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

예지몽에 관해서

 나는 꿈을 1년에 10번도 꾸지 않는다.

물론 꿈은 꾸겠지만 대부분 일어남과 동시에 잊혀지기때문에

일어나서 까지 기억에 남는 꿈은 10번이 채 되지 않는다.

 

 그리고 이런 꿈들의 공통점은 대부분이 예지몽이라는 점이다.

 

뭔 개소린가 싶겠지만

 

내가 이 걸 처음 느낀건 2014년 경 이었다.

 

대학교시절 자취를 하던 나는 이상한 꿈을 하나 꿨는데

5년이 지난 지금도 또렷하게 기억이 날만큼 생생한 꿈이었다.

 

꿈에서 나는 어느 한 항구 부둣가에 서있었는데

갑자기 주변에 있던 어부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정박되어 있던

배들을 향해서 다급하게 뛰어가는것이 보였다.

궁금했던 나는 그사람들에게 

“어딜 그리 급하게 가세요?” 라고 했는데

 

그사람들은

“아 학생들이 지금 물에 빠졌당게!!” , “빨리 가봐야돼!!!”

하며 밧줄을 어깨에 걸치고 급하게 배들을 향해 뛰어갔다.

 

그리고 사람들이 뛰어가던 그 방향 저 먼바다 끝에서 

노을과 함께 반쯤 가라앉은 상태의 유람선 하나가 

마치 망원경으로 본것처럼 갑자기 클로즈업되어 보였고

거기서 꿈은 끝이 났다.

 

그 당시에는 그냥 개꿈인가 싶어서 

꿈에서 배가 침몰하면 안좋은꿈인가? 하며

별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그로부터 두달? 세달? 뒤..

뭐 눈치 챘을수도 있겠지만 세월호 참사가 있었다.

당시에 휴학생이었던 나는 컴퓨터 앞에 앉아서

뉴스기사를 보며 안타까워 하고 있었는데

그때 불현듯 일전의 꿈이 생각이 났다.

 

전라도 말투를 쓰던 어부들 , 가라앉고 있던 유람선

아 그 꿈이 이걸 말하려고 했던 거구나...라고 그제서야 생각이 들었다.

 

처음엔 뭔지 모를 죄책감도 들었다.

내가 이게 예지몽이란걸 알았다면 참사를 막을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어차피 그 때로 돌아가도 꿈같은 소릴 해대면

날 미친사람 취급했을거 같긴 하다....

 

 

아무튼 그 뒤로도 예지몽 비슷한 꿈을 가끔 꾸지만

ex) 다른 나라 에서 난 지진, 뭐 이런 것들

 

내 일상이나 인생과는 크게 상관없는게 대부분이라 안떠올릴려고 노력한다. 꿈을 꾸고나면 그 날 하루가 너무 피곤해서...

 

아무튼 내 기억속에서 가장 충격이 컸던 꿈은 저거라 몇자 적어봄

 

친한친구들에게 몇번 말해봤는데 날 허언증 환자나 무당취급을 해서 더이상 주변사람들한테는 말도 안꺼냄;;;;;;

 

 

 

17개의 댓글

2019.06.30

더 없냐?

 

요게 끝?

0
2019.07.01
@꼬리선

쓰기 귀찮기도 하고 저게 제일 인상깊어서 ㅎㅎㅎ

0
2019.06.30

다들 원래 예지몽좀 꾸지않나? 기간좀 차이있을뿐이지

0
2019.07.01
@싸이코ㅤ

다들 그런겨??? 나만 그런줄 ㅋㅋㅋㅋ

0
2019.07.01
@앵글러

대부분이 그래서 고딩때 판타지적 가설 세운게 있는디

우리는 사실 몇번 죽은적이 있고 같은삶을 반복하거나(1) 기억을되풀이한다(2)

(1)같은경우는 그로인해 수천수만수억의 반복속에 겹치는 기억들로인해 데자뷰 혹은 예지몽이 일어나고

그로인해 멈칫거리기에 나비효과로써 살짝식 본래의 미래와 비틀어진다

(2)같은 경우는 죽은뒤 주마등이 그 죽기전 간격속 미친듯이 계속일어나는거지 마치 꿈을 꾸고있을때 인간은 한가지가 아닌 무수한 꿈을 꾸듯이 미친듯이 꾸는거야

0
2019.07.01
@앵글러

물론 지금은 그냥 온통 수많은 미디어물과 경험 등등 보는것이 많기에 머릿속에서 그려지는것이 많다고 생각함

정보의 짬뽕으로 이루어진 예측 추측 같은거라고 생각해 ㅇㅇ 꿈이란것도 결국 그런거잖아

0
2019.07.01
@싸이코ㅤ

오 나도 비슷한 생각해봄

뇌에서 무의식적으로 시뮬레이터 존나 돌려서

일어날법한 경우의수를 보여주는건가 하는생각

0
2019.07.01

나도 5년에 한두번씩 2초 정도 예지몽 꾸는데

거진 3~5년후에 일어나는 랜덤장면이라 전1혀 쓸모가 업음..

이걸로 데쟈뷰랑 구분함 ㅋㅋㅋ

0
2019.07.01
@뭔일이여

난 두달 ~ 세달 뒤쯤 일어나는 일인데

나도 진짜 전혀 쓸모없다 ㅋㅋㅋㅋㅋ

0
2019.07.01
@앵글러

그런꿈 꿔서 써먹으려해도 꿈 속에서 얻는 정보가 너무 없더라

0
2019.07.01
@닉네임이뭐요

제발 로또번호좀 나왔으면....

0
2019.07.01

나도 가끔 데자뷰 느끼는데 거의 꿈을 언제 꿨는지 무슨 꿈이었는지 잊을만큼 시간이 지난 뒤에 느껴서 내가 진짜 예지몽을 꾼건지 겪은 일을 희미하게 기억하는건지 구분이 안감 그리고 너처럼 사건 사고가 아니라 처음 가는 곳이 익숙하다던데 사람들과의 대화가 예전에 한번 들은것 같다던데 그런거라서 개무쓸모

글고 예전엔 많이 꿨던거 같은데 요즘은 거의 안꾸는듯

0
2019.07.01
@참룡객

나도 정신상태 멀쩡한 요즘은 꿈자체를 아예 안꿈

0
2019.07.01

난 내꺼만 꿈 내 주변에 관한것만 저번엔 이빨빼는꿈꿨는데 지인7분 돌아가심 여러이유로

0
2019.07.01
@Foresight

섬뜩하네;; 이빨빼는꿈이 진찌 안좋은꿈이라더만;;

0
2019.07.01
@앵글러

레알 개섬뜩했음 꿈을꿔도 별느낌은없었는데 이빨빼는꿈은 꾸고나니까 뭔가 이유없이 무섭고 두려웠음 막 불안하고 그러더니 1주일뒤에 하루에 한분씩 돌아가셨다고 연락옴 7일동안 장례식장 7군데감 내가 뺀 이빨갯수도 7개였거든

0
2019.07.02

일주일에 5번정도 꿈꾼다. 물론 다 개꿈

0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추천 수 날짜
12465 [기타 지식] 세계 최고 부자가 만드는 술, 꼬냑 헤네시 편 - 바텐더 개붕... 5 지나가는김개붕 6 2 시간 전
12464 [유머] 황밸 오지선다 2 Agit 2 2 일 전
12463 [기타 지식] 유럽 안에서 널리 쓰이는 유럽어 36 Overwatch 7 3 일 전
12462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그녀도 날 사랑하는데...카스카베 중국인 부... 4 그그그그 8 4 일 전
12461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언니의 이상한 죽음. 동생은 아버지가 의심... 2 그그그그 5 4 일 전
12460 [기타 지식] 15년전 연애관련글 -----4 2 얀테 1 6 일 전
12459 [기타 지식] 15년전 연애관련 글--------3 얀테 0 6 일 전
12458 [기타 지식] 15여년전 연애관련글 -----2 얀테 0 6 일 전
12457 [기타 지식] 15여년전 연애관련 글 ---1 얀테 1 6 일 전
12456 [기타 지식] 1900년대의 초반, 야한 이름의 칵테일, 비트윈 더 시트 편 - ... 1 지나가는김개붕 4 6 일 전
12455 [호러 괴담] 바람 피운 남편, 살해된 아내. 남편은 범행을 부인하는데... 2 그그그그 5 7 일 전
12454 [기타 지식] 남극 원정대가 남기고 갔던 위스키 섀클턴편 - 바텐더 개붕이... 10 지나가는김개붕 10 7 일 전
12453 [역사] 한국어) 지도로 배우는 삼국통일전쟁 3 FishAndMaps 0 7 일 전
12452 [기타 지식] 가장 좋은 것이라는 뜻을 가진 칵테일, 비즈니스(Bee's ... 9 지나가는김개붕 8 8 일 전
12451 [호러 괴담] 남편을 살해하기 위한 아내의 트릭 7 그그그그 9 8 일 전
12450 [기타 지식] 다가오는 여름, 간단하고 맛있는 스페인 태생 칵테일, 레부히... 5 지나가는김개붕 4 10 일 전
12449 [호러 괴담] 나카노구 여극단원 살인사건 6 그그그그 13 11 일 전
12448 [기타 지식] 친애하는 지도자 각하가 드시던 칵테일, 엘 프리지덴테 편 - ... 5 지나가는김개붕 9 11 일 전
12447 [역사] 광신도, 근본주의자, 사기꾼 2 김팽달 7 11 일 전
12446 [역사] 지도로 보는 삼국통일전쟁 12 FishAndMaps 5 13 일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