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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주의)아버지랑 사이 안좋았던 친구들 있니?

c6a60738 2017.02.21 122

올해로 26살 되는 예비 아조씨 게이야..


제목보면 알겠지만 아버지랑 사이가 무척 안좋다.


근데 양측 모두 그럴 의도가 없는데, 사이가 나아질 기미가 안보이는게 문제야.


내가 좀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이고, 아버지는 속으로 생각은 많으신데 불같은 성격이셔. 불같은 성격 코스프레라고나 할까.


난 내성적이긴 한데 고집이 무척 센편이라서, 한번 잘못한 일은 내 잘못이나 남 잘못이나 엄청 오래 기억한다.


아버지는 연세가 꽤 있으신 편이시고, 사고방식도 굉장히 고루하신 편이야.


집안의 이름을 널리 떨치고 집안에서 인재가 나서 명성을 널리 알리기를 어릴때부터 무척 강조하셨어.


문제는 그거때문에 어릴때 무척 고통스러웠다는거야.


학교 성적이나, 생활 태도, 등등을 무척 억압하셨어.


나는 나름 중고등학교때 상위권에서 놀긴 했는데, 아버지는 무조건 스카이 가야한다고 


성적표 받아오는 날마다 실망스럽다, 내가 어떻게 키웠는데, 왜 투자한 만큼 결과를 내놓질못하냐 등등


이런 말과 함께 불호령이 떨어졌지.


난 내가 할수있는 최선을 다해서 공부했다고 생각하거든. 나름대로 생각하는 진로도 있었고. 난 일본 대학으로 유학을 가고싶었다.


그런데 고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때 말을 꺼냈다가 얻어맞고 꿈꾸는 소리 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어.


지금 수능치기 싫어서 도피하냐고. 어디 말같지도 않은 소리 하냐고 그러시더라.


그때 지금까지 쌓였던 상처가 탁 터지더라구.


진짜 날 집안 이름 알리기 위한 도구로밖에 안보는건가, 난 자식이 아니라 자랑하기위한 도구같은건가 하는


자괴감도 들고 아버지에 대한 실망도 들고 해서 나도 막 대들었다.


한번 싸우고 나니까 아버지랑 더이상 말을 하고싶지가 않더라.


대학은 그럭저럭 이름있는 곳으로 갔어. 수능 치고나서도 크게 한번 싸웠지. 성적 마음에 안드신다고.


군대도 갔다오고, 올해 졸업도 했어. 그래도 아버지랑 말을 못하겠더라. 


방학때마다 한번씩 내려가기도 하고, 부모님께서 올라오시기도 하는데


아버지가 말을 걸면 예, 아니오 밖에 말을 못하겠어. 아버지가 쳐다보면 눈도 마주치질 못하겠더라.


아버지도 나름대로 고민을 무척 많이 하셨나봐. 자식이랑 사이가 멀어지니까 안타까우신거같아.


이제는 연세도 있으시고 하니까 자식에 대한 바램같은것도 많이 없으시고, 그냥 가족끼리 사이좋게만 지내자, 이렇게 말씀을 많이 하신다.


근데, 나도 이젠 화해를 하던지 어떻게든 해야하지 않겠나, 생각은 하고 있어.


연세도 있으신 아버지께서 숙이고 들어오시는데 왜 나는 이렇게 똥고집 부리나 싶고.


그런데 도저히 먼저 말을 못하겠다. 막 그때 장면들도 플래시백되고, 다시 실망할까봐 두렵기도 하고.


또 하나 큰 문제가, 아버지는 나랑 사이가 왜 멀어지셨는지 모르시는거같더라구.


어머니한테 한다리 건너서 들어봤는데, 혹시 너 어렸을때 심하게 혼낸거때문에 그러는거니? 그러시더라구.


초등학교 3학년때 일은 기억도 안나는데...


하 뭔가 말을 잘 못하겠다 미안하다. 그냥 마음이 엄청 심란하다.


좀있음 취직도 하고 해서 더 멀어질것만 같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음

14개의 댓글

c8240c42
2017.02.21
말투는 착한척 오진데 왜싸웠을까?
0
c6a60738
2017.02.21
@c8240c42
그렇게 느꼈다면 미안하다. 그냥 계속 압박 받으면서 살다보니까 탁 풀리는것처럼 악에 받쳐 싸우게 되더라구. 착한척 할 생각은 없어. 자식새끼가 아버지한테 바락바락 대들고 아직까지 꽁해있으니 패륜 맞지뭐
0
04ca6601
2017.02.21
우리 아빤 바람나서 집나갔는데 뭐 있을 땐 잘 해볼 수 있는 기회라도 있잖아 어렵게 생각하지말고 먼저 다가가서 뭐라도 같이 하자고 해봐 어릴 땐 아빠랑 목욕탕 가는게 참 즐거웠는데 아빠 때도 밀어드리면서
0
c6a60738
2017.02.21
@04ca6601
그랬구나.. 잘해볼수 있는 기회가 지금까지 엄청 많았는데 내가 하나같이 발로 찬거같은 기분이야.. 아버지랑 온천도 가고 목욕탕도 같이 간다. 그런데 탕에 있어도, 등을 밀어드릴때도 내가 먼저 말을 거는 일이 없어.. 뭔가 유리벽이 사이에 있는 기분이야.
0
56301261
2017.02.21
뭔 예비 아저씨 ㅋㅋㅋ

26이면 아재 구만 ㅋㅋㅋㅋ
0
c6a60738
2017.02.21
@56301261
ㅋㅋㅋ개인적으론 30부터 아재란 고정관념이 있어 ㅎㅎ 좀 아재스러운 일면이 배여나오는거같긴 하더라
0
bc608c92
2017.02.21
나랑비슷한듯
나는 아버지랑 나랑 둘다 성격 지랄맞다 둘다 뭔가 불같은 성격에 아버지랑 나랑 40살 차이나고 아부지가 종중일 도맡아하시는 뿌리깊은 유교 사상있으신 분임.
나는 그냥 화해나 사이좋게 지낼 생각인제 없음
몇번 시도 하기도했고 아버지도 노력했으나 좁혀질수없는거 같아
그래서 나는 딱히 아버지랑 관계 가까이할 생각자체를 버림
그냥 이대로 지낼라고 ㅎㅎ
옛날분은 사고방식 굳어서 절대로못고쳐
나도 대가리 크고 굳어가는중이라 숙이고 들어가는거 싫어
그냥 이대로 지냐여지뭐
0
c6a60738
2017.02.21
@bc608c92
우리 아버지와 비슷하신 경우구나. 아버지도 결혼을 늦게하셔서 나이차이가 꽤 있는 편이다. 그런데 연세가 이미 꽤 되시는데도 노력을 하시는게 눈에 보이니까... 나는 뭐하고 있는건가 싶다. 계속 대화 시도하시는게 눈에 보이고, 그런데 나는 그게 힘들고.. 이대로 지내야하려나 모르겠다
0
bc608c92
2017.02.21
@c6a60738
근데너도 알다시피 아버지와 우리는 달라
나같은 경우에 내가 살면서 이러한점이 서운했다 하고 엄마한테는 이야기하는데 엄마조차 그러면 나는 니 이러한데 서운했다 라는 식으로 나오고 왜 그게 서운하냐 라고 해버려
그냥 좋게말해서 요정도 세대차이는 감안하고 지내는게 편할거야
인식자체의 차이가 있는거니까네
부모님세대에서 부모자식 관계를 생각하는거랑 우리세대에서 부모자식 생각하는거랑 ㅎㅎ
0
c6a60738
2017.02.21
@bc608c92
그렇지... 난 아버지가 내가 왜 힘들어하는지 생각도 못하고 계신거보고 놀랐다. 그 세대는 자식에게 기대를 걸고 압박을 주는게 당연한 세대였으니깐. 그냥 어릴때 트라우마나 그정도로 생각하고 계신거같아. 난 아버지께 굉장히 실망스러웠던게, 내가 거부하려고 하니까 경제권을 가지고 있는 입장에서 자식에게 명령을 하는 것이 뭐가 나쁘냐고 반문하셨던 거야. 인식의 차이를 좁히는게 무척 힘들었지. 그런데 이제 나도 곧 독립을 하는 입장이고 하니까, 좀더 견해의 차이를 좁힐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던거야.
0
bc608c92
2017.02.21
@c6a60738
ㅎㅎ그때만해도 입신양명으로 집안의 명예를 높게 하리라 이런것들이 남아있을때고 자식은 부모의 소유이다 라는 생각이 전혀 이상하지않을때니깐 ㅎㅎㅎㅎ
이런 이야기에서 답은 없는것같다
어느 가정에나 말못할 이야기는 남아있구 열국 선택은 우리에게 맡겨져있으니깐 ㅎㅎ
잘해보자 ㅎㅎ성장된 당당한 어른이 되어보자 ㅎㅎ
0
c6a60738
2017.02.21
@bc608c92
ㅋㅋㅋ그래 너 말이 맞는거같아. 결국 선택은 내 몫이지. 잘 살아보자~
0
1c16fb00
2017.02.21
난 인연 끊고 사는데.
친하게 지내던 아니던 중요한건 부모한테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을 버리는게 중요한거같다. 모든 불행의 시작임
그리고 빨리 집 나와.
가끔 볼수록 더 애틋해짐
0
c6a60738
2017.02.21
@1c16fb00
그랬구나. 난 어느정도 선까지는 충족을 시켜줘서 오히려 포기가 안되는거같다. 나도 하면 될거같고, 부모님도 기대치가 점점 낮아지는거같으니까, 내가 좀만 더 하면 되지 않을까, 예전으로 돌아갈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더 강해지는거같음. 근데 그만큼 어릴때 트라우마가 또 발목을 잡으니 그 한발짝을 못떼게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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