅋㅋ
0
2017.02.07
@밤나무와꽃냄새
뭐여시벌ㅋㅋㅋㅋㅋㅋ그게어디간거야ㅋㅋㅋㅋㅋ
0
2017.02.07
@밤나무와꽃냄새
ㅁㅊㅋㅋㅋㅋㅋㅋㅋㅋㅋ
0
2017.02.07
마 빨리 안쓰나!
0
끊어써서 ㅂㅁ
0
2017.02.07
최근 이년전인가에 또 강하하면서 총기분실사고 있었다. 그때 얘긴줄
0
2017.02.07
ㅋㅋ 근데 친구 11공수에서 했나보네 내 친구가 12년도쯤에 특전부사관으로 11 갔거든 황금박쥐 ㅋㅋㅋㅋ
0
2017.02.07
잘하면 나랑 아는사람일수도 있겠다
0
@오열오열
썰 스포 좀
0
할 거 다 했으니 결말만 말해...
찾았니? 못 찾았니?
0
2017.02.07
자전거는 땅개말고 다 타고다니는듯
0
2017.02.07
끊어서 ㅂㅁ
0
2017.02.07
총 잘들고 댕겨라 병기계원 속터진다
0
2017.02.07
글 작성시 글자수 제한있는것도 아닌데
끊어쓰네
이번껀ㅂㅁ주고
다음에 온전히 한편 붙여왔을때 판단함
간보기는 닥붐이여
0
2017.02.07
붐멉 먹어아 개놈아 길면 딴데다가 다 써서 완성 시켜서 올리던가 존나 뻔뻔하내
0
2017.02.07
쓰는 놈 맘이지 재밌는 썰 써줘도 지랄들이냐...
0
2017.02.07
궁금한게 있는데 03군번인 본인은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훈련소 수료 후에 차출되었는데
그 시절은 지원제로 바뀐거임?

경기 광주가 DZ면 그래도 지방여단은 아닌데 어차피 지방 여단 아니면 경기 서울권 여단이면 다 거기서 거기 아닌지?

어차피 생각의 차이일터이나 5~6년사이에 뭔가 바뀌었나 싶어 적어봄.


... 추가
아 광주광역시 일수도 있겠구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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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07
@주태백
08년도부터 지원제가 있더라고 지원도받고 차출도하고.

그리고 저긴 전남쪽이야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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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07
추가 하자면 나 전입오고 나서 한 3개월 후에 낙하산 비리 관련 문제로 골드윙 단 사람이 HALO 훈련중에 죽어나가고, 폐낙하산 문제로 전부 관련담당자들 잡혀가고, 목을 매던 뉴스가 생각나네. 전역한지 12년 되어가는데 아직도 생각난다.

골드윙은 낙하산 1000번 이상 달면 주는 전설급 마크라고 들었는데... 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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