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락뮤지션에 관한 이야기 (10) - AC/DC


밴드명 : AC/DC

멤버 : (역시 수많은 교체가 있었음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것만)

         원년 : 본 스캇(보컬), 말콤 영(리듬 기타, 서브 보컬), 앵거스 영(리드 기타), 필 루드(드럼), 클리프 윌리엄스(베이스, 서브 보컬)

         1980년 : 브라이언 존슨(보컬), 말콤 영(리듬 기타, 서브 보컬), 앵거스 영(리드 기타), 필 루드(드럼), 클리프 윌리엄스(베이스, 서브 보컬)

국가 : 호주

활동시기 : 1973~

장르 : 헤비메탈, 하드락(하지만 블루스 기반의 8비트 로큰롤이 가장 맞는 표현이겠다)

대표곡 : Back In Black, Highway To Hell, Shoot To The Thril, You Shook Me All Night Long, Thunderstruck, It's Long Way to the Top(If You Wanna Rock 'n' Roll), Hells Bells 등 

한줄 소개 : 깁슨 SG 덕후


 AC/DC!! 아마 이 밴드의 노래는 모두들 알거라고 생각해. 아이언맨에서 죽도록 나온 브금이 대부분 얘네들 꺼거든.


 



 아이언맨 트레일러인데, 이 노래가 바로 그 유명한 <Back In Black>이야. 참고로 토니 스타크가 "내 노래야." 라고 소개한 <Shoot To The Thrill>도 아이언맨 OST였고, 이외에도 수많은 곡들이 아이언맨에 삽입되었지. 아니, 아예 아이언맨2 OST는 전부 AC/DC가 만들었어.

 곡 얘기 조금만 더 할게. MLB 마무리 투수들도, 물론 등장음이 있지. 오승환이 불펜에서 나오면 등장음이 나오잖아? 어쨌든, MLB 마무리 투수들이 가장 선호하는 등장음이 바로 AC/DC의 노래라고 하더군. 특히 아까도 나온 <Back In Black>은 왠지 노래도 좋고, 제목도 마무리 투수에 부합하지. 불펜의 어두운 공간에서 몸을 풀다가, 밝은 마운드 한 가운데에서 경기를 마무리짓기 위해 "어둠으로부터 돌아왔다".


 AC/DC는 내가 소개할 첫 남반구의 밴드이고, 아마 마지막으로 소개할 남반구의 밴드일거야(나중에 나올지도 모르지만). 바로 호주에서 왔거든. AC/DC는 말콤 영과 앵거스 영 형제가 만든 밴드인데, 가장 성공한 호주의 밴드이지. 스콜피언스나 퀸보다 먼저 남반구를 제압한 밴드일지도. 


 AC/DC가 영 형제가 만들었다곤 했지? 그 둘이 밴드를 만들기로 결정했을때, 5인조 하드락 밴드를 생각하고 있었대. 그런데 이름을 뭘로 정해야 될지 계속 고민하던 찰나였어. 그 때 그들의 누나의 집에 머물고 있었는데, 누나의 재봉틀에 "AC/DC"가 적혀있었대. 아마 전자나 전기를 전공하지 않았더라도 AC가 교류를, DC가 직류를 의미하는 것쯤은 알고 있을거야. 그 재봉틀은 교류/직류 변환형이었던거지. 어쨌든 그 전기가 찌릿찌릿한 사운드에 딱 맞는 이름이라고 생각했던 말콤 영이 AC/DC라고 하자! 라고 해서 이름이 그렇게 되었지.쓰기 귀찮게 말야.


 AC/DC의 시대는 크게 두 시즌으로 나뉘지. 1973년부터 1980년의 본 스캇, 1980년부터 지금까지의 브라이언 존슨. 본 스캇의 목소리도 지금의 브라이언 존슨과 비슷했어. 목구멍에 쇳가루를 집어넣은 듯한, 레드 제플린의 로버트 플랜트를 연상시키는 목소리였지. 더 블루스적이고 끈적한 성향을 보여주었던 본 스캇의 목소리로, AC/DC는 1979년 명반 <<Highway To Hell>>(7집)을 내게 되지.

 

 본 스캇은 정확히 하자면 원래 AC/DC의 원년 멤버가 아니야. 원래는 밴드의 운전 기사였는데, 보컬로서의 자질을 인정받고 합류하게 되지. 잡다한 경력이란 경력은 다 있고, 깜빵마저 다녀온 적이 있는 20대 후반의 청년이었는데, 당시 AC/DC의 큰 버팀목이었다고 하는군. 나이가 가장 많았거든. 그리고 앵거스 영이 SG기타를 들고 쫘자장 거리면서 본 스캇의 목 위에 올라타 공연하는 것은 AC/DC 공연의 트레이드 마크였지. 물론, 앵거스 영의 스쿨룩 패션도 한몫했고. 참고로, 스쿨오브락의 잭 블랙은 AC/DC를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아한다더군. 스쿨오브락에서도 보면 SG기타에 반바지 스쿨룩 패션을 해 앵거스 영을 따라했지. 

  


(Angus Young, AC/DC)


(Jack Black, School Of Rock)


 하지만 파란만장했던 본 스캇의 삶이 AC/DC를 통해 변화되었던 도중, 1980년 차내에서 사망하게 돼. 술에 만취한 상태에서 사망하는데, 정확한 사인은 나도 몰라. 어쨌든 본 스캇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메탈리카(물론 이땐 아직 없었지만)의 클리프 버튼이 죽은 충격보다는 훨씬 덜하게 찾아왔고, 오히려 모범적인 대처를 보여주었지(사실 레드 제플린처럼 바로 해체하는 것이 가장 멋있는 선택이었겠지만, 그랬다면 희대의 명반이 나오지 않았겠지). 그들은 너무 낙심하지 않았고, 본 스캇의 추모 앨범을 만들기 시작했어. 새로운 '변강쇠' 보컬 브라이언 존슨을 영입했지. 브라이언 존슨은 AC/DC의 사운드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킨 장본인으로, 고압 전류가 흐르는 듯한 AC/DC의 짜릿한 사운드를 뽑아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 어쨌든 이 본 스캇의 추모 앨범이 바로 그 유명한 <<Back In Black>>(8집)이야!!


  


(Back In Black, AC/DC, 1980)


 이 앨범의 최고작은 역시 <Back In Black>이지! 엄청나게 수많은 영화에 쓰였고, 전보다 명쾌하고 재미있어진 기타 리프는 AC/DC를 최고의 락밴드로 우뚝 서게 해주었지. 대표적으로 맨인블랙, 아이언맨, 메가마인드 등에 OST로 삽입되었어. 

 본 스캇 헌정앨범인 이 앨범은 영국 Top 10에 진입했고, 미국 빌보드 차트에 56주동안 머무르며 마이클 잭슨의 명반이라고 일컬어지는 <<Thriller>> 다음으로 많이 팔린 앨범이 되었어. 


 하지만 대작을 낸 밴드들이 으레 그렇듯, 다음에 내놓은 앨범들은 한심하기 짝이 없었지. 30년 넘게 계속 한 사운드를 유지해가니 색깔이 같을 수밖에는 없지만, <<Back In Black>>에 모든 것을 쏟아부은 후 남은 찌꺼기가 없었던게지. 아이언 메이든, 메탈리카, 주다스 프리스트, 스콜피언스가 그랬듯이, 밴드가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스러져가던 찰나였어.


 12집 <<Who Made Who>>와 14집 <<The Razor's Edge>>로 완벽하게 재기에 성공한 AC/DC는 레전설로 추앙받으며, 2003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돼. 그리고 2008년 최신보 <<Black Ice>>를 발매하는데, 비슷한 시기에 앨범을 발매했던 메탈리카와 그린데이를 완벽하게 찍어누르며 밴드의 건재함을 알렸지. 


 AC/DC 1집에서의 <T.N.T.>도 좋으니까 들어봐. 이만 줄이고, 다음에는 나머지 스래쉬 메탈 3 밴드(메가데스, 앤스랙스, 슬레이어)를 한꺼번에 소개할게. 


 


 

3개의 댓글

2013.05.17
아.. AC/DC.. 완전 사랑함
0
2013.05.18
교류직류형님들하면 기타리프지
0
2014.08.30
앵거스 영 진짜 좋아함 최고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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