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친구들

읽판에 글 쓰는 건 처음이라 글이 어색하고, 재미도 없지만

읽고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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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흡연량은 3일에 한 갑 정도, 흡연 기간은 2년이 조금 안 되었어.

나는 담배를 군대에서 배웠고, 처음에는 흡연량이 엄청 적었어.

군대에서 근무가 24시간 당직을 서고, 이틀 비번을 도는 사이클이었는데

24시간 당직 때마다 밤에 한 개비, 밤 새고 아침에 한 개비 이렇게 피웠었어.

그러다가 상병 지나고 하니까 점점 늘더라고.

전역하기 직전에는 이틀에 한 갑 피울 정도로 엄청 늘어났어.

물론 그 때는 너무 할 게 없어서 심심해서 피웠던 것 같아.

하튼 전역을 하고 몇 번 시도해보긴 했는데 잘 안되더라구.

보건소 금연 클리닉 가서 니코틴 패치도 받아보고, 박하향 나는 막대기 같은 것도 받았는데 별 효과가 없더라고.

그러다가 금연에 큰 도움이 되는 약이 있다고 해서 한 번 받아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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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픽스라는 약이고, 왼쪽은 0.5mg, 오른쪽은 1mg 짜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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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의 작용 원리는


원래 담배를 피우면 니코틴이 체내에 들어오고, 이 니코틴이 니코틴 수용체에 붙으면서


도파민이 나오면 기분이 좀 좋아지는 그런건데


이 약은 니코틴이 니코틴 수용체에 달라 붙는 걸 방해해.


약 성분이 니코틴 수용체에 붙어서 도파민도 조금씩 나오게 한다는데 이 부분은 정확한지 잘 모르겠어.


하튼 담배를 피워도 니코틴이 수용체에 붙지를 못하니까 원래 담배로 얻던 효용이 없어져.


보통 니코틴 보조제 같은 경우는 체내에 니코틴을 직접 넣어주는 방식이라


니코틴 패치를 붙이거나 할 때 담배를 피우면 안 된다고 알고 있는데,


이 약은 그런식으로 작용하는게 아니라, 약을 먹으면서 담배를 피워도 돼.


실제로 처방 받을 때 의사도 처음 일주일 간은 담배를 피워도 된다고 말해줘.


근데 약을 먹다보면 담배맛이 없어져.


흡연 욕구도 점점 사라지고, 피워도 별 느낌이 없고, 사람에 따라선 역하다는 사람도 있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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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나라에서 지원해주는 약이라서 약이 공짜야.


단, 처음부터 공짜는 아니고, 금연 치료가 주 단위로 진행되는데


2주차 까지는 본인이 진료비와 약 값을 부담해야해.


그러다가 3주차 부터는 병원비랑 약 값이 공짜야.


이후 6회 내원 혹은 56일 이상 투약 후 금연한 사실이 확인이 되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처음 2주차까지 냈던 돈을 환급해주고, 본인이 원하는 선물도 하나 보내줘.


나는 마사지기를 골라서 엄마 드렸는데 너무 좋아하시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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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병원에서 처방해주는 것은 아니고, 지정된 병원에 가서 금연 치료하러 왔다고 하면 간단한 문진 후에 약을 처방 받을 수 있어.


나는 보건소에 어느 병원에서 처방 가능한지 물어보고 찾아갔어.


처음 치료를 시작하면 위 사진에서 0.5mg 짜리를 처방을 받아.


그리고 3일간은 아침에 한 알만 먹고, 나머지 4일 동안은 아침 저녁으로 한 알씩 먹어.


이후 2주차 부터는 오른쪽에 있는 파란색 약을 받고, 아침 저녁으로 한 알씩 먹어.


처음 1주차에 0.5mg를 먹는 이유는 약이 부작용이 좀 있어서, 그걸 확인하기 위해서 그렇게 처방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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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부작용을 적어보면


소화불량, 메스꺼움, 불면증, 잦은 꿈 정도야.


특히 메스꺼움은 꽤 많은 사람이 느끼는 것 같아. 


약사 아조씨가 약 복용전에 꼭 뭐라도 먹으라고 하더라구.


나는 소화불량이나 메스꺼움은 없었어.


그런데 꿈을 너무 자주꿔서 약 복용량을 절반으로 낮췄어.


꿈을 자주 꾼다고 하면


'올ㅋ 개꿀아님? 쎾쓰해봄ㅋㅋ?' 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전혀 좋은 증상이 아니야.


심각할 땐 하루에 꿈을 세네 번 꿨어.


제일 좆같았던 꿈은 액자식 꿈이었어.


A라는 꿈을 꿔서 잠에서 깼고, 다시 잠들었는데


다시 A라는 꿈을 꾸는 꿈을 꿨어.


또 다시 깨어났다가, 다시 잠들었는데


이번에는 A라는 꿈을 꿨다고 다른 사람들한테 설명하는 꿈을 꾸는 꿈을 꿨어


뭔 소리인지 모르겠지?


말로도 설명하기 피곤한데 직접 겪으면 상당히 고통스러워.


이것 때문에 수면 패턴이 개작살 나서 낮잠을 좀 자주 잤는데,


30분 쪽잠을 자도 항상 꿈을 꿨어.


굉장히 고통받았는데, 약을 줄이니까 좀 괜찮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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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끊은지 세 달이 좀 넘었는데 약도 끊었고, 흡연 욕구도 거의 없어.


술 먹을때 좀 끌리긴 하는데, 평소엔 별 생각이 없어.


무엇보다 끊고 나니까 입 안에서 나던 꾸린내가 없어져서 좋고


옷에서 은은하게 배어있던 담배 냄새도 사라져가니까 좋아.


담배값 아끼는 것도 꽤 큰 것 같아.




의지만으로 금연에 성공할 확률은 5%도 안 된대.


나는 내가 5%에 들어갈 수 없다고 생각해서 깔끔하게 약 처방받고, 지금은 끊었어.


물론 저게 마법의 약은 아니라서 금연 의지가 없는데 무작정 먹는다고 효과를 볼 수는 없어.


하지만 챔픽스는 지금까지 나온 금연 치료제 중에 가장 효과가 좋대.


약의 도움을 받는게 부끄러운 것은 아니니까,



금연에 관심이 있는데, 의지가 부족해서 힘들었던 개붕이는 한 번 쯤은 먹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노잼에 장문인데 읽어줘서 고맙고, 우리 개붕이들은 건강하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