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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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편 (1) 프리 프로덕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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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이전 글에서 형식을 갖춰 찍는 영화는 크게 세단계를 거친다고 했었어.
1. 프리 프로덕션 Pre-Production (사전작업)
2. 프로덕션 Production (촬영)
3. 포스트 프로덕션 Post-Production (후반작업)
저 잘생긴 아저씨는 붐 오퍼레이터, 줄여서 붐 오퍼라고 불러.
붐 오퍼가 들고있는 기다란 막대기는 붐 폴이고, 막대기 끝에 달려있는게 붐 마이크야.
아 그리고 너네 영화 촬영하면 가장 떠오르는 이미지중에 이게 있지 않아?
슬레이트.
1박 2일같은 예능에서 보면 스탭 한 명이 나와서 박수를 치는걸 보여줄때가 있지? 그게 저 슬레이트의 역할을 대신하는거야.
저 슬레이트는 정말 필수품이야. 저게 없으면 영화 촬영 뿐만 아니라 나중에 편집을 할때 정말 어려워져.
슬레이트에 적혀있는 글자들을 하나씩 알려줄게.
ROLL은 카메라가 쓰고있는 필름/메모리카드/하드디스크가 몇번 인지 적어놓는거야.
이름은 예전에 필름 카메라를 쓰던 시절 필름을 한 롤 두 롤 이렇게 세는거에서 유래가 됐어. 요즘은 대부분 메모리 카드거나 하드디스크지.
1번 메모리로 영화를 찍다가 메모리가 꽉 차서 다른 메모리로 교체를 하면 ROLL 숫자를 1에서 2로 고치는 식이야.
SCENE은 말 그대로 씬이야. 지금 찍고있는게 몇번째 씬인지 적어놓는거지.
저게 중요한 이유는 영화를 씬 순서대로 찍는게 아니어서 그래.
영화를 찍는 순서는 보통 같은 로케이션에 있는가를 기준으로 정해.
어떻게 되면 맨 먼저 찍는 장면이 마지막 씬일 수도 있는거지. 그랬던 영화가 있었던것 같은데 기억이 안나네.
SCENE 칸에는 보통 씬과 컷 번호를 같이 적어놔. 컷은 화면이 바뀌는 단위야. 영화의 최소 단위라고 할 수 있지.
예를들면 1씬의 6컷이라고 치면 1-6 이런 식으로.
TAKE는 같은 씬을 몇번째 찍고 있는지 적어놓는거야.
배우의 연기 미스나 기타 등등의 문제로 NG가 날 수 있지. NG가 나면 테이크를 다시 가야 되는데, 그때마다 하나씩 Take수가 늘어나는거지.
롱테이크(원테이크) 촬영 기법이 여기서 나온거야. 한 테이크에 오래 찍는거니까.
슬레이트를 칠 때는 "1에 4에 3~" 이렇게 외친 다음에 "탁!"하고 쳐.
저렇게 말하면 지금은 1씬의 4컷을 3번째 찍고 있다는 소리가 되는거지.
그래서 중요한건 알겠는데, 슬레이트를 굳이 왜 소리를 내서 치는걸까? 궁금해 해본적 없어?
그 이유는 바로 싱크 때문이야.
동영상을 볼때 '싱크가 안맞는다'라는 상태는 보통 영상과 소리가 타이밍이 맞지 않는걸 말하지?
아까 내가 영화를 찍을때 영상과 소리를 따로 캡쳐한다고 했었어. 그렇기 때문에 편집을 할 때는 영상 따로 소리 따로 프로그램에 불러와서 편집을 하게돼.
그래서 슬레이트를 소리내서 치는거야. 소리내서 치면 카메라에는 슬레이트가 맞닿는게 보일거고, 마이크에는 딱 하는 소리가 녹음될거야.
그 타이밍을 맞추면 편집할때 싱크를 맞추기가 편한거지.
영화찍는 사람들끼리 쓰는 말로 '피크를 친다'라는 말이 있는데, 비슷한 맥락의 말이야.
슬레이트를 탁 하고 치면 마이크가 녹음할 수 있는것보다 더 큰소리가 나게 되는데, 그걸 피크친다 라고 해. 그 타이밍을 편집할때 맞춘다는거지.
이건 규모가 큰 영화든 작은 영화든 상관없이 매우 중요한거야. 사운드를 따로 녹음하지 않아도 딱 소리가 주의를 환기시키는 역할도 하고, 카메라에 지금 찍는 영상이 무슨 장면인지를 기록하는 역할도 하니까.
슬레이트 설명이 제일 기네;; 그럼 나중에 슬레이트 설명은 짧게 해야지.
2. 연출
연출은 프리 프로덕션에서만 일하는게 아니야. 프로덕션은 물론 포스트 프로덕션에서도 일하지.
프로덕션 단계에서 연출은 다양한 부서 (촬영, 사운드, 연출부, 배우, 미술부, 조명부 등)를 제어하면서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가만히 앉아서 모니터만 보고 아무것도 안하는 것 같지만 연출자 역시 영화를 만들고 있는 중인거지.
쉽게 말해서 카메라 앵글 안에 있는 모든것을 관리하는게 연출자야. 그리고 전체 부서가 잘 굴러가도록 전두지휘하기도 하지.
참고로 감독은 대개 연출과 동일한 인물이야. 편의상 이 시리즈에선 연출=감독이라고 생각하면 돼.
"영화는 감독 예술이다"라는 말이 있어. 결국 영화는 연출자가 하는대로 만들어지게 되어있어.
연출은 영화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거지. 그래서 연출에 대한 내용은 엄청나게 방대해.
내가 여기에 연출에 대한 모든걸 설명할 수 있다면 그건 지나친 오만이고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야.
세상에 있는 수만편의 영화를 보면서 평생 공부해야할게 바로 연출이고, 그만큼 양도 무한하게 많아.
그래서 안타깝지만 이 시리즈에서 연출에 대해 이야기할건 극히 일부분에 불과할 수밖에 없어.
그래도 연출에 대한걸 맛보기라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볼게.
영화를 볼 때 관객이 감정을 이입하고 감상의 지표로 삼는 것도 연출의 결과물들이야.
어떤 장면에서 실수로 카메라를 5도 정도 기울여놓아도 관객들은 '저게 무슨 의미지?'하고 고민할 수도 있어.
자신이 의도하는 바를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선 편집증에 가까울 정도로 많은걸 까다롭게 신경써야돼.
그래서 연출법은 어렵고 그 종류도 많지.
또한 연출법은 상당히 광범위한걸 포함하고 있어. 카메라의 각도, 위치, 이동이나 조명, 소리의 유무, 편집 기법 등등.
그래서 연출자에겐 단순히 감각만 있어서 되는건 아니고 영화의 모든 분야에 대한 높은 수준의 이해력이 요구돼.
솔직히, 연출법에 대해서는 나도 어떻게 말해줘야 하는지 더 고민을 해봐야할것 같아.
나도 영화학도로서 공부하고 있는 사람이고, 연출을 잘하는 것도 아니라서 가르치는건 더 감이 안잡힌다...
연출은 위에서 말했듯이 너무 광범위한 분야라서 어디서 시작을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미안하지만 이번 개요에서는 일단 여기서 연출 분야 설명을 맺어야할것 같아.
다음 본론 글에서는 더 자세하고 재밌게 글을 써서 가지고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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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한것도 없는데 진짜 길다 ㅋㅋㅋㅋㅋ
그만큼 프로덕션 단계에선 설명할게 많아. 이 글도 중구난방이라서 소개가 잘 됐으려나 모르겠네.
글쓰는 재주는 별로 없어서 ㅠㅠ 미안해
다음엔 포스트 프로덕션, 편집이야.
아마 프로그램이나 편집 기법 등에 대해서 이야기 할 것 같아.
그럼 이 글은 여기서 끝!
IronOstrich
흐느림
이것도 나중에 설명해줄거임.
IronOstrich
흐느림
슬레이트도 사운드 관련해서 타이밍도 맞춰야되는 등 생각할게 많아. 요령이 필요함.
이게 맞다
Hubl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